LG엔솔·삼성SDI, 유럽 ESS시장 노린다
평균 72.9% 성장… LFP 등 홍보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가 19일(현지시간)부터 3일간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인터배터리 유럽 2024'에서 다양한 ESS(에너지저장장치) 제품을 선보인다. 유럽의 ESS 시장은 연평균 72.9%씩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그 이상의 고객가치'를 주제로 인터배터리 유럽에 참가한다고 19일 밝혔다. 이 자리에서 유럽을 비롯해 글로벌 ESS 시장 공략을 위한 핵심 제품들을 소개할 계획이다.
주택용 ESS 제품으로는 처음 LFP(리튬인산철) 셀을 적용한 '엔블록 E'를 전시한다. 이 제품은 모듈식으로 팩을 간편하게 끼워 넣어 용량을 조절할 수 있다.
최대 5개의 팩을 장착할 수 있어 15.5kwh까지 용량 확장이 가능하다. 또 실내와 실외 모두 설치 가능하고, 사전 조립된 상태로 운송돼 15분 이내에 설치할 수 있다.엔블록 E에 탑재되는 JF1 팩 샘플도 전시한다. JF1은 주택·상업·전력용 모두 호환 가능해 다양한 수요 대응이 가능하고 가격 경쟁력도 갖췄다. 고도화된 공정 기술이 적용돼 높은 에너지 밀도도 자랑한다
고용량 LFP 롱셀 JF2 셀을 활용한 신제품 '뉴 모듈라이즈드 솔루션'을 처음으로 공개한다. 모듈형 컨테이너 타입의 이 제품은 용도에 맞게 용량을 구성할 수 있으며, 제품이 모두 조립된 완성형으로 고객에게 전달돼 편의성을 높였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유럽은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이 높고, 환경 규제도 선진화돼 ESS 잠재 수요가 큰 시장"이라며 "인터배터리 유럽을 통해 유럽과 글로벌 ESS 시장을 선도할 핵심 전략, 제품 포트폴리오를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SDI는 'PRiMX(프라이맥스)로 구현하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주제로 인터배터리 유럽에 참가했다. 지난해 뮌헨에서 SBB(삼성 배터리 박스)를 공개한데 이어 올해는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된 SBB 1.5를 전격 공개했다.
SBB는 20피트 컨테이너 박스에 하이니켈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배터리 셀과 모듈, 랙 등을 설치한 ESS 제품이다. 전력망에 연결만 하면 바로 사용이 가능하다.
SBB 1.5는 내부 공간 효율화로 더 많은 양의 배터리를 적재해 총 5.26MWh 용량을 구현했다.
또 컨테이너 단위 에너지밀도는 기존 제품 대비 37%가량 향상됐으며, 4개의 컨테이너를 서로 맞닿게 설치 가능해 설치 공간을 줄일 수 있다.
안전성 측면에서도 기존에 적용한 직분사시스템의 열 전파 차단 효과를 모듈 내장형 직분사(EDI) 기술로 대폭 향상해 화재 예방과 확산 방지 기능을 강화했다. EDI 기술은 SBB 내부에서 화재가 발생할 경우, 해당 셀을 포함하는 전체 모듈 단에 소화약제가 분사되면서 화재의 확산을 방지하는 기술이다.
삼성SDI는 ESS 시장에 최적화한 미래 셀 라인업 전략도 공개했다. 2026년부터 전력용 ESS 제품에 들어갈 배터리 라인업에 LFP 배터리를 추가해 높은 에너지 밀도의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배터리와 함께 '투트랙' 전략으로 ESS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여기에 UPS(무정전전원장치)용 고출력 셀 공급을 통해 AI(인공지능) 시대 가속화에 따른 데이터센터 증가 등 신규 수요에도 적극 대응한다.
최윤호 삼성SDI 대표는 "초격차 기술경쟁력으로 구현한 SBB 신제품 등 다양한 제품 라인업 출시와 AI 시대 가속화에 따라 신규 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함으로써 글로벌 ESS 시장을 선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국에 이은 세계 2위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인 유럽은 ESS 시장 규모도 지난 2015년부터 2023년까지 연평균 72.9%씩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유럽 최대 친환경 에너지 전시회 'The Smarter E Europe'와 연계해 행사가 개최돼 유럽 ESS, 태양광, 스마트 그리드 등 산업과도 다양한 교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박한나기자 park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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