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만5천명 도운 광주통합돌봄…시즌2는 ‘단절 극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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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광주광역시가 운영한 '광주다움 통합돌봄'을 이용한 90살 할머니 ㄱ씨가 자택을 방문한 사회복지 공무원 등에게 삶은 계란을 건네주며 한 감사인사다.
전날 열린 1주년 기념행사에서 발표한 돌봄 사례를 보면 광주 동구 지산2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주민들은 지난해 6∼11월 독거노인 30명에게 식사, 운동, 여가활동을 제공해 평균 혈당·혈압 수치는 낮추는 효과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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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만나러 와 줘서 참말로 고맙소잉”
지난해 광주광역시가 운영한 ‘광주다움 통합돌봄’을 이용한 90살 할머니 ㄱ씨가 자택을 방문한 사회복지 공무원 등에게 삶은 계란을 건네주며 한 감사인사다. 할머니는 암 투병, 빚문제 등이 있는 자녀를 대신해 35살 지적 장애 손녀를 돌봐왔다. 할머니는 혈액암을 얻어 더는 손녀를 돌볼 수 없는 처치에 이르자 광주시에 손을 내밀었다.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참여 주민은 할머니를 ‘엄마’라고 부르며 식사와 가정일을 챙겼고 동사무소 방문간호사는 “무슨 일이 있으면 꼭 이야기하라”며 손을 잡아줬다. 할머니는 “이젠 걱정도 외로움도 없다”고 말했다.
광주시는 “‘광주다움 통합돌봄’ 운영 2년째를 맞아 시민 참여를 확장해 돌봄공백을 촘촘히 메우고 공동체 회복에 집중하겠다”고 19일 밝혔다.
지난해 4월1일 서비스를 시작한 ‘광주다움 통합돌봄’은 기존 돌봄제도의 한계를 보완한 대안 정책이다. 연령·소득 등 조건이 따라붙고 각 기관에 직접 신청해야 하는 기존 제도의 한계를 벗어나 누구나 전화(1660-2642)만 하면 일상생활·식사·동행·주거 정리·일시보호 등의 서비스를 지원받을 수 있다. 고령 노인이나 은둔·고립 1인가구 시민들은 신청하지 않아도 각 동사무소 직원들이 의무 방문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를 위해 광주시와 5개 자치구는 전담부서를 구성하고 담당자 44명을 배치했다. 96개 동행정복지센터에는 1대1 돌봄전담인력 336명을 뒀고 59개 민간 돌봄서비스 기관 소속 840명도 참여하고 있다. 자치단체와 민간기간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전산시스템도 마련했다. 이 과정에서 올해 5월말까지 1만5276명이 참여해 이용횟수가 2만8000건에 달한다.
전날 열린 1주년 기념행사에서 발표한 돌봄 사례를 보면 광주 동구 지산2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주민들은 지난해 6∼11월 독거노인 30명에게 식사, 운동, 여가활동을 제공해 평균 혈당·혈압 수치는 낮추는 효과를 거뒀다. 남구 봉선1동 주민들은 독거 주민 5명을 1개 동아리로 편성해 공원 나들이, 요리 등을 함께하며 친분 관계를 만들었다. 교통이 불편한 서구 서창동 주민들은 장애인, 노인과 병원을 함께 가며 진료를 도왔다.
광주시는 지역사회보장협의체와 함께 정책 시행 2년차부터는 공동체와 시민 참여활동으로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정부 돌봄정책의 한계를 보완하는 데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고립된 시민이 이웃을 만나고 서로의 안부를 살피는 공동체 활동을 복원하겠다는 방침이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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