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 돋보기]왕건과 오씨 부인 사랑의 숨결 서린 '희여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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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여름 초록빛이 대지를 휘감고 도는 6월.
희여재는 왕건이 6년간의 백제정벌을 마치고 개경으로 돌아갈 때인 914년에 나주 오씨(장화왕후)와 이별하면서 '너와 내가 재회하기를 바란다'며 다짐하고 헤어진 장소입니다.
이처럼 왕건과 장화왕후와의 사랑의 숨결이 서려 있는 희여재가 천년 세월을 넘어 문학으로 다시 조명되고 있습니다.
특히 산책로 입구에 자리한 오운제 저수지는 수변공원으로 꾸며져 시민들이 호수 둘레를 산책하며 희여재의 사랑을 되새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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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산구청 '희여재옛길' 복원 시비 등 조성
희여재문학회 결성, 지역 문학으로 승화
[전라도 돋보기]왕건과 오씨 부인 사랑의 숨결 서린 '희여재'.."너와 내가 재회하기 바란다"는 약속 '오롯이'
초여름 초록빛이 대지를 휘감고 도는 6월.
영산강변의 논에는 어린 모들이 자라고 뽕나무 오디 열매가 후두둑 떨어지는 시즌입니다.
광주 선운지구에서 영광 방향으로 도로를 달리다 보면 광산구 삼도동이 나옵니다.
삼도동에는 고려 태조 왕건과 장화왕후와의 '러브 스토리'가 전해지는 고갯길이 있습니다.
법정동인 오운동과 지정동 경계의 산 사이에 놓인 이 고갯길은 한문으로 '희여(希汝)재'이며, 예로부터 지역 주민들은 이곳을 '사랑산'이라고 불렀습니다.
이 산의 공식 지명은 '사한산'인데 사랑을 한자로 표기하다 보니 그리됐을 것으로 지명연구자들은 추측합니다.
◇ 오운동과 지정동 경계의 산 사이에 걸친 고갯길
장화왕후는 왕건이 나주 완사천에서 갈증이 나 아가씨에게 물을 얻어 마시고자 청했는데, 바가지에 버드나무 잎을 띄워 주었다는 설화의 주인공입니다.
이처럼 왕건과 장화왕후와의 사랑의 숨결이 서려 있는 희여재가 천년 세월을 넘어 문학으로 다시 조명되고 있습니다.
역사와 사랑의 숨결이 서려 있는 희여재를 지역문화 유산으로 보존코자 지난 2014년 광산구 삼도동주민센터와 '삼도랑 반디랑' 등 주민단체가 발 벗고 나섰습니다.
◇ '마을공동체사업' 광산구청 지원 받아 조성
이후 광산구청은 2014년부터 2015년까지 관할인 삼도동과 오운동, 평동, 지정동 사이에 위치하고 있는 고갯길에 '희여재옛길' 복원 사업을 추진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5개의 시문학비가 추가로 늘어나 산책로 좌우에 8개의 시문학비가 포함된 '희여재 시문학비 산책로'가 조성됐습니다.
특히 산책로 입구에 자리한 오운제 저수지는 수변공원으로 꾸며져 시민들이 호수 둘레를 산책하며 희여재의 사랑을 되새기고 있습니다.
주민들의 요청으로 한국농어촌공사가 저수지 주변을 정비하고 데크길을 만들어 많은 방문객이 찾아오고 있습니다.
아울러 지역주민들은 희여재 오르내리는 길 좌우에 구절초를 심어 산책로의 정취를 한층 더하게 했습니다.
◇ "지역 문학사에 소중한 자산될 것"
지난 2014년에 희여재 문학회를 창립하고 회장에 리종기 목사, 총무 심홍섭 시인을 선출했습니다.
그리고 2015년부터 2023년까지 희여재문학 8집을 꾸준하게 광산구청 지원을 받아 발행하고 있습니다.
현재 회원은 리종기, 강정원, 김성구, 박철, 손순용, 신승식, 심홍섭, 이귀란, 정의행, 조경민, 조영인 등 11명으로 구성됐습니다.
희여재 문학회 회원은 사랑시를 중심으로 정체해 있는 한국문학의 발전과 인문학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희여재 문학회 활동은 시인들의 시낭송과 축하음악회 및 참여 작가들의 시화전과 '희여재문학' 출판기념회 등이 다채롭게 진행될 예정입니다.
희여재문학회 리종기 회장은 "희여재 문학비를 세우면서 사랑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다는 것을 배우게 됐다"면서 "지역 문학사에 소중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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