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 직원의 내부 고발 “부적합 부품, 규제당국 피해 숨겨”

정미하 기자 2024. 6. 19.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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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보잉사가 잇따른 안전사고로 신뢰도를 잃은 가운데 데이비드 캘헌 최고경영자(CEO)가 출석한 미 의회 상원 청문회에서 보잉이 규제 당국의 눈을 피해 문제가 있는 부품을 숨겼다는 내부 고발이 나왔다.

18일(현지 시각)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날 공개된 상원 국토안보·정무위원회 조사소위원회의 보고서에는 내부 고발자 샘 모호크가 "보잉이 규제 당국인 연방항공청(FAA)의 눈을 피해 파손됐거나 사양이 벗어난 '737 맥스' 항공기 부품을 옮기고 관련 기록을 위조했다"고 증언한 내용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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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보잉사가 잇따른 안전사고로 신뢰도를 잃은 가운데 데이비드 캘헌 최고경영자(CEO)가 출석한 미 의회 상원 청문회에서 보잉이 규제 당국의 눈을 피해 문제가 있는 부품을 숨겼다는 내부 고발이 나왔다.

18일(현지 시각)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날 공개된 상원 국토안보·정무위원회 조사소위원회의 보고서에는 내부 고발자 샘 모호크가 “보잉이 규제 당국인 연방항공청(FAA)의 눈을 피해 파손됐거나 사양이 벗어난 ‘737 맥스’ 항공기 부품을 옮기고 관련 기록을 위조했다”고 증언한 내용이 담겼다. 모호크는 워싱턴주 렌턴에 있는 보잉 품질 보증 부서에 근무하고 있는 보잉 현직 직원이다.

데이비드 칼훈 보잉 CEO가 18일 미 상원 국토안보 및 정부 업무 소위원회 조사 소위원회에서 증언하고 있다. / UPI 연합뉴스

모호크는 “2023년 6월 FAA가 보잉에 렌턴 공장을 검사하겠다고 통보하자 보잉은 직원들에게 검사관이 볼 수 없도록 부적합 부품 60개 중 대부분을 다른 위치로 옮기라고 지시했다”며 “다수는 다시 원위치로 돌아왔지만, 일부는 분실됐다”고 했다. 모호크는 “보잉이 규제 기관의 눈을 피해 옮긴 많은 부품에 대해 설명할 수 없었으며, 아마도 일부는 항공기에 설치됐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보잉이 지난해 8월, 직원들에게 부적합 부품에 대한 기록을 삭제하라고 지시했고, 이에 대한 불만을 제기했으나 보잉은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자신이 우려를 제기하자 회사 측이 보복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보잉은 “제보 내용을 검토 중”이라며 “우리는 비행기와 비행기에 탑승하는 이들의 안전을 보장하는 것이 최우선이므로 직원들이 모든 우려 사항을 보고하도록 지속적으로 권장한다”고 했다.

보잉의 737 맥스는 최근 들어 안전사고가 잇달아 발생했다. 지난 1월 5일에는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 국제공항을 이륙한 알래스카항공 소속 보잉 737 맥스 여객기의 창문과 벽체 일부가 비행 중 뜯겨 나갔다. 이에 해당 항공기는 비상 착륙했고, 이와 관련한 연방조사와 의회 청문회가 열렸다.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의 예비조사 결과에 따르면 해당 사고는 비행기 조립 시 문을 고정하는 볼트 4개가 누락되면서 발생했다. 이와 관련해 지난 4월 17일 청문회에서 증언대에 선 보잉의 엔지니어인 샘 살레푸르는 보잉이 결함이 있는 비행기를 내놓은 이유에 대해 “직원들이 우려를 제기할 때마다 무시 당했다”고 말한 바 있다.

미국 정치권이 보잉 항공기가 겪고 있는 안전사고와 관련한 청문회와 조사를 벌이고 있지만, 보잉이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항공우주 자문 회사인 AeroDynamic Consultancy의 관리 파트너인 Richard Aboulafia는 CNN에 “여러 항공사 고객의 불만을 제외하면 보잉에 변화를 가져온 것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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