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HBM 개발 막아라"…미국, ASML·도쿄일렉트론 추가 압박

정혜인 기자 2024. 6. 19.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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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중국의 고대역폭 메모리칩(HBM) 개발을 막고자 네덜란드와 일본 반도체 장비업체에 대중국 수출 제한 추가 참여를 압박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익명을 요청한 소식통을 인용해 앨런 에스테베즈 미국 상무부 산업안보국(BIS) 차관이 일본 도쿄와 네덜란드 헤이그를 방문해 각국의 반도체 장비업체인 도쿄일렉트론과 ASML의 중국 내 활동을 더 제한하도록 압박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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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관리, 일본·네덜란드 방문해 '중국 내 활동 제한' 추가 요청 예상"
미국이 중국의 HBM(고대역폭 메모리칩) 개발을 막고자 네덜란드와 일본 반도체 장비업체에 대중국 수출 제한 추가 참여를 압박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뉴스1

미국이 중국의 고대역폭 메모리칩(HBM) 개발을 막고자 네덜란드와 일본 반도체 장비업체에 대중국 수출 제한 추가 참여를 압박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익명을 요청한 소식통을 인용해 앨런 에스테베즈 미국 상무부 산업안보국(BIS) 차관이 일본 도쿄와 네덜란드 헤이그를 방문해 각국의 반도체 장비업체인 도쿄일렉트론과 ASML의 중국 내 활동을 더 제한하도록 압박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에스테베즈 차관의 방문 시기는 다음달 첫째 주 네덜란드 새 내각 출범 이후가 될 전망이다.

이 소식통은 "에스테베즈 차관의 요청은 (중국 첨단산업 제한 관련) 동맹국들과의 지속적인 대화의 일환"이라며 비공개로 진행되는 이번 논의는 중국의 HBM 개발 제한에 특히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2년 10월 대중국 반도체 수출 통제를 시행한 미국은 최근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술 관련 중국에 대한 추가 부품 통제 방안을 검토 중이고, 논의 중인 규제 대상은 이제 막 시장에 도입되는 GAA(게이트올어라운드) 공정과 HBM인 것으로 전해졌다.

ASML과 도쿄일렉트론의 장비는 동적 랜덤 엑서스 메모리(D램)를 생산하는 데 사용된다. HBM은 D램 여러 개를 수직으로 쌓아 올려 만든 고성능 메모리다. 기존 메모리보다 높은 데이터 전송과 대용량 처리 능력으로 AI 시스템과 고성능 컴퓨터에 필수적인 요소로 꼽힌다.

한국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HBM 선두주자로 평가받고, 장비업체인 한미반도체와 한화정밀기계 등이 관련 공급망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중국 기업정보 제공업체 치차차에 따르면 중국 메모리칩 제조업체 양쯔메모리(YMTC)의 자회사 우한신신반도체제조, 화웨이, 창신메모리(CXMT) 등이 HBM을 개발 중이다.

/로이터=뉴스1


블룸버그는 에스테베즈 차관의 이번 방문에 대해 "미국은 이전보다 효과적인 글로벌 봉쇄를 위해 상대적으로 중국에 대한 통제 수준이 덜 엄격한 동맹국의 도움을 구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국가안보를 위해 수년 동안 중국의 반도체 구매 및 생산 능력을 억제하고자 노력해 왔다. 하지만 화웨이 등 중국 업체들은 첨단 반도체 개발 등 상당한 진전을 이뤄내 미국의 대중국 제재 실효성 논란을 야기했다.

에스테베즈 차관은 이번 방문에서 ASML과 도쿄일렉트론의 대중국 반도체 장비 유지·보수 서비스 제한 요청도 재차 강조할 것으로 예상됐다. ASML과 도쿄 일렉트론은 미국의 수출 제한에 동참해 중국으로의 반도체 장비 수출은 제한하고 있다. 하지만 이미 판매한 장비에 대한 서비스는 계속 제공하고 있고, 미국은 제공 중단을 계속 요구하고 있다.

일본과 네덜란드는 미국의 이런 요구에 부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전해진다. 소식통은 "양국은 현재 (대중국) 수출 금지 조치가 첨단 반도체 제조 장비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고, 11월 미국 대선 결과를 지켜볼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입장"이라며 양국 정부가 미국의 이런 압력에 저항 중이라고 전했다.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산하 와드와니 AI·첨단기술센터의 그레고리 앨런 센터장은 "미국이 전 세계 반도체 장비 산업에서 매우 중요한 국가지만 중요한 '유일한' 국가는 아니다. 일본과 네덜란드 역시 반도체 장비의 핵심 공급국"이라며 "네덜란드와 일본이 대중국 수출을 제한하고는 있지만, 유지·보수 서비스에 대한 제한은 없다"고 짚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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