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베코운용 "저평가 된 亞시장, 가치창출 기대… 액티브 투자 중요"

사진은 19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2024년 하반기 글로벌 주식시장 전망 기자간담회'를 진행하는 조슈아 크랩 로베코 자산운용 아시아 태평양 주식운용 대표. /사진=염윤경 기자

"아시아 시장 주식은 저평가돼 있고 할인된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습니다."

조슈아 크랩 로베코자산운용 아시아태평양 주식운용 대표는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2024년 하반기 글로벌 주식시장 전망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네덜란드에 본사를 둔 글로벌 자산운용사 로베코자산운용은 현재 13개 국가에서 자산을 운용하고 있으며 AUM(총운용자산)은 2000억달러를 상회한다.

현재 인플레이션 상황에 대해 조슈아 대표는 "조금 낮아지긴 했으나 역사치 대비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며 "공급망이 다각화되고 지정학적인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어 한동안 인플레이션은 높게 유지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고금리 상황에 대해서는 "현재 고금리로 인해 경제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기 때문에 어느 시점이 되면 금리 인하가 단행될 것"이라며 "아시아에서는 더 빠른 속도로 금리 인하가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주식시장에 대해 조슈아 대표는 미국 외 주식시장은 여전히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매력적이라고 했다. 특히 신흥시장 및 아시아 주식의 향후 가치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조슈아 대표는 "현재 아시아 시장은 역사적 밸류에이션 저점과 가까우며 미국 시장과 비교해서도 사상 최저치에 근접해 있다"고 했다. 일본 시장에 대해서는 새로운 시대를 맞고 있다며 "리플레이션(통화 재팽창기)과 주주가치 상승은 주식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고 짚었다. 중국 시장에 대해서는 "밸류에이션이 지난 10년 중 가장 저렴하기 때문에 전술적 측면에서 잠재적 변곡점이 예상되어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특히 아시아의 에너지 전환 관련 테마를 강조하며 "거대한 기회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했다. 변화하는 규제와 금융 환경이 에너지 전환 분야의 선두주자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하며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들에게는 중요한 기회가 된다는 것이다.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의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조슈아 대표는 밸류업 프로그램이 한국과 다른 아시아 국가에서 확산되고 있는 점을 강조하며 "이들 국가의 유망한 가치와 견실한 재무상태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조슈아 대표는 각 자산군 내 액티브 운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신흥 시장과 아시아는 다양한 가치 창출 기회와 함께 매력적인 밸류에이션을 제공하고 있다"며 "에너지와 기후뿐 아니라 생물다양성과 공정전환 등의 주제가 점차 큰 화두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주식이나 국채에 비중을 두기보다는 각 자산군 내에서 액티브한 종목 선택이 중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염윤경 기자 yunky23@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