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6000명 회계사 새 수장에 최운열 前의원

최운열 전(前)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제47대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에 당선됐다.

19일 서울 영등포구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국공인회계사회 제70회 정기총회에서 신임 회장으로 선출된 최운열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에서 세번째)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정민하 기자

19일 서울 영등포구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국공인회계사회 제70회 정기총회에서 있었던 신임 회장 선임 투표 결과 최운열 전 의원이 제47대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으로 선출됐다.

전자투표(온라인 투표)와 현장 투표가 함께 진행된 이번 선거 투표율은 63.06%로 지난 선거(65.11%)보다 소폭 하락했다. 선거권이 있는 회원 2만 2304명 중 1만 4065명이 투표했다. 최 신임 회장은 46.06% 득표율을 기록했다.

1950년생 최윤열 전 의원은 20대 국회에서 민주당 의원직을 수행했다. 당시 현행 개정 외부감사법(신외감법)을 발의하고 통과시켰다. 최 전 의원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고 1971년 회계사 시험에 합격해 30년 동안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최운열 전 의원은 당선 직후 취임사를 통해 “여러 가지로 부족하고 회계 실무 경력도 전혀 없는 저를 회장에 당선시켜준 여러분들의 간절한 소망이 무엇인지를 이번 선거 과정을 통해 알게 됐으며 이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선거 운동 과정에서 왜 신외감법이 당분간 지속돼야 하는지, 신외감법 시행 과정에서 법안 취지와 다르게 운영되면서 파생된 문제가 무엇인지 등을 잘 파악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회계 투명성 지수가 10대 경제강국 격에 걸맞는 수준으로 향상될 때까지 신외감법은 유지돼야 한다”며 “외부 감사 비용은 단순한 비용이 아니라 기업의 가치를 증가시키는 투자”라고 강조했다. 이어 “회계가 바로 서야 경제가 바로 선다는 신념으로 열심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최 전 의원은 신외감법 발의자로서 제도의 유지·정착·개선과 회계기본법 추진, 감사보수 상향 조정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신외감법은 2017년 대우조선해양 분식회계 사건을 계기로 도입됐다. 정기적으로 법이 지정한 감사인에게 감사를 받고, 내부회계관리제도 외부 감사를 의무화하는 것이 골자다.

이번 선거에는 최운열 전 의원을 비롯해 나철호 재정회계법인 대표, 이정희 딜로이트안진 회장 등 총3명의 후보가 출마했다. 이정희 후보와 나철호 후보의 득표율은 각각 25.59%, 28.35%로 집계됐다.

한공회는 2만6000여명의 회계사를 회원으로 두고 있고, 연간 예산이 500억원에 달하는 직능단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