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의 1번타자’ 오타니 145m 초대형 아치···일본인 메이저리거 최초 4년연속 20홈런

양승남 기자 2024. 6. 19.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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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19일 콜로라도전에서 6회초 대형 솔로홈런을 치고 있다. AFP연합뉴스



‘1번타자’ 오타니 쇼헤이(30·LA다저스)가 145m짜리의 엄청난 대포로 홈런 공동 1위에 복귀했다. 4년 연속 20홈런을 이어가며 슈퍼스타의 파워를 증명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오타니의 엄청난 파워에 놀라며 극찬했다.

오타니는 19일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콜로라도와 원정 경기에 1번 지명 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이틀 만에 홈런을 날린 오타니는 일본인 메이저리거 최초로 4년 연속 20홈런을 달성했다.

오타니의 대형 홈런은 대역전극의 발판이 됐다. 오타니는 팀이 2-7로 끌려가던 6회 초 세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앞 두 타석은 모두 안타를 때리지 못했던 그가 콜로라도 선발오스틴 곰버의 3구째 시속 135㎞의 몸쪽 낮게 파고드는 슬라이더를 그대로 퍼 올렸다.

타구속도 182㎞의 빠른 타구는 까마득하게 뻗어가 무려 145.1m를 비행했다. 올 시즌 오타니의 최장 기록. 커리어 최장 기록은 지난해 7월 1일 애리조나전에서 때려낸 150m다.

오타니가 19일 콜로라도전에서 홈런을 친 뒤 3루 베이스코치와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오타니의 홈런을 시작으로 다저스는 7회에도 한 점을 쫓아갔으나 점수 차를 쉽게 좁히진 못했다. 콜로라도도 6회말과 7회말 한 점씩을 다시 달아났다.

좁혀지지 않던 5점 차는 9회 초 일시에 사라졌다. 잠잠했던 다저스는 선두 타자 앤디 파헤스의 볼넷, 후속 미겔 로하스의 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1사 후 미겔 바르가스의 볼넷으로 만루 기회를 잡은 다저스는 베테랑 제이슨 헤이워드가 대타로 나섰다. 그가 구원 투수 타일러 킨리를 상대로 그랜드 슬램을 쏘아 올렸다. 한 점차까지 추격한 상황에서 오타니가 힘을 보탰다. 오타니는 교체돼 올라온 빅터 보드닉의 3구째 몰린 체인지업을 가볍게 때려 좌전 안타로 연결했다.

LA다저스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19일 콜로라도전에서 9회초 역전 스리런 홈런을 친 뒤 기뻐하고 있다. USA투데이스포츠연합뉴스



동점 주자가 나가자 콜로라도도 긴장했다. 오타니의 후속 타자 윌 스미스를 루킹 삼진으로 솎아낸 오른손 보드닉은 ‘왼손’ 프레디 프리먼을 거르고 ‘오른손’ 테오스카 에르난데스를 선택했다.

에르난데스에게 1볼 2스트라이크를 선점한 보드닉은 머리 높이 하이 패스트볼로 에르난데스의 체크 스윙을 이끌었다. 헛스윙 삼진으로 경기가 끝났어야 했지만, 1루심의 판정은 노 스윙. 버드 블랙 콜로라도 감독이 격렬히 항의하다 퇴장당했지만 달라지는 건 없었다.

이 판정 하나가 경기를 완전히 뒤바꿨다. 한 번 더 기회를 얻은 에르난데스는 2볼 2스트라이크 때 들어온 보드닉의 직구 실투를 밀어서 오른쪽 담장 너머로 날려 보냈다. 다저스에겐 기적같은 순간이었고, 콜로라도에겐 믿기지 않는 악몽의 순간이었다. 다저스는 9회에 7득점을 쏟아내며 기분 좋은 역전승을 만들었다. 이날 승리로 다저스는 최근 3연승을 질주하며 46승 29패를 마크하며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1위를 지켰다.

LA다저스 오타니가 19일 콜로라도전에서 타석에 들어서고 있다. AP연합뉴스



오타니는 홈런 20개를 날리며 마르셀 오수나와 함꼐 NL 홈런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타율 0.316 (NL 4위) 출루율 0.388 (NL 6위) 장타율 0.608 (NL 1위) OPS 0.996 (NL 1위)를 찍었다.

일본 닛칸 스포츠에 따르면 경기 후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너무 충격을 받아 포기한 것처럼 웃으며, “뭐라고?···(이런 홈런을)본 적이 없다”라고 말했다.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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