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정권, 왜 종이 주고 오물 받나"...민주당, 외교안보 원로 초청 간담회

이승주 기자 2024. 6. 19.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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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탈북민 단체의 대북전단 살포와 북한의 오물풍선 도발 등으로 남북관계의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정부 시절 통일외교안보 정책을 이끌었던 원로들이 한자리에 모여 윤석열 정부의 대북 정책을 비판했다.

국가정보원장을 지낸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윤석열 정권은 왜 종이를 주고 오물을 받는 바보 같은 정책을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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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한반도 긴장 완화를 위한 긴급 간담회에서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 등 참석자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 이종석,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 이재명 대표,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문정인 전 외교안보특보. 2024.06.19. kkssmm99@newsis.com /사진=고승민


최근 탈북민 단체의 대북전단 살포와 북한의 오물풍선 도발 등으로 남북관계의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정부 시절 통일외교안보 정책을 이끌었던 원로들이 한자리에 모여 윤석열 정부의 대북 정책을 비판했다. 국가정보원장을 지낸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윤석열 정권은 왜 종이를 주고 오물을 받는 바보 같은 정책을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은 19일 오전 11시쯤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한반도 긴장 완화를 위한 긴급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재명 대표와 진성준 정책위의장을 비롯해 임동원·정세현·이종석·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과 문정인 전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 박지원 의원이 참석했다.

박 의원은 이날 간담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년 동안 모든 정책을 잘못했지만 제일 잘못한 것이 대북정책"이라며 "남북 대화가 끊겨 있는 상황에서 윤 대통령은 회담이라도 한번 하자고 제안해야 한다. 또 남북 간 9·19 군사 합의문은 북한이 지키지 않더라도 우리가 지켜서 북한에 지키라고 촉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대중 정부 때 통일부 장관을 지낸 임동원 전 장관은 "한반도 긴장이 높아지다가 군사적 충돌로 이어지면 본의 아니게 확전될 수 있다"며 "전쟁을 막기 위해서는 어떻게든 긴장을 완화하고 남북 간의 대화와 협력을 재개해야 하는 문제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노무현 정부 시절 통일부 장관 출신의 이종석 전 장관은 "역대 정부들은 보수·진보 할 것 없이 전단 살포를 금지해왔다. 자칫하면 전쟁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평화를 이루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를 취한 것이다. 그런데 윤 정부는 표현의 자유라는 이유로 방임하고 있다"며 "이런 정부는 역대 처음이다. 이제라도 일부 탈북민의 전단 살포를 제재하고 설득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문재인 정부 시절의 문정인 전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는 "남북 간의 긴장을 완화하고 신뢰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한데 핵심은 냉전 구도의 해체다. 불행하게도 지금 냉전 구도가 되살아나는 현실을 목도하고 있다"며 "민주당이 냉전 구도가 되살아나는 것을 어떻게 막느냐, 또 국민적 합의를 어떻게 만들어가냐에 역점을 두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이재명 대표는 "한반도 상황이 매우 불안정하고 예측 불가한 상태가 됐다. 이럴 때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설계자, 그리고 주역이신 다섯 분을 모시고 이야기를 나누게 돼 기쁘다"며 "한반도 안보 문제는 여야가 없이, 또 함께 반드시 해나가야 할 주요 정책 의제이기 때문에 (주신) 의견들 잘 모아서 안보 정책 수립과 집행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승주 기자 gree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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