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기술이전 성과 속속… '수천억대' 빅딜 기업은 어디

김동욱 기자 2024. 6. 19.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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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억원 이상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국내 제약·바이오 업체들이 주목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제약·바이오 업체들은 주로 기술이전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후속 연구·개발(R&D)에 필요한 자금을 충당한다.

기술이전은 의약품 개발 전 주기에서 발생할 수 있으나 주로 R&D 단계인 후보 물질 수준에서 거래가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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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K이노엔·아이엠바이오로직스·와이바이오로직스 '주목'
지놈앤컴퍼니 및 LG화학도 '눈길'
국내 제약·바이오 업체들의 올 상반기 기술이전 성과가 주목된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는 무관함. /사진=이미지투데이
수천억원 이상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국내 제약·바이오 업체들이 주목된다. 기술개발 단계와 상용화 여부에 따라 마일스톤(기술료)과 로열티를 받을 수 있어서다. 올 상반기에는 HK이노엔·아이엠바이오로직스·와이바이오로직스, 지놈앤컴퍼니, LG화학 등이 기술이전 성과를 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제약·바이오 업체들은 주로 기술이전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후속 연구·개발(R&D)에 필요한 자금을 충당한다. 혁신신약이 될 수 있는 후보물질을 발굴한 뒤 상업화 이전에 권리를 타사에 이전하는 방식이다. 기술이전은 의약품 개발 전 주기에서 발생할 수 있으나 주로 R&D 단계인 후보 물질 수준에서 거래가 이뤄진다.

기술이전이 활발한 배경에는 신약개발에 대한 리스크가 있다. 신약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10년가량의 세월과 조단위 자금을 투입해야 하지만 성공률은 10% 안팎에 그친다. 불확실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장기간 대규모 투자를 지속하기보다는 기술이전을 바탕으로 사업의 지속 가능성을 꾀하겠다는 게 국내 제약·바이오 업체들의 전략이다.

HK이노엔·아이엠바이오로직스·와이바이오로직스 등은 올 상반기 눈에 띄는 기술이전 성과를 냈다. 3사가 공동 개발한 OX40L항체 및 TNF-α(종양괴사인자-α) 타깃 이중항체 신약 후보물질 'IMB-101'(OXTIMA)이 최근 미국 내비게이터 메디신에 기술이전된 것. 계약 규모는 계약금 2000만달러(약 276억원)를 포함해 총 9억4000만달러(약 1조3000억원)다. 이번 기술이전은 미국 시장진출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지놈앤컴퍼니의 기술이전 성과도 주목할 만하다. 지놈앤컴퍼니는 지난달 말 스위스 디바이오팜에 항체-약물접합체(ADC) 개발용 항체 'GENA-111'을 기술이전 했다. 총계약금액은 4억2600만달러(약 5900억원)다. 시판 후 순매출액에 따른 로열티는 별도로 지급된다. 새로운 암치료 방향으로 ADC 분야가 주목받는 상황에서 신규 타깃 항체 개발 기술력이 검증됐다는 의견이다. ADC는 특정 부위의 암세포를 정밀하게 타격하는 항암 기술로 다른 세포에 피해를 주지 않는 게 특징이다.

LG화학은 희귀질환 신약 분야에서 기술이전 성과를 냈다. 올해 초 미국 리듬파마슈피컬스(리듬)와 희귀비만증 신약 LB54640의 글로벌 개발 및 판매 권리 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선급금 1억달러(약 1300억원), 개발 및 상업화 단계별 마일스톤 최대 2억500만달러(약2700억원)로 총계약 규모는 3억500만달러(약 4000억원)다. 매출에 따른 로열티는 매년 별도로 받는다. 희귀의약품 분야 시험자 모집이 어려운 점을 감안, 잠재적인 환자 발굴에 투자하는 리듬과 협업해 효율적인 신약개발을 추진할 것이란 게 LG화학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오랜 기간 대규모 자금을 쏟아부어야 하는 신약개발 분야는 불확실성이 너무 높다"며 "신약개발만 바라보고 사업을 꾸리기엔 부담이 큰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술이전을 통해 수익성을 확보하며 R&D를 지속하는 게 업계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김동욱 기자 ase84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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