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번째 프리킥→아직도 0골…유로에서도 '호난사', 기록 세운 날 굴욕 더해졌다

김건일 기자 2024. 6. 19.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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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날두는 19일(한국시간) 독일 라이프치히 레드불 아레나에서 열린 유로 2024 조별리그 F조 1차전에서 체코와 경기에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누비며 2-1 역전승을 이끌었다. 축구 통계업체 풋몹은 호날두에게 평점 7.5점을 매겼는데 이는 비티냐(8.4점), 페페(8.1점), 누누 멘데스(7.6점)에 이어 포르투갈 팀 내에서 4번째로 높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포르투갈과 체코가 0-0으로 맞선 후반 57분. 포르투갈이 체코 진영에서 반칙을 얻어 내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프리킥 지점에 섰다.

19일(한국시간) 독일 라이프치히 레드불 아레나에서 열린 유로 2024 조별리그 F조 1차전 체코와 경기에서 호날두는 29번째 프리킥을 찼다.

2004년 유로 대회 데뷔전을 치른 호날두는 당시에도 프리킥을 찼다.

6번째 대회까지 프리킥 전담 키커를 놓치지 않으면서 호날두가 찬 프리킥이 29개까지 쌓인 것이다.

그런데 호날두는 28회 프리킥을 시도하고도 한 골도 넣지 못했다.

그리고 이날 시도한 29번째 프리킥 마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 호날두는 19일(한국시간) 독일 라이프치히 레드불 아레나에서 열린 유로 2024 조별리그 F조 1차전에서 체코와 경기에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누비며 2-1 역전승을 이끌었다. 축구 통계업체 풋몹은 호날두에게 평점 7.5점을 매겼는데 이는 비티냐(8.4점), 페페(8.1점), 누누 멘데스(7.6점)에 이어 포르투갈 팀 내에서 4번째로 높다. ⓒ연합뉴스

호날두의 프리킥 성공률이 떨어지는 것이 아니다. 대표팀과 클럽을 통틀어 프리킥으로만 64번째 골을 넣었다.

대회 전 감각도 좋았다. 지난 12일 아일랜드와 경기에서 시도한 프리킥이 골대를 강타했다. 들어갔다면 프리킥으로 해트트릭을 완성할 수 있었다.

아일랜드와 경기에서 호날두가 프리킥을 차기 전 한 말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호날두가 프리킥을 준비하면서 중얼거린 장면이 중계 화면에 포착됐는데 한 팬이 이를 해석했다. 이에 따르면 호날두는 "넣을 수 있다. 넣을 수 있다. 골을 넣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했다.

호날두는 올 시즌 사우디아라비아 리그 득점왕에 오르며 날카로운 발끝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초부터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뛰는 호날두는 2023-24시즌 풀타임을 뛰면서 35골을 넣어 득점왕에 올랐다. 더불어 종전 압데라자크 함달라가 2018-19시즌 세운 34골을 넘어서면서 역대 한 시즌 최다골 주인공이 됐다.

불혹을 눈앞에 둔 상황에서도 득점왕을 차지하면서 그 누구도 해내지 못한 위업도 달성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2007-08), 스페인 프리메라리가(2010-11•2013-14•2014-15), 이탈리아 세리에A(2020-21)에 이어 사우디아라비아까지 4개 리그에서 모두 득점왕을 차지한 최초의 선수로 기록됐다.

▲ 호날두는 19일(한국시간) 독일 라이프치히 레드불 아레나에서 열린 유로 2024 조별리그 F조 1차전에서 체코와 경기에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누비며 2-1 역전승을 이끌었다. 축구 통계업체 풋몹은 호날두에게 평점 7.5점을 매겼는데 이는 비티냐(8.4점), 페페(8.1점), 누누 멘데스(7.6점)에 이어 포르투갈 팀 내에서 4번째로 높다. ⓒ연합뉴스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포르투갈 감독은 호날두를 소집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포르투갈 후배들도 호날두를 따랐다. 후벵 디아스(맨체스터 시티)는 체코전을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 참석해 "호날두는 포르투갈에 영감을 주는 상징적인 선수"라며 "무엇이든 가능하다는 걸 몸소 보여주는 선수다. 꿈을 꾸면 모든 걸 이룰 수 있다는 걸 증명한다"라고 커리어 내내 도전과 발전을 이룬 선배를 우러러봤다. 이어 후벵 디아스(맨체스터 시티)는 체코전을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 참석해 "호날두가 우리와 함께 있어 기쁘다. 그는 다시 우승하고 싶어한다. 우리의 캡틴의 목표이기에 우리도 당연히 그를 끝까지 따를 것"이라고 충성을 맹세했다.

이날 경기에서 하파엘 레앙, 베르나르두 실바와 공격진을 이끈 호날두는 체코 수비진에 큰 위협이었다. 전성기와 비교했을 때 폭발적인 스피드는 나오지 않았지만 오프사이드 트랩을 깨는 감각과 공중볼을 낚아채는 점프력은 전성기와 다르지 않았다.

쉬지 않고 그라운드를 누비며 체코 수비진을 위협한 호날두는 후반 추가시간에도 번뜩이는 장면을 만들었다. 오른쪽 측면에서 띄운 공을 향해 뛰어 올라 머리에 맞혔다. 호날두의 헤더는 골대를 맞고 튀어나온 뒤 디오구 조타에게 걸려 골이 됐다. 호날두가 간발의 차로 오프사이드를 저지른 것이 VAR로 드러나면서 골이 취소됐디만 체코 장신 수비수들과 경쟁에서 전혀 밀리지 않았다.

▲ 호날두는 19일(한국시간) 독일 라이프치히 레드불 아레나에서 열린 유로 2024 조별리그 F조 1차전에서 체코와 경기에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누비며 2-1 역전승을 이끌었다. 축구 통계업체 풋몹은 호날두에게 평점 7.5점을 매겼는데 이는 비티냐(8.4점), 페페(8.1점), 누누 멘데스(7.6점)에 이어 포르투갈 팀 내에서 4번째로 높다. ⓒ연합뉴스

축구 통계업체 풋몹은 호날두에게 평점 7.5점을 매겼는데 이는 비티냐(8.4점), 페페(8.1점), 누누 멘데스(7.6점)에 이어 포르투갈 팀 내에서 4번째로 높다.

호날두는 이날 경기 전까지 유로 대회 최다 출전(25경기)을 비롯해 최다 득점(14골), 최다 어시스트(6회·1972년 이후), 토너먼트 최다 득점(5골) 등 여러 기록을 보유하고 있었다. 이날 경기를 통해 유로 대회 본선에 6회 참석한 유일한 선수가 됐다.

또 호날두는 39세 134일로 역대 최고령 3위에 이름을 올렸다. 함꼐 출전한 포르투갈 수비수 페페는 41세 113일 나이에 이날 경기에 출전하면서 대회 역사상 최고령 선수로 올라섰다.

포르투갈은 후반 추가 시간에 터진 프란시스코 콘세이상의 역전 결승골에 힘입어 체코를 2-1로 꺾었다.

▲ 호날두는 19일(한국시간) 독일 라이프치히 레드불 아레나에서 열린 유로 2024 조별리그 F조 1차전에서 체코와 경기에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누비며 2-1 역전승을 이끌었다. 축구 통계업체 풋몹은 호날두에게 평점 7.5점을 매겼는데 이는 비티냐(8.4점), 페페(8.1점), 누누 멘데스(7.6점)에 이어 포르투갈 팀 내에서 4번째로 높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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