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나간 남자 대신에…남성 주도 영역 일자리 채우는 우크라 여자들

김효선 기자 2024. 6. 19.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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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2년 러시아 침공으로 시작된 전쟁이 3년째에 접어드는 가운데, 우크라이나에서는 남성들 대신 여성들이 경제를 주도하고 있다고 프랑스 일간 르몽드가 18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남성들이 징집으로 인해 전쟁터로 나가거나 징집을 피하고자 숨으면서 나타난 인력 부족 현상을 여성들이 해결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우크라이나 남성들은 전쟁으로 인해 군대에 동원되거나 징집을 피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국경을 넘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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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2년 러시아 침공으로 시작된 전쟁이 3년째에 접어드는 가운데, 우크라이나에서는 남성들 대신 여성들이 경제를 주도하고 있다고 프랑스 일간 르몽드가 18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남성들이 징집으로 인해 전쟁터로 나가거나 징집을 피하고자 숨으면서 나타난 인력 부족 현상을 여성들이 해결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크라이나 남부의 한 들판에서 보호장비를 착용한 여성이 지뢰 제거 훈련을 받고 있다. /로이터

르몽드는 “철강업이나 운송업 등 전통적으로 남성 비율이 압도적이었던 분야에서 여성들이 남성들의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대부분의 우크라이나 남성들은 전쟁으로 인해 군대에 동원되거나 징집을 피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국경을 넘은 상태다.

르몽드에 따르면 전직 간호사였던 37세 여성 테트야나 보로티로바는 현재 우크라이나 대형 슈퍼마켓 체인인 실포 매장에서 3개월째 경비원으로 일하고 있다. 실포 인사 담당자는 “원래 매장의 경비원 역할은 늘 남자들이 했었다”면서 “지금은 인력이 부족해 여성이라도 써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32세 여성 얀나 세도렌코와 34세 여성 올리야 야트소크는 영업사원과 회계사를 그만두고 슈퍼마켓의 공급 창고에서 일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슈퍼마켓 체인뿐만 아니라 철강, 유통, 농업, 운송업 등 모든 경제 분야 걸쳐 이루어지고 있다고 르몽드는 전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운전자 부족으로 인해 지하철 운행 간격을 늘리기도 했다. 르몽드는 “군대에 징집된 남성들과 징집을 피하기 위한 사람들 사이에서 많은 업계가 인력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채용을 다양화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한 제철공장 관계자는 “여성 노동자를 고용하는 것은 사업의 생존이 걸린 문제”라며 “여성들이 이 공장을 운영하고 있고, 우리는 남자만이 이 일을 할 수 있다는 고정관념을 깨려 한다”라고 말했다.

최근 우크라이나는 병력 부족을 해결하고자 동원 대상 나이를 낮추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동원 대상 나이를 27세에서 25세로 바꿨으며, 신체 기준도 하향 조정했다. 또한 18~60세의 모든 남성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출국을 금지했다.

우크라이나 유럽 무역협회 미하일로 네프란 회장은 “남성 중심의 노동력을 갖추고 있는 기업들은 위기를 맞고 있다”면서 “남성이 많은 공장은 군 징집의 표적이 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병력 부족 현상이 나아지지 않으면서 우크라이나는 죄수 징집 카드도 꺼내 들었다. 앞서 지난달 8일 우크라이나 의회는 일부 수감자들이 군에 입대해 전쟁에서 싸울 수 있도록 허용하는 법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에 따르면 징집된 수감자들은 별도의 부대에 배치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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