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유엔대사 "스위스 평화회의 공식 협상 아냐…러 참여해야"

이명동 기자 2024. 6. 19.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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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주유엔 미국 대사가 스위스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평화정상회의를 놓고 "공식적 협상이 아니었다"고 평가했다.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18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공동성명에 모인 82개 (국가와 기구) 서명은 우크라이나는 혼자가 아니라는 러시아에 크고 분명한 메시지를 보냈다. 그렇지만 이번 정상회의의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무엇이 그렇지 않았는지에 주목해야 한다"며 이같이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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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머스-그린필드 "협상으로 종전하려면 러시아도 나와야"
"러, 노력 보여준 적 없어…부당한 평화 강요하며 총 겨눠"
"中, 자체 평화계획 유감…러 방산 지원 멈추고 협력 바라"
[오뷔르겐=AP/뉴시스]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주유엔 미국 대사가 스위스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평화정상회의를 놓고 "공식적 협상이 아니었다"고 평가했다. 사진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 16일(현지시각) 스위스 루체른 일대 오뷔르겐 뷔르겐슈톡 호텔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평화정상회의 기자회견에서 발언하는 모습. 2024.06.19.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주유엔 미국 대사가 스위스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평화정상회의를 놓고 "공식적 협상이 아니었다"고 평가했다.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18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공동성명에 모인 82개 (국가와 기구) 서명은 우크라이나는 혼자가 아니라는 러시아에 크고 분명한 메시지를 보냈다. 그렇지만 이번 정상회의의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무엇이 그렇지 않았는지에 주목해야 한다"며 이같이 내다봤다.

그는 "결국 협상을 통해 전쟁을 끝내려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모두 선의로 탁자로 앉아야 한다"면서 "러시아는 2년이 넘는 기간 우크라이나를 평화회의에 참여하도록 하거나 전쟁을 끝내기 위한 선의의 노력을 보여준 적이 없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자국 침략을 보상해 주는 부당한 평화를 수용하기를 원하면서도 총구를 겨누고 있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우리는 러시아가 건설적이고 공정한 대화를 위해 준비된 탁상으로 나오도록 촉구해야 한다"면서 "주권국인 우크라이나가 이 같은 논의를 주도하는 당사자가 돼야 한다"고 짚었다.

러시아 측이 우크라이나를 향해 점령지 영토 할양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포기 등을 요구한 것과 관련해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발언을 인용해 "(러시아는)협상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항복을 요구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뉴욕=AP/뉴시스]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국제 평화 및 안보에 대한 위협 회의에서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미국 대사(오른쪽)와 세르히 키슬리챠 우크라이나 대사가 회의 시작 전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2.08.25.


러시아를 협상장으로 끌어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행위자로 여겨지는 중국을 향해서도 날 선 비판을 가했다.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중국이 우크라이나 동의 없이 자체적으로 수립한 '평화계획'을 발표한 데에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라면서 "중국이 진정으로 평화 과정을 지원하는 데 관심이 있다면 우리는 중국의 도움을 환영할 것이다. 러시아의 방위 산업 기지를 향한 지원을 멈추는 것부터 시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이 제공하는 대량의 기계장치, 초소형 전자공학장비, 광학장비, 무인항공기(UAV), 순항미사일 기술이 없다면 러시아는 침략전쟁을 계속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라며 "중국은 우크라이나에서 자행된 잔혹 행위에 (러시아) 책임을 요구하고 우크라이나 국민과 관련한 책임을 요구하는 국제 사회에 동참할 수 있다. 러시아 침략의 피해자를 위한 정의가 없이는 평화는 계속될 수 없다"고 꼬집었다.

지난 15~16일 스위스 루체른 뷔르겐슈톡에서 열린 회의에는 100여 개 국가·기관이 참석했다. 하지만 신흥경제국 모임인 브릭스(BRICS)를 중심으로 10여 개 국가는 공동성명에 동참하지 않았다. 러시아는 회의에 초청받지 못했고, 중국도 회의장에 나오지 않아 회의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도 있었다.

회의 뒤 나온 공동성명은 우크라이나의 영토 보전을 전제로 한 평화협상을 지지하고 러시아의 침공을 '전쟁'으로 언급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우크라이나의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 통제권 회복, 러시아가 납치한 우크라이나 아이 귀환, 흑해·아조우(아조프)해 항행 보장·러시아 핵무기 위협 규탄 등을 포함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dingdo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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