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나우] 푸틴, 24년 만의 방북 지각...북러 군사 협력 강화 '주목'
■ 진행 : 김선영 앵커
■ 출연 : 김열수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안보전략실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NOW]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푸틴 대통령이 예정보다 늦게 평양에 도착해서 24년 만의 방북일정이 당일치기로 줄어들게 됐습니다. 조금 전부터는 김일성 광장에서 환영식이 열리기도 했는데요. 관련 내용을 짚어보겠습니다. 김열수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안보전략실장 모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이제 환영식이 조금 전부터 시작이 됐으니까 정상회담도 곧 공식적으로 시작이 될 것 같은데 일정이 원래는 1박 2일이었는데 새벽 2시 넘어 도착하다 보니까 당일치기 된 거죠?
[김열수]
그렇죠. 정상회담을 하기 위해서 다른 나라를 방문할 때 이렇게 새벽에 방문하는 것은 제가 알고 있기로는 처음이지 않은가라고 생각을 하고요. 이게 제가 볼 때 큰 결례라고 생각을 합니다. 세상에 어떻게 다른 나라를 공식 방문하는데 새벽 2시에 방문합니까.
[앵커]
워낙에 지각대장이다, 이렇게도 불렸잖아요.
[김열수]
원래는 지각대장이기는 하죠. 예를 들어서 메르켈 총리 4시간 기다리게 하고 박근혜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 아베 총리 1~2시간씩 다 기다리게 한 지각대장으로 유명하기는 한데 다른 나라를 방문할 때 이렇게 지각을 하면 어떻게 해요. 다른 것도 아니고. 그래서 1박 2일로 돼 있으면 제대로 된 환영행사를 저는 했을 거라고 생각을 해요. 밤에 김일성광장에 초청을 해서 거기서 야간 쇼를 하게 되면 굉장히 볼 만한 것들이 많잖아요. 우리가 과거에 열병식을 통해서 야간 쇼하는 걸 봤듯이. 그렇게 해서 대규모 환영식을 했을 텐데 그것도 못하고 결국은 1박 2일 일정이 하루로 그냥 단축되는 그런 결과를 낳게 된 거죠.
[앵커]
동선에 어떤 이유가 있어서 그랬는지 잘은 모르겠지만 일부러 늦게 간 걸까요? 의도가 있다고 보십니까?
[김열수]
제가 볼 때 의도가 전혀 없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푸틴 대통령이 사실상 시베리아 쪽에 있는 동부 쪽이죠. 동부에 있는 어떤 공화국을 방문을 하고 그리고 어제 북한을 방문했거든요. 그래서 원래대로 하면 저녁 9시 15분쯤에 도착하도록 돼 있었단 말이죠. 그런데 지금 5시간이나 늦은 거잖아요. 그래서 이런 것들이 아마 푸틴 대통령 입장에서 보면 좀 의도적일 수 있겠다, 이런 생각은 해요. 왜 그러냐 하면 러시아라고 하는 나라가 엄청난 나라잖아요. 그런데 동방이 조그만 나라, 지금은 내가 필요에 의해서 만나기도 하고 협상도 하고 협정도 체결하고 하지만 정말 이렇게까지 내가 해야 되는가 하는 그런 생각도 있었을 거라고 생각을 해요. 그렇기 때문에 어제 늦게 가지 않았는가 이런 생각도 듭니다.
[앵커]
24년 만에 방문이다 보니까 공항에서 행사도 굉장히 화려할 거다, 이런 예상이 있었는데 언론 제목 보면 이런 제목도 있습니다. 황제 맞이는 없었다. 김정은 위원장 홀로 가서 맞이했거든요.
[김열수]
그렇죠. 시진핑 주석이 갔을 때하고 비교해 보면 굉장한 차이가 있죠. 그때는 리설주 여사도 같이 갔었고 자기 여동생 김여정도 갔었고 화동들도 갔고. 그리고 당정군 간부들이 다 갔잖아요. 그리고 예포도 쐈거든요. 그런데 물론 의장대 사열도 했지만. 이번에는 아무도 없었잖아요. 김정은 혼자서 맞이하게 됐는데 시간이 너무 늦다 보니까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한편으로는 김정은도 여기에 대해서 굉장히 화가 났을 거라고 생각을 해요. 이게 무시해도 너무 많이 무시한다. 세상에, 새벽 2시에 다른 나라를 방문하는 게 어디 있느냐, 아마 그런 생각이 들었을 거고요. 또 하나 제가 정말 이해 못 하는 건 이런 건 있어요. 어제 그렇게 5시간 늦게 도착했으면 적어도 김정은한테는 이게 일이 갑자기 무슨 일이 생겨서 좀 늦게 돼서 미안하다 그 말 한마디 정도 하는 건 예의 아닐까요? 제가 누구를 더 두둔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이건 외교 전례상 이렇게 하면 안 되는 거예요.
[앵커]
두 정상이 차량에 탑승해서 이동할 때 차 안에 같이 있었으니까 그 안에서 내가 이렇게 해서 늦었다라고 얘기가 있었는지 저희는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그 부분은 추후에 확인이 될지는 모르겠습니다마는 어쨌든 차량에 탑승하기 전에 서로 상석에 먼저 타라, 이런 모습도 포착이 됐었잖아요.
[김열수]
그 부분도 저는 좀 불만이에요. 사실상 다른 나라에 대통령이 온 것에 대해서 이렇게 예우하는 건 좋은데 사실상 자동차의 우측 뒷좌석은 상석이거든요. 저 자리는 누구한테 내어주는 자리가 아니에요. 그러니까 우리가 함정에 타서도 함정의 선장 자리, 그것은 대통령이 와도 그 자리는 안 내주는 자리거든요. 그 정도로 중요한 건데 그 자리를 내어주고 자기는 돌아서 왼쪽 좌석에 앉는단 말이죠. 그래서 저런 걸 보면 저걸 과공은 하는데 꼭 저렇게까지 해야 되는가 하는 그런 생각은 들어요.
[앵커]
그런데 저 리무진이 아우르스 리무진. 러시아 차 아닙니까?
[김열수]
그렇죠. 저게 작년 9월달에 김정은이 보스토치니를 방문했잖아요. 방문했을 때 푸틴이 저 차를 타고 나왔어요. 그러니까 굉장히 관심을 표명을 했죠. 그렇다 보니까 올 6월달에 선물로 한 대를 줬습니다. 선물로 보냈으니까 어떻게 보면 푸틴 대통령이 저 차에 익숙해 있죠. 그러니까 저 차를 가지고 아마 푸틴 대통령을 맞이했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결과적으로 푸틴 대통령이 앉기는 했는데 그래도 손님이 상석에 앉는 게 맞느냐, 또 그렇게 보는 분들도 있을 것 같기는 합니다. 어쨌든 지금 환영식이 시작이 됐고, 환영식 화면은 아직 저희가 받아보지 못한 그런 상황인데 24년 전에 푸틴이 방문했을 때와 지금의 푸틴, 위상이 상당히 달라졌다고 할 수 있는 거잖아요.
[김열수]
푸틴 대통령 위상은 엄청나게 달라졌죠. 지금은 6연임 한 황제의 자리에 있는 거고 24년 전에는 말 그대로 이제 20년에 대통령이 되고 24년에 됐으니까 엄청난 차이라고 봐야죠. 물론 그때는 북한에서는 김정은이 아니고 김정은의 아버지인 김정일이 푸틴을 맞이했지만 그때의 얼굴과 지금의 얼굴을 보면 24년의 세월이라는 게 참 무상하구나 하는 그런 생각도 동시에 푸틴의 얼굴에서 나타나고 있지 않나 이런 생각도 듭니다.
[앵커]
지금 속보가 들어왔습니다. 러시아 매체가 보도한 내용인데요. 김정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 북러 정상회담을 시작했다는 속보가 들어왔습니다. 저희가 12시 좀 지나서 환영식이 치러지고 있다, 이런 속보를 전해드렸는데 지금 환영식 이후에 북러 정상회담이 시작됐다는 속보가 들어왔습니다. 관계자가 배석해서 하는 확대 정상회담이겠죠?
[김열수]
그렇죠. 정상회담은 두 차례가 있는데요. 하나는 확대 정상회담이고 두 번째는 단독 정상회담입니다. 그래서 확대 정상회담에는 양쪽에서 참여할 사람들 다 참여하겠죠. 그래서 지금 러시아에서 데리고 온 사람들 면면이 아마 어떤 내용들을 가지고 논의할 것인가 하는 것이 드러나는데 우선 외교부 장관 왔고요. 국방부 장관 왔죠. 그리고 연방우주항공 담당하는 사람도 왔고 철도청장도 오고 이런 사람들이 왔기 때문에 주로 그런 사람들이 참여한 상태에서 북한도 거기에 대응하는 그런 상들이 참여해서 확대 정상회담을 하고 그리고 나서 그 결과로써 어떤 협정문, 그것을 발표하지 않겠나 생각을 하고요. 그리고 나서는 단독 회담으로 들어갈 것으로 봅니다.
[앵커]
비공개 단독 회담인 거죠?
[김열수]
네, 비공개 단독회담인데요. 그게 2개 정도를 계획하고 있는 것 같아요. 하나는 아무래도 북한도 그렇고 러시아도 그렇고 2008년도에 싱가포르에 있었던 산토스 거기 두 사람이 걸어가는, 그러니까 김정은과 트럼프 대통령이 걸어가는 장면이 목격됐지 않습니까? 그런 장면을 한번 연출하고 싶었을 거고요. 그런데 아마 그 길이는 길지 못할 겁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숨소리가 굉장히 거칠기 때문에. 아주 짧게 산책을 하고. 그리고 나서 차를 마시면서 길게 단독 회담을 하지 않겠는가라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그래도 단 둘이 만나서 차도 마시고 산책도 하고 하다 보면 속내도 좀 나오고 그러지 않을까요?
[김열수]
속내를 그때 다 비치는 거죠.
[앵커]
그게 어떻게 보면 정상회담보다 더 중요한 거잖아요.
[김열수]
그렇죠. 정상회담은 이렇게 돼 있어요. 엊그제 이미 크렘린궁에서 여기에 오늘 협정 맺을 것에 대해서 대통령이 명령을 내리고 서명을 했다라고 나와 있잖아요. 그래서 통상 이렇게 정상회담을 하면 며칠 전에 그 협정문은 다 초안이 끝납니다. 이미 다 서로 간에 그 내용이 뭐고 어떤 것들이 할 거냐. 구자 수정 정도만 하거든요. 그래서 그 내용은 이미 푸틴도 알고 있고 김정은도 알고 있는 거죠. 그러니까 그런 차원에서 보면 우리 김 앵커께서 질문하신 것처럼 그런 확대 회담보다도 오히려 단독회담에서 더 내실 있는, 정말 내밀한 그런 얘기를 할 수 있다, 이렇게 보죠.
[앵커]
지금부터는 상상의 영역인데, 푸틴 대통령과 단 둘이 차 마시고 산책도 하는 김정은 위원장이 마음 안에 얘기하겠다, 그런 결심이 있지 않겠습니까? 무슨 얘기 할 거라고 예상을 하십니까?
[김열수]
제가 볼 때 김정은은 크게 세 가지 정도 얘기하지 않겠는가 그런 생각을 해요. 수차례에 걸쳐서 그런 얘기를 하겠지만 아무래도 제일 큰 것이 왜 북한이 핵 미사일을 개발하면 안 되는지 그 얘기를 제일 먼저 하지 않겠는가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나서 두 번째는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무기 체계가 어떤 것들이 있는지 그런 것들에 대해서 얘기를 하면서 필요하면 우리가 공급해 주겠다, 그런 얘기를 아마 할 거라고 생각하고요. 세 번째는 조금 민감한 문제이기는 한데 김정은이 사실상 두 국가론을 외쳤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지금 한반도에는 서로 적대적인 두 국가가 있다. 그래서 통일, 화해 이런 말들은 다 없애라고 하고 기구들도 다 없애고.
그 일환으로 어떻게 보면 DMZ에서 북한군들이 작업들을 하고 있는 거거든요. 그렇다라고 하면 왜 이렇게 김정은이 두 국가론을 주장했는지 거기에 대해서 설명을 하고 러시아로부터 그걸 지지를 받으려고 하는 그런 것들이 내밀한 회담에서 주로 논의되지 않겠는가. 이건 김정은의 입장이고요. 아무래도 푸틴 대통령 입장에서는 인력 송출과 관련된 것, 그 이야기를 좀 하게 될 것이고 그리고 북한으로부터 무기체계 받는 것에 대해서 이야기를 좀 할 거고요. 한 가지 더 빠진 게 있는데 김정은이 푸틴한테 요구할 네 번째 사항은 바로 첨단무기체계의 기술이라든지 또는 첨단무기체계 자체, 그러니까 하드파워 그 자체를 얻고자 하는 그런 요구들이 있을 수 있다, 이렇게 봅니다.
[앵커]
첨단무기체계라고 하면 구체적으로는 어떤 걸 얘기하는 거예요?
[김열수]
기술과 하드파워로 나눌 수 있는데요. 아마 지금 북한이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은 공군기입니다. 사실상 북한에는 공군기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거든요. 다 구닥다리니까. 저게 지금 5세대 전투기가 뜨면 어떠한 전투력도 발휘할 수 없는 것이 지금 북한의 공군의 현실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거기에 대한 구매라든지 또는 리스라든지, 그렇지 않으면 공짜로 얻는다든지 그런 데 대한 얘기가 있지 않겠는가라고 생각을 하고요. 그다음에 첨단무기 기술은 많겠죠. 많은데 아무래도 북한이 가장 바라는 것이 ICBM과 관련된 기술인데 ICBM과 관련된 기술은 재진입 기술하고 탄두 하나가 아니라 탄두의 제일 앞에 서너 개가 들어갈 수 있는 그 기술, 그러니까 이걸 다탄두라고 얘기합니다. 전문적인 용어로 MIRV라고 얘기하는데 그런 기술을 요구할 거고요. 그리고 북한이 지금 현재 관심 갖고 있는 것이 바로 핵추진 잠수함이거든요. 그런 데 대한 기술을 요구하지 않겠는가라고 생각을 합니다. 단 인공위성과 관련된 기술, 그건 정찰위성도 포함이 됩니다.
[앵커]
김정은 위원장이 굉장히 원하는 것 아니에요?
[김열수]
그렇죠. 그것은 일단 푸틴 대통령이 주겠다라고 작년 9월달에 약속을 했고 이번에 데리고 온 사람도 연방우주공사 사장, 이런 사람이 왔거든요. 이 사람도 작년도 9월에 김정은이 보스토치니 방문했을 때 직접 우주에 대해서 설명했던 사람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아마 이 부분에 대해서는 굉장히 깊게 서로 주고받지 않겠느냐라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속보 내용 다시 전해드리면 지금 북러 정상회담이 시작이 됐고요. 양국 대표단이 배석한 상태로 지금 회담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회담 끝나면 뭐 발표하나요?
[김열수]
회담 끝나고 나면 우리의 입장에서 보면, 통상 자유민주주의 국가들 입장에서 보면 회담 끝나고 나면 공동성명 발표하고 그리고 기자회견 하잖아요. 그런데 지금 아마 북한에서는 그렇게 하지는 못할 겁니다. 그래서 공동성명보다는 아마 협정에 대한 내용 그런 것들을 발표하는 것으로 요약해서 할 거고, 그리고 기자회견은 당연히 없을 거고 그럴 겁니다.
[앵커]
그러면 우리가 예를 들어서 정상회담의 구체적인 안도 그렇지만 예를 들어서 두 정상이 밀담을 나누거나 단둘이 만난 곳에서 나눈 얘기는 알 수가 없겠네요?
[김열수]
그렇죠. 그쪽에서는 아마 그런 얘기들이 안 나올 거고요. 제가 조금 전에 말씀드렸다시피 이렇게 수행해 간 인원들 면면을 보면 어떤 내용들이 그 속에 포함될 것인지는 나올 거고요. 제가 볼 때는 협정 하나에 MOU가, 양해각서죠. 그게 10개에서 20개 사이 나올 수 있겠다는 생각은 들어요. 그래서 그것은 군사 협력에 관한 것도 있고요. 인력 송출에 관한 것, 경제 지원, 에너지 지원, 그다음에 철도 지원, 그다음에 인도주의적 지원, 그다음에 농업 기술, 그다음에 인적 교류, 학생들 교환, 이런 거 하면 그것만 하나씩 따져도 대충 제가 말씀드린 것 하나씩만 해도 MOU가 10개 되잖아요. 그런 것처럼 MOU를 요약해서 넣은 것이 협정이라고 볼 수 있거든요. 그래서 크게 보면 그 협정 속에는 군사협력과 경제협력, 그리고 에너지협력, 사회문화협력 이런 것들이 그 속에 크게 들어갈 것이고 그 분야 하나하나가 양해각서의 형태대로 체결이 될 거다, 이렇게 봅니다.
[앵커]
우리도 이렇게 북러 정상회담을 실시간으로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인데 미국이나 중국도 마찬가지 아니겠습니까? 미국이나 중국이 예민하게 받아들일 만한 내용도 나올까요?
[김열수]
예민하게 받아들일 내용은 발표 속에 어떻게 나올지는 모르겠는데 우리가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가 이번에 체결될 협정이 1961년도 버전의 완결판이냐, 그렇지 않으면 2000년도 버전의 완결판이냐 그걸 볼 수 있는 거거든요. 1961년도의 협정이라고 하는 것은 군사동맹 협정입니다. 자동개입 조항이 들어있는 거거든요. 그래서 가장 관심을 많이 갖고 있잖아요. 혹시 그것이 들어가면 어떻게 되는가 하는 건데 2000년도 협정은 우호협정입니다. 그 속에는 자동개입 조항이 없었어요.
[앵커]
유사시 군사개입 그 조항이 없군요.
[김열수]
그렇죠. 그러니까 유사시에는 즉각 접촉한다로만 돼 있어요, 딱 그 용어만. 그래서 아마 이번에 협정이 나오게 되면 그 부분이 가장 민감하게 미국이 생각하게 될 텐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 아마 제가 볼 때는 협정의 내용이 그렇게 자동개입 조항이 나오지는 않을 거다. 그러면 그 근거가 뭐냐 하는 것을 제가 좀 말씀드리겠는데요. 유리 보리소프라는 크렘린궁 보좌관이 발표한 게 있어요. 조건을 이야기했는데, 이번 협정의 조건을. 국제법의 모든 기본 원칙을 준수할 거다. 그러면 모든 기본 원칙을 준수할 거다라는 것은 북한이 자기가 핵 국가라고 하는 것을 러시아로부터 인정받고 싶은데 그 내용은 안 들어갈 수도 있다는 얘기잖아요.
이 말의 의미는 NPT를 준수하겠다는 뜻이거든요. 그래서 그 부분은 아마 안 들어갈 수도 있겠다는 게 첫 번째 생각이고요. 두 번째는 어떤 대립적 성격도 갖지 않을 것이고 어떤 나라에 대해서도 겨냥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면 이 말은 자동개입 조항은 없을 것이다라고 하는 것을 의미하는 거잖아요. 그래서 제가 볼 때는 이번 협정이 2000년도에 상호선린조약 그것에 대한 업데이트, 최신판 정도가 되지 않겠느냐라고 그 정도로 생각을 합니다.
그렇다라고 하면 미국에서는 여전히 북러 간의 군사적인 지원과 협력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명하지만 군사동맹으로 가지 않는 부분에 대해서는 조금 안심할 수도 있겠다라고 생각을 하고요. 중국도 아마 마찬가지라고 생각을 합니다. 중국 스스로는 절대로 어떤 나라하고도 동맹을 안 맺거든요. 러시아도 지금 아르메니아를 제외하고 전 세계 어떤 국가와도 동맹을 맺은 나라는 없어요. 그렇기 때문에 아마 중국도 북러 간의 군사협력이 아주 심화되는 것에 대해서는 조금 걱정스럽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이것이 자동개입 조항으로 넘어가는 그건 안 나올 거다라고 생각을 하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크게 걱정 안 하리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선을 넘지는 않을 것 같다?
[김열수]
그렇죠. 레드라인을 넘지는 않을 거다, 이렇게 봅니다.
[앵커]
푸틴 대통령이 방북 직전에 서방 통제 없는 결제 체계라는 얘기를 했잖아요. 이건 무슨 얘기예요?
[김열수]
2022년도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잖아요. 침공했을 때 미국을 포함한 서방 세계가 러시아에 대해서 여러 가지 제재를 가한 게 있습니다. 경제 제재를 가한 것 중의 하나가 바로 국제결제망, 그러니까 BIS라고 하나요. 국제결제망에서 러시아를 퇴출시키는 거거든요. 그러면 국제결제망에서 퇴출시키면 어느 나라하고도 외환을 서로 주고받을 수 없는 거예요. 그러다 보니까 그러다 보니까 중국이 바로 나섰습니다. 중국이 제2의 외환결제망을 미국을 빼고 만들었거든요. 여기에 지금 러시아가 가입해 있단 말이죠.
그런데 가만히 푸틴이 생각해보니까 그래도 자기가 6연임을 해서 황제의 자리에 올랐고 아직도 중앙아시아는 자기의 뒤뜰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고 수많은 CIS 국가들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는데 이게 계속 중국에 끌려가는 것은 문제가 있지 않느냐. 그러면 북한을 중심으로 해서 앞으로 중알아시아 국가들하고도 루블화를 결제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을 좀 늘릴 필요가 있겠다. 이런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그렇기 때문에 아마 노동신문 기고문에서 이런 표현을 사용하지 않았는가 이렇게 봅니다.
[앵커]
오늘 어쨌든 지각하는 바람에 지금 몇 시간 같이 안 있는 거거든요. 대략 9시간 정도 예상되고 있는데 9시간 동안 어느 정도 수위의 얘기가 나오고 어떤 결과를 공개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는 건데 남은 일정 중에서는 눈여겨볼 만한 일정이 있을까요?
[김열수]
지금 정상회담 끝나고 나면 단독 정상회담, 차 마시기, 그다음에 산책이 있고요. 중요한 게 해방탑이라고 하는 게 있어요. 해방탑이라고 하는 게 평양에 있는 건데 1945년도에 소련에 의해서 북한이 해방되었다고 하는 것을 기념하기 위해서 해방탑을 만들었거든요. 2000년도에 푸틴이 방북했을 때 그때 당시 김정일하고 같이 해방탑을 참배를 했어요. 그러면서 소련군의 희생을 기리면서 참배를 했던 기억이 있기 때문에 이번에도 해방탑을 아마 참배하는 것으로 계획이 돼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한 가지 더 말씀드리면 이번에 푸틴과 러시아가 북한을 정말 이렇게 디스했느냐 안 했느냐 그 판단은 이번에 푸틴 대통령이 베트남에 제 시간에 도착하느냐 안 하느냐 그것만 보면 아마 그걸로 판단할 수 있지 않겠나라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여기 늦게 왔으니까 거기를 늦춰야 되는 것 아닙니까? 아닌가요?
[김열수]
이런 거죠. 제가 볼 때는 지금은 러시아 입장에서 보면 북한이 중요해요. 북한으로부터 받아야 될 여러 가지 총포탄이 많으니까. 그런데 사실상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면 러시아가 북한으로부터 받을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그런데 베트남은 달라요. 베트남은 굉장히 신흥 부국이 됐고 그리고 모든 무기체계가 러시아 것으로 돼 있거든요. 러시아 무기를 엄청나게 사고 있는 거죠. 그러니까 베트남은 무시하기 힘들 것이다, 저는 그렇게 생각을 해요. 그래서 베트남 도착시간은 아무리 늦어도 한 1~2시간 그 정도지, 저는 가능하면 시간 맞춰서 갈 거라고 봅니다.
[앵커]
거기는 새벽에 가고 이런 건 안 할 거다?
[김열수]
그렇게 보면 북한을 무시했다는 것이 드러날 수 있겠죠.
[앵커]
어쨌든 베트남 몇 시에 도착하는지 그것도 눈여겨봐야 할 것 같곡지금 정상회담이 계속 이루어지고 있는데 지금 북한 측에서는 김덕훈 내각총리, 최선희 외무상. 이렇게 배석을 했다고 하더라고요. 두 사람을 배석한 것은 어떤 부분을 강조한다고 볼 수 있는 건가요? 김덕훈 내각총리하고 최선희 외무상하고요.
[김열수]
제가 이걸 영상을 못 봐서 이 두 사람만 배석을 한 건지. 그러니까 배석이라는 의미가 이런가요? 우리가 주 테이블이 있잖아요. 주 테이블에 결국은 세 사람, 세 사람이 앉고 그 뒤에 좌석들이 있습니다. 뒷좌석들에 다 장관들이 앉을 수 있거든요. 제가 볼 때 확대 정상회담이라고 하면 이렇게 앉지는 않을 겁니다. 이건 확대정상회담이 소인수회담에 해당되는 거거든요. 그래서 소인수회담이라고 하면 내각총리하고 외무부 장관이 앉을 수는 있겠죠. 그런데 확대정상회담이라고 하면 이 두 사람도 같이 앞에 앉으면서 저 뒤에는 대동하고 온, 수행하고 온 그런 장관들이 다 앉아서 군사뿐만 아니라 군사, 경제, 인적 교류, 문화, 협력, 에너지, 철도 이런 것 가지고 다 논의가 될 거다라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정상회담이 언제쯤 끝날지, 그리고 어떤 형식으로 발표할 건지는 저희가 좀 기다려봐야 될 것 같고요. 최근에 북한 동향도 끝으로 살펴봐야 될 것 같습니다. 북한이 최근에 장벽 쌓고 있다. 방벽 쌓는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고 저희가 또 화면을 입수했는데 화면도 보여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런 작업들을 왜 하고 있다고 보세요?
[김열수]
방벽과 장벽의 차이는 방벽은 대전차 방벽이라고 얘기하고 방호벽이죠. 장벽은 우리가 베를린 장벽처럼 전체를 다 쌓는 것을 장벽이라고 하는데 예년과 좀 다릅니다. 예년에는 봄에 항상 작업하는 게 두 가지가 있는데요. 하나는 벌초작업하는 거죠. 이걸 전문용어로 불모지 작업이라고 하는데 사실상 경계를 더 용이하게 하기 위해서 풀을 다 깎아내는 거예요. 그리고 지뢰를 매설하는 것은 예년에도 있는 작업들입니다. 그런데 이번에 두 가지 작업이 더 들어가 있어요. 하나는 전술도로를 구축하는 거고 하나는 방벽인지 장벽인지는 모르지만 그걸 지금 구축하는 거거든요. 아마 제가 볼 때는 방벽을 구축한다라고 하면 대전차 방벽이기 때문에 이것은 평지에, 대한민국의 전차가 북한으로 올라가는 것을 차단할 목적으로 높이 3~4m 그리고 길게 하는 것일 거고요.
[앵커]
잠시만요, 실장님. 지금 북러 정상회담 관련해서 화면이 들어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 화면이 정확히 어떤 상황인지는 제가 추측을 해볼 수밖에 없는 건데 지금 봐서는 환영식 장면이 아닌가 그런 생각도 드는데요.
[김열수]
제가 좀 더 봐야 할 것 같은데 저것만 봐서는 제가 딱 말씀드리기는 좀 곤란할 것 같습니다. 어찌 됐든 일단은 환영식을 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환영식이 지금 화면으로 봐서는 김일성 광장은 아닌 것 같죠. 실내 같은데 일단 저기에서 환영식을 하고 조금 더 길게 잡아주면 이게 김일성 광장인지 아닌지 알 수가 있는데. 그렇지 않으면 저게 노동당청사일 수 있거든요. 언론에서 볼 때는.
[앵커]
조금 전에 블랙 화면이 잠시 나갔는데 저희가 외신 화면을 보여드리다 보니까 화면 상황이 고르지 못한 점 시청자 여러분들께 사과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조금 전에 저희가 실시간으로 보여드리다 보니까 화면이 조금씩 끊기고 있는데 아마도 김일성 광장에서 조금 전에 이루어진 공식 환영식인 것으로 추정이 되고 있습니다. 푸틴 대통령이 왼쪽, 김정은 위원장이 오른쪽에 서 있는 모습이 보이고요. 김일성 광장이 야외 광장인 거죠?
[김열수]
그렇죠. 야외 광장입니다. 야외 광장이고 지금 보여주면 저 부분만 보여줄 게 아니고 거기 주민들 동원되어 있고 공연할 엄청난 규모를 보여줄 텐데 북한이 아마 저 부분만 송출했겠죠. 전체를 보여주기에는 지금 여러 가지 한계가 있다고 생각을 해요. 아마 러시아 쪽에서 저걸 촬영해서 보냈으면 전체를 아마 보내줬을 텐데. 지금 조금 더 나오네요. 저기 김일성광장 같습니다. 12시부터 저걸 김일성 광장에서 한다고 제가 알고 들어왔는데요. 한번 생각해 보십시오. 오늘 서울 온도가 36도라고 하고 또 어디도 36도라고 하는데 지금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상태거든요. 폭염주의보가 내린 상태에서 북한 주민들과 군인들을 동원해서 저렇게 환영식 하는 것이 정말 인간으로서 맞는 거냐. 저는 그런 생각을 합니다. 저기도 저는 인도주의적인 문제가 있다라고 생각하고 인권 문제가 저 속에 저는 있다고 생각을 해요.
[앵커]
지금 주민들 모습인가요? 공연이 이루어지고 있는 모습인 것 같고요. 푸틴 대통령이 지나가면서 주민들의 환대를 받고 있는 모습입니다. 지금 레드카펫 위를 걸어가고 있고요. 차량에 올라타서 카퍼레이드를 하는 것 같네요. 김일성광장에 보통 국빈이 왔을 때 저런 공연이 많이 치러지는 곳이잖아요?
[김열수]
아닙니다. 저기 김일성광장에서는 주로 열병식들을 많이 하죠. 그 열병식을 할 때 그때 당시 VIP들이 오게 되면 그것이 옛날 같으면 러시아의 국방부 장관, 중국의 서열 2, 3위, 이런 사람들이 왔을 때 열병식 기간에 맞춰서 저걸 보여주는 거였거든요. 그런데 외국 정상만을 위해서 열병식을 따로 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북한이 보여주고 싶은 것은 저런 것도 보여주고 싶었겠지만.
[앵커]
지금 주민들 모습도 저렇게 나오고 있고 푸틴 대통령 사진이 거리 곳곳에 걸려 있는 모습. 평양 곳곳에서 푸틴 대통령을 맞이하기 위해서 준비작업이 굉장히 활발하다는 내용, 저희가 며칠 전부터 보도를 해드렸는데요. 앞서 김일성광장에서 행사가 치러지는 모습 보여드렸고요. 지금 카퍼레이드를 하면서 북한 주민들이 지금 러시아 국기도 들고 있는 것 같고요. 열렬히 환영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계십니다. 저렇게 거리를 카퍼레이드 하는 것은 이색적인 건가요? 어떻게 봐야 되는 겁니까?
[김열수]
아닙니다. 시진핑 주석이 2019년도에 북한을 방북했을 때 그때 순안공항에서도 저렇게 했고 저게 평양 시내 들어갔을 때 연도에 북한 내 평양 시민들이 다 나와서 엄청나게 정말 열렬하게 환영을 했죠.
[앵커]
앞서 새벽 2시 평양공항에 푸틴 대통령이 도착했을 때는 아무래도 새벽 시간이라 그런지 김정은 위원장이 홀로 조촐한 영접을 하는 모습을 저희가 앞서도 보여드렸는데요. 지금 화면은 환영식 공연이 지나고 저렇게 북한 주민들이 열렬히 환영하는 모습이 나오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최고의 환대를 하기 위해서 준비했다, 이렇게 볼 수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김열수]
그럼요. 저는 어제 어떤 생각을 했냐 하면 푸틴 대통령이 9시 15분에 도착한다는 걸 몰랐어요. 그래서 아마 이렇게 해가 질 때쯤 돼서 도착할 거다. 그러면 아마 연도에서 저렇게 카퍼레이드를 하면서 평양 시민들의 환영을 받고 그리고 김일성 광장에 들어서면 그때부터 공연이 시작되고 소위 말하는 조명 효과를 노려서 굉장하게 푸틴 대통령의 혼이 나갈 정도의 그런 환영을 해 줄 거다라고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이렇게 될 줄은 전혀 몰랐죠.
[앵커]
짓궂은 질문일지도 모르겠지만 시진핑 주석도 보고 있을 텐데 내가 갔을 때보다 더 성대하게 하는가, 이런 것도 비교해 볼 것 같기도 한데 어떻게 보십니까?
[김열수]
지금 현재로 보면 그때 당시 시진핑 주석이 도착했을 때는 리설주 여사도 나오고 김여정도 나왔지만 당군정 간부들이 다 나왔잖아요. 예포도 발사하고. 물론 연도에 엄청난 사람들이 나와서 환영행사를 했고 그랬는데 지금 하는 걸 보면 연도에 나와서 저렇게 환영하는 것은 비슷하지만 공항에 도착했을 때 환영은 시진핑 주석이 도착했을 때보다는 못하다. 못할 수밖에 없는 조건이 됐었죠.
[앵커]
시진핑 주석 때도 저렇게 다 사진 걸고 했나요?
[김열수]
그럼요. 그때도 연도에서 엄청나게 환영을 했죠.
[앵커]
그런데 저는 이렇게 평양 거리를 보는 것도 오랜만인 것 같은데.
[김열수]
그렇습니다. 저것도 지금 북한에서 워낙 공개를 안 하니까 그런데. 북한에서 영상을 받은 것이 그렇지 않으면 러시아 쪽으로부터 받은 건지 모르겠는데 러시아 쪽에서 받으면 좀 더 생생한 것을, 비슷한 국가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조금은 더 생생한 것을 볼 수 있지 않겠는가 생각을 합니다.
[앵커]
북한 입장에서도 평양 거리를 이렇게 공개해도 우리는 당당하다, 거리낌 없다, 이런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는 겁니까?
[김열수]
어젯밤에 2시 22분에 도착을 해서 숙소까지 갈 때 그 모습을 보니 저는 좀 마음이 짠했어요. 평양 시내를 2시 22분에 가는데 모든 아파트에 불이 켜져 있었어요. 그러면 그 주민들 잠자겠어요? 그러니까 푸틴 대통령 왔으니까 그거 환영한다고 불 켜놓은 거란 말이에요. 이게 전체주의 국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 어제 그거였고, 저는 그 화면을 보면서 마음이 좀 짠했습니다.
[앵커]
저희가 지금 외신 화면을 통해서 실시간으로 들어오는 화면을 여러분께 보여드리고 있습니다. 앞서도 말씀드린 것처럼 화면이 조금씩 고르지 못한 점 다시 한 번 시청자 여러분께 사과드리겠고요. 지금 환영식 장면 그리고 거리를 카퍼레이드로 이동하는 모습 계속해서 보여드리고 있습니다. 북한 입장에서는 북러 정상회담을 계기로 어떻게 보면 북한의 많은 면을 드러내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 같은데 어떻게 보면 가공된 면도 있다고 보시는 거군요?
[김열수]
제가 볼 때는 조금 전에도 말씀드렸다시피 정말 잘 세트화된 극장 같은 그런 국가. 그러니까 전문적인 용어로 학자들 사이에 극장 국가라고 이야기를 하는데 그런 부분이 어젯밤에도, 그러니까 오늘 새벽에도 연출이 됐거든요. 연출이 됐는데 그런 모습들이지 않는가. 그리고 물론 외국 정상을 맞아들이기 위해서 엄청나게 청소도 하고 아무래도 여러 가지 준비를 많이 했겠죠. 그리고 평양 시내는 생각보다 굉장히 깨끗합니다. 차도 없고. 우리가 저 화면에서 보시다시피 나무도 잘 가꿔놨고. 단지 사람의 자유가 없을 뿐이지 나머지 것들은 아주 세트화된 그런 극장처럼 잘 꾸며놔져 있죠.
[앵커]
지금 최선희 외무상 모습도 보이는 것 같은데. 오늘 정상회담에 배석한 것으로 알려진 최선희 외무상도 보였고요. 어쨌든 지금 푸틴 러시아 대통령 입장에서 지금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제사회로부터 많은 비난을 받은 적도 있었고 푸틴 대통령이 이렇게 북한에 가서 24년 만에 가서 김정은 위원장과 이런 모습. 카퍼레이드도 하고 두 정상이 지금 손도 잡고 이런 모습이 국제사회에 나가는 것이 푸틴 대통령 입장에서도 굉장한 이득이 된다고 판단하니까 갔지 않겠습니까?
[김열수]
그럴 수는 있어요. 왜냐하면 우리가 일주일 전에 G7정상회의 있었잖아요. 그리고 다음 달에 워싱턴에서 나토 정상회담이 있거든요. 거기 나오는 공동성명은 그냥 상상 속으로도 다 답이 정해져 있잖아요. 당연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서 비판할 거고 그리고 변함없이 우크라이나를 우리는 지원할 거다라고 생각하는 거고, 그리고 러시아는 여기에 대해서 배상을 해야 된다라고 이야기하는 거고. 그리고 지금 러시아의 동결된 자산 가지고 우크라이나 지원하겠다고. 그 내용들이 다 나와 있거든요. 그런데 푸틴이 보여주고 싶은 건 뭐겠어요, 이번 방문을 통해서. 너희들 아무리 그래라. 아무리 그렇게 얘기하더라도 나는 마이웨이, 나의 길을 가겠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은 거죠.
그것이 바로 여기 북한이라고 볼 수 있는데 북한으로부터 이게 무기를 지원받음으로써 우크라이나 전쟁이 길어지고 있는 거잖아요. 그 길어지고 있는 것에 대해서 국제사회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데 러시아는 거기에 대해서 아랑곳하지 않고 오히려 북한을 방문함으로써 내 갈 길을 간다, 너희들 봐라라고 하는 거죠. 그런 면에서 아마 북한을 방문한 이득이 있지 않은가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사실상 푸틴 대통령이 북한으로부터 받을 수 있는 것은 총포탄, 단거리 탄도미사일 말고는 아무것도 없지 않습니까. 뭘 받을 수 있겠어요. 러시아가 안 가지고 있는 게 없는데.
그렇다고 해서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뭘 돈을 주고 살 수 있는 게 또 뭐가 있겠어요. 결국은 주고받을 수밖에 없는데 총포탄,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러시아가 받는 대신에 러시아로 봐서는 인공위성 기술 정도 그리고 여기에 원유, 그리고 밀 이 정도. 그중에서도 사실상 인공위성과 관련된 것조차도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에 위반되는 겁니다. 그리고 정제유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에 어떤 수준을 넘어서면 더 이상 언급하지 못하도록 돼 있는데 그것도 위반되는 거거든요. 그런 것들을 아랑곳하지 않겠다라고 하는 그 의지를 이렇게 북한 방문을 통해서 보여주고 있는 것이죠. 그것 자체가 이익이라고 푸틴은 생각하고 있는 겁니다.
[앵커]
지금 거리에도 북한 주민들이 많이 나와 있었고 그리고 아이들도 환영 인파 속에 보였는데 이 정도 북한 주민들이 함께하는 거라면 북한에서도 지금 푸틴 대통령 방북을 대대적으로 내부적으로 보도하고 있다고 봐야 됩니까?
[김열수]
그렇죠. 저건 아마 실시간은 곤란할 겁니다. 어떤 사태가 벌어질지 모르니까. 그래서 아마 녹화 방송을 아주 짧은 시간을, 공간을 두고 녹화 방송을 할 텐데 김정은으로 봐서는 지금 푸틴 대통령의 방북이 엄청난 이익이라고 생각하겠죠. 왜 그러냐 하면 지금 사실상 북한 사회가 여러 가지 혼란 속에 빠져 있는 거잖아요. 체제가 이완되고 있고 한류는 퍼질 대로 퍼져서 이제 법으로도 통제가 안 돼서 어떻게 보면 한류와 접해 있는 사람을 척추를 꺾어놓겠다는 이런 무시무시한 발언까지 하고 있는 그런 상황이잖아요. 그런데 세상에서 지금 가장 강력하다고 생각하는 러시아의 대통령이 북한을 방북을 해서 지금 김정은을 밀어주고 있는 그런 상황이 된 거잖아요. 그러면 김정은으로 봐서는 이것이 얼마나 체제 안전에 기여한다고 생각을 하겠습니까. 그런 면에서 보면 아마 북한 주민들의 저 환송 속에 여러 가지 복잡한 생각이 있을 수 있을지 모르지만 김정은을 포함한 북한 당국 입장에서는 보면 푸틴의 방북이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 그것이 아마 단적으로 드러나고 있지 않은가 생각을 합니다.
[앵커]
물론 도착은 늦어서 새벽에 좀 힘들기는 했지만 어쨌든 외교적으로 얻을 게 상당히 많은 푸틴 대통령의 방북 일정이다라고 해 주셨고. 일단 푸틴 대통령의 방북 순간 하나하나가 북한 주민들에게도 홍보가 될 것 같다고 해 주셨는데 여러 일정 중에서 혹시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갈까 이것도 관심사였는데 그건 지금 시간상 쉽지 않을 것 같죠?
[김열수]
시간상도 그렇겠지만 제가 볼 때는 양쪽에서 다 원하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우선 김정은 입장에서 보면 김정은이 점점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후광으로부터 벗어나겠다고 하는 강력한 의지를 가지고 있잖아요. 그래서 올해 4월 15일 같으면 옛날 같으면 적어도 작년까지만 하더라도 태양절이라고 해서 엄청나게 이것을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그 행사를 크게 했는데 그냥 이번에는 4월의 명절이라고 해서 넘어갔거든요. 그 말의 의미는 이제는 나는 집권 13~14년 차 접어들었으니까 이제는 선대의 후광으로부터 벗어나서 나 홀로 가고 있다라고 하는 것을 보여주고 싶기 때문에 아마 그런 금수산 태양궁전이나 또는 김일성, 김정일 동상에 참배하고 헌화하고 하는 것을 의도적으로 안 했을 거다라고 보고요. 두 번째는 푸틴 대통령 입장에서도 그렇게 그곳을 가고 싶어 하는 생각은 없었을 겁니다. 그래서 그 두 사람의 생각이 비슷했기 때문에 금수산 가는 것은 이번에 생략되지 않았는가.
[앵커]
지금 김일성광장 보니까 저쪽에 푸틴 대통령하고 김정은 위원장 사진이 나란히 걸려 있네요.
[김열수]
그렇죠. 의례 그렇죠. 다른 나라 대통령들 오시면 통상 두 나라 정상의 모습을 한꺼번에 저렇게 보여주고 있고 또 두 나라의 국기를 도롯가에 다 꽂잖아요. 꽂고 그 연도에 한국 같으면 동원할 수 있는 그런 시대는 지났으니까 환영하실 분들은 손 흔들면서 환영하지만 다른 분들은 그냥 거의 무관심하잖아요. 거의 대통령 관저 또는 대통령실 그 근방에 왔을 때 거기에 아주 짧은 거리에서만 극소수의 사람들이 이렇게 환영하지만 북한 같은 경우에는 전체주의 국가니까 전 주민을 아마 동원을 해서 저렇게 환영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이렇게 봅니다.
[앵커]
지금은 김정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하고 있고요. 이 장면은 조금 전 김일성 광장 환영식의 모습입니다. 저희가 시차를 두고 외신을 통해서 들어오는 화면을 여러분께 보여드리고 있습니다. 푸틴 대통령, 김정은 위원장. 김여정의 모습도 보이네요. 김일성 광장에는 김여정의 모습이 보였고. 오늘 정상회담에는 배석은 안 하는 건가요?
[김열수]
김여정이 배석할 수도 있는데요. 아무래도 이게 정상 국가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하기 때문에 배석을 안 했을 수 있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 자신이 없습니다. 그런데 어쨌든 지금 2000년하고 2024년의 북한과 러시아의 관계를 보면 2000년도에는 그냥 선린우호 관계였잖아요. 그런데 2024년에는 포괄적 전략동반자 관계, 여기에 대해서 서명을 하고 이걸 발표를 하게 될 텐데 두 단계가 더 뛰어올라왔고 한국보다도 더 높은 단계로 올라갔거든요. 그래서 이렇게 보면 북한과 러시아의 관계가 굉장히 밀착됐구나, 그렇게 생각하실 수 있는데 저는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이러한 관계가 아마 우크라이나 전쟁이 지속되는 동안만 한시적으로 유효할 것이다, 그런 생각을 저는 개인적으로 해요. 그렇기 때문에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고 나면 아마 북한과 러시아의 관계는 지금처럼 그렇게 아주 밀착되는 그런 관계에서 조금 소원해질 가능성은 충분히 열려있다.
[앵커]
우정으로 가는 건 아닙니까?
[김열수]
네, 그 정도 갈 수는 있죠. 갈 수는 있는데 왜냐하면 한국과의 관계가 훨씬 더 중요하거든요. 러시아 입장에서요. 한국과의 관계는 무역 면에서도 그렇고 한국이 가지고 있는 세계적인 경쟁력 면에서도 그렇고. 한국을 필요로 한단 말이죠. 그러니까 지금은 어쩔 수 없이 북한과의 저런 관계이지만 아마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면 러시아는 급속하게 태도를 변경할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저는 개인적으로 생각을 합니다.
[앵커]
지금 남북관계에 있어서는 김정은 위원장이 오물풍선 보내고 갖가지 도발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장벽도 쌓고 있다고 하고요. 남북관계에 있어서는 이렇게 철저하게 선을 그으면서 일종의 러시아와는 밀착하는 움직임. 어떻게 보면 북중러 이 관계를 강화하면서 외교적 입지를 강화하려는 부분, 그건 어떻게 보세요?
[김열수]
김정은은 계속해서 그 이야기를 해요. 북중러의 신냉전 체제, 북중러 삼각 관계가 강화돼야 한다고 주장해왔거든요. 그리고 정세를 판단할 때 지금 신냉전 체제라고 그렇게 판단을 했는데요. 여기에 중국은 전혀 동의하지 않죠. 중국은 무슨 소리냐, 우리가 신냉전 체제로 가면 안 된다. 미국과의 관계 속에서 계속 그 이야기를 해 왔어요. 만일 신냉전체제가 되면 중국의 입장에서 보면 가장 많이, 다른 것 다 빼고 가장 많이 무역을 하는 나라가 미국하고 유럽연합인데 거기서 모든 것이 다 차단이 돼요. 그렇게 되면 신냉전 체제로 가면 절대로 안 되는 것이 중국의 입장이죠.
그래서 아마 이런 것 때문에 중국하고 북한과의 관계가 껄끄러운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지금 김정은의 입장에서는 이런 신냉전 관계로 가서 이 북중러의 관계가 강화되면 강화될수록 자기는 중국과 러시아로부터 외교적인 지원과 경제적인 지원과 군사적인 협력, 이런 것까지 다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그쪽으로 가기를 원하는 거죠. 그래서 중국과 러시아로부터 또 핵 국가로서의 인정을 받고 싶어 하는 거고. 그런데 이것을 관치하고 있는 거죠, 바로 중국이. 그렇게 가면 안 된다고 하는 것을. 그렇기 때문에 아마 중국은 정상회담에 대해서 좀 불편할 수도 있고 또 세 나라 간의 이런 신냉전 관계가 구축되는 것에 대해서 조금 불편해할 수도 있는 거죠.
[앵커]
조금 전에 김여정 부부장의 모습도 보였고요. 동생 김여정은 있는데 이런 자리는 리설주 여사는 등장하는 게 자연스러운 건가요? 어떻게 보십니까?
[김열수]
아니죠. 사실상 외국의 정상이 왔을 때 통상 보면 외국 정상을 맞아들일 때 다 부부가 맞아들이잖아요. 우리 한국 대통령이 미국 갔을 때, 프랑스 갔을 때 어느 나라를 가든지 간에 이번에 중앙아시아 갔다 오셨지만 거기 갈 때도 전부 다 부부가 맞이한 거잖아요. 그래서 지금 리설주 여사가 등장하는 것이 맞는데.
[앵커]
조금 의아한 부분이죠?
[김열수]
네, 그래서 그 부분은 제가 알지 못하기 때문에 상상만으로 말씀드리기는 좀 곤란하고요.
[앵커]
저희도 북한의 속사정을 정확히 알 수 없는 거니까. 저는 김여정 부부장 모습 보면서 리설주 여사는 왜 안 보일까, 이 부분하고 최근에 딸 주애 양도 계속 대동하거나 많이 했잖아요. 그런데 이런 자리에는 주애 양은 볼 수가 없네요.
[김열수]
김주애를 여기에 데리고 나오는 것은 푸틴에 대해서 엄청난 결례죠. 그래서 국내 행사용으로는 가능할 겁니다. 그래서 국내 행사에서는 계속해서 데리고 다녔지만 여기는 지금 국제 행사잖아요. 국제 행사에 우리 딸입니다라고 이렇게 소개시켜줄 거예요? 무슨 직책이 있기를 해요. 뭐가 있어요. 아무것도 없잖아요. 그런데 영부인 같은 경우에는 영부인이니까 당연히 소개를 해야 되는데 아마 리설주 여사가 지금 안 나온 것은 이렇게 생각도 듭니다. 푸틴 대통령이 자기 부인은 안 데리고 혼자서 왔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아마 데리고 나오는 것이 오히려 부담을 줄 수도 있다, 그런 생각 속에서 안 데리고 나왔을 수 있다, 저는 그렇게 봅니다.
[앵커]
어쨌든 지금 정상회담이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어떤 결과물이 나올지 상당히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그런 상황이고요. 조금 전에 북중러 3각 연대에 대해서 중국은 그렇게 적극적이지 않을 것이다라고 하셨는데 실제로 시진핑 방한을 우리가 추진하고 있다, 이런 내용이 전해지고 있지 않습니까 가능성이 있다고 보세요?
[김열수]
저는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사실상 아주 교묘하게 두 가지 현상이 나타났는데 지금 북한하고 러시아하고 정상회담하는데 우리는 어제 한국하고 중국하고 2+2 회담을 했잖아요. 그러니까 외교부 차관급 회담이죠. 외교부 차관, 국방부 국방, 중국에서도 외교부 차관, 국방부 국장이 와서 그것도 서울에서 했단 말이죠. 이게 아주 묘하게 떨어졌어요.
[앵커]
날짜를 일부러 맞춘 건 아닙니까?
[김열수]
전혀. 중국의 외교부 차관이 날짜를 일부러 맞춘 건 아닙니다라고 공식적으로 얘기를 했어요. 그 정도였는데 사실상 이것이 우리 국내 일각에서는 지금 정부가 중국과의 외교 관계 어떻게 하고 있느냐, 러시아하고 외교 관계 어떻게 하고 있느냐, 비판들도 하고 있잖아요. 저는 한일중 정상회담을 통해서, 그리고 한중 정상회담을 통해서 한국과 중국이 어떻게 교류하고 있는지를 다 보여줬다라고 생각을 해요. 그리고 한중 정상회담의 결과가 어제 외교 차관급 회담으로 나타난 거잖아요. 그래서 그런 것들을 보면 우리가 중국과의 관계를 얼마나 잘하고 있는지 하는 것을 이해할 필요가 있고, 그 연장선상에서 아마 우리 정부는 지속해서 시진핑 주석의 방한을 요청하고 있다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지난번에 문재인 대통령께서 두 번이나 중국을 방문했거든요. 그러면 이제는 시진핑 주석이 한국을 방문할 차례예요. 그래서 제가 볼 때는 오시는 게 맞다. 그리고 우리 외교 차원에서 중국과의 관계를 사실상 서로 협력하고 상호 존중하는 그런 양국 관계로 가야 된다는 이 원칙을 지금까지 지켜오고 있잖아요. 그 원칙 속에서 아마 이것을 지켜왔기 때문에 시진핑 주석의 방한 가능성도 열려있다. 그런데 조금 더 제가 말씀을 드리면 이런 게 있어요. 올해가 중국하고 북한 사이에 북중 수교 75주년입니다. 75주년이라서 김정은의 입장에서는 두 사람을 다 북한으로 모시고 싶은 거죠.
그래서 이번에 푸틴 대통령이 방북을 했으니까 다음에는 시진핑 주석이 방북했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을 갖고 있거든요. 그리고 이건 충분한 이유가 있어요. 왜 그러냐 하면 2019년도에 시진핑 주석이 북한을 방북을 했잖아요. 그런데 그전에 계속해서 김정은이 중국을 계속해서 방중했단 말이죠. 이런 게 있고 75년이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데 지금의 북중 관계를 보면 굉장히 껄끄러운 상태라 그것은 물 건너가고 있지 않은가. 오히려 시진핑 주석께서 북한 방북보다는 오히려 방한할 가능성이 더 있다, 이렇게 생각을 해요.
[앵커]
시진핑 주석 고민할까요, 어느 쪽으로 가야 하나?
[김열수]
아마 시진핑 주석도 고민할 겁니다. 결국은 밑에서 어떻게 보고를 하느냐에 따라서 달라지겠죠. 그리고 이번에 한중 정상회담, 한일중 정상회담, 그리고 어제 열렸던 외교 차관 회의 그런 것들을 통해서 한중 관계가 좀 더 깊어지고 더 논의할 것이 있다라고 생각을 하면 시진핑 주석의 방한 가능성도 저는 있다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중국하고 북한과의 관계 속에서 우리가 지금 김정은이 다롄을 방중했을 때 거기에 동판이 사라졌다, 그런 얘기를 하잖아요. 그때 시진핑 주석하고 둘이서 해변을 걸으면서 산책했던 그 발자국을 찍은 것이 그게 지금 덮어져서 없어졌다고 했잖아요. 그것만 없어진 게 아니에요.
김일성, 김정일이 예전에 다롄을 방문했을 때 사진을 전시해놓은 곳에 7호각이라고 하는 게 있어요. 그것도 없어졌어요. 그리고 지금 그렇게 75주년 행사를 하면서 지금 중국의 관광객들이 북한에 들어갑니까? 하나도 안 들어가요.그거 다 차단한 거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아마 지금 중국과 북한과의 관계는 우리가 아는 부분도 있고 알지 못하는 부분도 있는데 굉장히 껄끄러운 관계로 가고 있다고 보는 것이고요. 아까 신냉전 말씀드렸지만 신냉전의 시각 차이도 존재하고 있지만 그보다 더 큰 게 또 하나 있습니다. 좀 이따가 제가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앵커]
조금 전 김일성 광장에서 있었던 환영식 장면을 계속 보여드리고 있습니다. 12시 15분쯤에 김일성 광장에서 공식 환영식이 있었고요. 그 뒤에 12시 40분쯤부터 금수산 영빈관에서 정상회담이 시작돼서 지금도 진행이 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고위급이 배석한 확대정상회담 형식이라고 하고요. 정상회담이 끝나면 공동 기자회견이 있을 예정이라고 합니다. 공동 기자회견이 있다는 것은 어떤 걸 의미하는 건가요?
[김열수]
제가 알고 있기로는 공동 기자회견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그리고 지난번 9월에 김정은이 러시아의 보스토치니 우주기지를 방러해서 둘이 정상회담을 했을 때 그때도 무슨 기자회견을 하거나 무슨 선언문이, 공동성명이 나오거나 이런 게 하나도 없었거든요. 이번에는 아마 이런 것을 하는 것을 보면 기자회견까지 한다는 것은 참 의외인데, 정상국가로 가는 모습들을 계속해서 보여주고 싶다, 이런 생각이 들 것입니다. 특히 러시아 같은 경우에는 세계 통신사들하고 푸틴 대통령이 가끔씩 의도적으로 기자회견을 해요. 그래서 러시아가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그런 통신사를 통해서 전하거든요.
그래서 기자회견이 그렇게 낯설지는 않을 겁니다. 그런데 김정은이 기자회견장에 나서서 같이 기자회견을 한다는 것은 굉장히 의외고 제가 알고 있기로는 처음이 아니겠는가 이런 생각을 합니다. 옛날에 북한하고 미국하고, 소위 말해서 푸틴 대통령하고 김정은하고 싱가포르에서 할 때도 기자회견은 안 했거든요, 제가 알고 있기로는. 그런데 지금 이렇게 한다는 것은 뭔가 지금 김정은 스스로 정상 국가로 가고 싶어 하고, 또는 정상 국가로 보여지고 싶은 그런 모습들을 연출하고 있지 않은가 봅니다.
[앵커]
공동 기자회견이 예정되어 있다고 전해지고 있는데 이건 진짜 회견을 해봐야 저희가 확인할 수 있을 것 같고요. 12시 40분쯤 금수산 영빈관에서 회담이 시작됐으니까 지금 1시 40분을 넘어서고 있으니까 1시간보다 조금 지나서 회담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 들어온 내용을 제가 전해드리면 북한 측에서는 김덕훈 내각총리, 최선희 외무상, 박정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조용원 당 조직비서, 김성남 당국제부장, 임천일 러시아 담당 외무성 부상 등 6명이나 참석했다고 그래요.
[김열수]
그렇죠. 제가 볼 때는 아까 그렇게 소인수 회담할 때는 그렇게 부총리하고 외무부장관, 외무상 이렇게 할 수 있지만 지금 이게 소인수회담이 아니고 확대정상회담이기 때문에 양국이 관심 가지고 있는 모든 분야, 국방 분야도 해당이 될 거고 경제 분야, 사회문화 분야, 그다음에 군사기술 분야 그리고 철도 관련 분야, 그다음에 인력송출 관련 분야. 이런 분야의 모든 양쪽의 관계자들이 다 배석했다고 볼 수 있거든요.
그래서 아마 지금 확대정상회담을 하면 거기에 확대정상회담에 나오는 말들을 조정을 해서 소위 말하는 포괄적 전략동반자 관계 여기에 문서 속에 아주 미세한 조정, 글자 수정 그 정도만 하고 그러고 나서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발표하고 기자회견을 하지 않겠는가 이런 생각을 합니다. 기자회견이 일방적 기자회견이 있을 수 있고 상호 소통하는 기자회견이 양방향이 있을 수 있는데 만일 기자회견을 한다고 하면 양방향으로 해야 되는데 그렇지 않고 일방행으로 그냥 오늘 푸틴 대통령이 하고 싶은 얘기 몇 가지, 또 김정은 위원장이 하고 싶은 얘기 몇 가지, 그 정도로 기자회견을 마무리할 수도 있죠.
[앵커]
그래도 만약에라도 그런 형식이라도 빌린다면 그것도 상당히 의미가 있는 거잖아요?
[김열수]
왜 그러냐 하면 저것을 공개할 수도 있지만 , 문서를요. 문서를 공개 안 할 수도 있잖아요. 문서에 뭐가 들어있는지 우리는 몰라요. 그러면 저 기자회견을 통해서 푸틴이 하는 몇 마디, 김정은이 하는 몇 마디 그걸 들으면 문서 속에 이런 내용이 들어갔구나 하는 것을 알 수 있기 때문에 제3의 입장에서 보면 굉장히 중요한 정보가 되겠죠.
[앵커]
이따가 공동 기자회견 발표가 만약에 시작된다면 어떤 부분을 제일 눈여겨보실 것 같으세요? 군사협력일까요?
[김열수]
제가 볼 때는 군사협력 쪽은 아주 브로드한 표현으로 나올 것입니다. 예를 들어서 북한으로부터 총포탄, 그리고 탄도미사일 주고받는다, 이런 얘기 안 나올 거고요. 그리고 첨단 무기기술과 관련된 ICBM 어쩌고저쩌고 하는 거 넘겨준다, 그거 안 나올 겁니다. 아마 굉장히 두루뭉술하게 표현이 될 것인데 그렇게 되면 아마 서로가 서로의 전략적 입장을 이해하고 여기에 대해서 서로 지원해 주기로 했다, 그런 정도로 마무리하지 않겠는가라고 저는 생각을 하고요. 두 번째는 이런 게 있을 수 있죠. 협정에 가장 중요한 게 아까도 말씀을 드리기는 했지만 여기에 자동개입이 들어가느냐 안 들어가느냐라는 표현이 있잖아요. 그 표현에 대해서도 아마 얘기를 할 거예요. 즉각 접촉만 하도록 돼 있느냐, 즉각 접촉해서 협의한다라고 되어 있느냐, 그 표현의 차이인데 그 표현이 굉장히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그래서 2000년보다 조금 더 진전된 그런 상황이라고 하면 적어도 그렇게 자동개입은 아니더라도 즉각 접촉 더하기 그다음에 협의 이 단어 딱 하나잖아요. 그거 하나가 가지고 있는 무게가 워낙 크기 때문에 그 부분이 들어갈 수가 있고요. 그다음에는 주로 철도 지원과 관련된 것, 에너지 지원과 관련된 것. 이것은 그냥 표현이 되지 않겠는가 이렇게 봅니다. 사실상 에너지 지원 문제도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되는 것이고요. 그리고 인공위성 발사와 관련된 기술 전수하는 것, 또는 그것 엔진 지원하는 것.
[앵커]
그걸 명시하지는 않겠죠?
[김열수]
이것도 안 되거든요. 유엔 안보리 결의에 위반되는 거니까. 그런데 만일 그것을 명시를 한다면 전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여기에 대해서는 구애받지 않겠다고 얘기하는 것과 똑같아요. 사실은 중국과 러시아가 최근에 북한을 지원하는, 외교적으로 지원하는 게 몇 가지가 있는데 그게 첫 번째가 빨리 대북제재 해제하라, 대북 제재 결의안 해제하라. 두 번째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더 이상 대북 제재 결의안 통과시키지 않는다. 세 번째가 북한의 합리적인 안보 우려에 대해서 관심을 가져야 된다. 네 번째는 한반도의 긴장 상황은 미국과 그 동맹국한테, 이런 식으로까지 지원을 해 줬단 말이죠. 그러니까 그런 차원에서 보면 만일 그 용어가 지금 우리 김 앵커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그게 적시가 된다라고 한다면 완전히 앞으로는 안보리 결의안은 아예 구애받지 않겠다라고 선언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이렇게 볼 수가 있죠.
[앵커]
푸틴 대통령의 방북 2000년 7월 방문 이후 24년 만에 지금 방문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저희가 오늘의 첫 일정인 환영식 장면을 계속해서 보여드렸고요. 지금 양국 정상이 정상회담을 하고 있습니다. 어떤 형식으로 어떤 내용을 발표할지는 기다려봐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김열수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안보전략실장과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긴 시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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