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러 밀착’ 달가워하지 않는 中, 이유 뭔가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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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9일 24년 만에 북한을 방문한 가운데, 중국은 '북·러 간 교류'라며 말을 아끼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전날 푸틴 대통령의 방북과 관련해 "북·러 양자 간의 왕래"라며 원론적인 입장만 밝혔다.
지난 13일 같은 사안을 두고 "중국은 러시아와 관련 국가(북한)가 전통적인 우호 관계를 공고히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말한 점과 비교하면 반응이 다소 냉소적으로 바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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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 간 왕래” 단답만
‘북·중·러 동맹’ 모양새
서방 공격 빌미 부담도
북·러 정상회담의 성과를 보고선 판단할 것이라는 신중론과 함께 북·러 간 밀착에 불편한 심기를 ‘선 긋기’로 드러내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중국 외교부는 전날 푸틴 대통령의 방북과 관련해 “북·러 양자 간의 왕래”라며 원론적인 입장만 밝혔다. 지난 13일 같은 사안을 두고 “중국은 러시아와 관련 국가(북한)가 전통적인 우호 관계를 공고히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말한 점과 비교하면 반응이 다소 냉소적으로 바뀐 것이다.
이러한 중국의 입장 변화를 두고 외교가에선 북·러 간 밀착을 중국이 달가워하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북·러는 이번 만남을 계기로 양국 관계를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즉, 중국에 치우쳐 있던 북한이 러시아로 다가서는 발판이 마련되는 셈이다.
이렇게 되면 한반도 문제에서 사실상 손을 떼왔던 러시아가 다시 발을 들일 가능성이 생긴다. 한반도 문제에 공을 들여온 중국으로서는 그만큼 영향력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또 ‘북·중·러 동맹’으로 얽히는 모양새가 미국 등 서방에 공격의 빌미를 줄 수 있다는 점도 중국에게는 부담이다.
중국 관영매체들도 이전과 달리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중국 관영매체인 신화통신은 “푸틴 대통령이 19일 새벽 전용기를 통해 북한 평양에 도착했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공항에 직접 나와 영접했다”고 보도했다. 있는 사실만을 전하며 별다른 논평을 내놓지는 않았다.
관영 영문매체인 글로벌타임스만 유일하게 평가를 내놨다. 이날 글로벌타임스는 자국 전문가들의 의견을 인용하며 “북·러 간 밀착은 미국과 동맹국의 압박 속에서 나온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주장했다. 서방의 압박이 장기화되면서 이러한 결과가 초래될 수밖에 없었다는 얘기다.
베이징 송광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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