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지마할 좋았나” 배현진, 김정숙 또 때렸다…“‘진실의 시간’ 다가와”
“세비 받는 선출 공직자로서, 나랏돈을 쌈짓돈처럼 탕진하는 자들 ‘발본색원’”
검찰이 문재인 전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의 '인도 타지마할 외유성 출장 의혹'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해당 의혹을 고발한 국민의힘 소속 이종배 서울시의원에 대한 소환 조사에 나섰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진실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면서 "제가 국정감사에서 공개한 정부 부처 자료들이 검찰의 엄정한 수사에 적극 활용될 것이다. 지금부터 시간은 진실의 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배현진 의원은 19일 오후 입장문을 내고 "오늘 문재인 전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의 인도 방문 사건에 관한 검찰 수사가 시작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배 의원은 "앞으로도 국민이 선출한 대표자로서 국회의원의 세 가지 의무"라며 '1. 국정 운영에 대한 감시·통제', '2. 국가 예산안의 심의·확정', '3. 법령의 제정 혹은 개정' 등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에 대해 한 치의 빠트림 없이 최선을 다 할 것"이라며 "세비 받는 선출 공직자로서의 본분을 다하니 나랏돈을 쌈짓돈처럼 탕진하는 자들을 '발본색원'하겠다"고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웠다.
정치권 및 법조계 등에 따르면, 검찰이 문재인 전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의 '인도 타지마할 외유성 출장 의혹' 등을 고발한 여당 소속 이종배 시의원을 이날 소환했다. 지난해 12월 고발 접수 약 6개월 만에 고발인 조사를 시작하며 본격적으로 수사에 착수한 것이다.
이종배 시의원은 검찰에 출석하면서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에 비해서는 수사가 너무 지지부진한 상황"이라며 "수사 속도로 봤을 때는 특검을 통해 진실을 규명하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이 시의원은 "문 전 대통령은 모디 총리가 김 여사를 초청했다고 하나 아무런 증거를 제시하지 못해 명백한 거짓말"이라며 "타지마할 방문이 급조되는 과정에서 수많은 불법 부당한 지시가 있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도종환 전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 장관이 공개한 2018년 10월 26일자 초청장에 대해서는 "(인도 방문 일정 확정 이후) 달라고 해서 받아낸 셀프 초청장"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이 시의원은 "타지마할을 여행할 목적으로 대통령 전용기를 이용하고 4억원의 세금을 탕진한 심각한 국기문란 사건이자 영부인 호화여행 사건"이라며 "김 여사는 재임 기간 48회 해외를 방문했는데 역대 영부인의 2배에 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시의원은 올해 초 2018년 한글을 모티프로 한 샤넬 재킷을 대여해 착용한 뒤 반납하지 않은 의혹, 청와대 경호관에게 개인 수영강습을 시킨 의혹으로도 김 여사를 고발했다.
검찰은 이 시의원을 상대로 이들 사건을 고발한 취지 등을 종합적으로 조사할 것으로 관측된다.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당시 출장에 관여한 외교부 등 정부 인사들에 대한 수사 여부를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전날 성일종 국민의힘은 사무총장은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김 여사가 2018년 11월 자신의 인도 방문을 두고 각종 의혹을 제기한 배 의원을 경찰에 고소한 데 대해 "황후 외유의 주인공 김 여사가 우리 당 배 의원을 허위사실 유포로 인한 명예훼손으로 경찰에 고소했다. 격 있게 대통령 휘장 달고 전용기 탄 영부인의 격에 맞지 않는 대응"이라며 "떳떳하면 당당하게 밝히면 될 일이다. 김 여사는 국회의원의 정당한 의정 활동에 이런 식의 겁박으로 응수하나. 국회의원의 정당한 의정 활동 겁박"이라고 맹공을 퍼부었다.
성일종 사무총장은 김 여사와 더불어민주당을 겨냥해 "무엇이 허위 사실인지 밝혀보라"며 "우리 정부가 먼저 인도에 초청을 요청한 것이 허위 사실인가. 예비비 4억원을 졸속 편성한 것이 허위 사실인가. 네 끼 기내식 비용으로 6292만원이 들었다는 게 허위 사실인가. 타지마할 방문 일정이 우리 측 요청으로 급조된 것이 허위 사실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성 총장은 "문제 제기는 '아니면 말고 식' 정치 공세가 결코 아니다"라며 "올바른 의정활동을 하는 의원에게 족쇄를 채우려는 것도 유치해 보인다"고 비판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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