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무기 개발 돈줄은 뷰티 제품…연간 2300억원대 규모”

中에서 인모 수입해 가발, 인조 속눈썹 등 생산
‘중국산’ 표기해 전 세계 수출

(시사저널=김민지 디지털팀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28일 창립 60주년을 맞이한 국방과학원을 축하방문한 모습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이 무기 개발의 주요 수입원으로 가발이나 인조 속눈썹과 같은 미용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8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지난해 중국 세관 자료에 따르면, 북한이 지난해 중국으로 수출한 가발과 인조 속눈썹·턱수염은 1680톤 규모로 약 1억6700만 달러(약 2307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북한의 대중국 전체 수출품의 약 60%를 차지하는 수치다.

북한은 주로 중국에서 인모를 수입해와 제품으로 만들고, 이를 다시 중국으로 보내 전 세계로 수출한다. 이 때 이들 제품의 생산지는 북한이 아닌 중국으로 표기된다.

가디언에 따르면, 최근 몇 년간 인모를 이용한 미용 제품은 북한의 고립된 경제를 유지하며 국제 제재의 여파를 완화하고 북한의 핵 야욕을 추구하기 위한 필수적인 소득원을 제공하는 데 일조해왔다. 미용 제품 제조 등 경공업은 유엔의 대북 제재 대상이 아니다.

아울러 북한은 무기 개발 비용을 조달하기 위해 사이버 공격이나 해외 북한식당 운영 등의 경로를 활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3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원회는 연례보고서에서 2017~2023년 북한이 가상자산 관련 회사를 대상으로 사이버 공격을 벌여 약 30억 달러(약 4조원)에 이르는 금액을 탈취했다고 추산했다.

미국의소리(VOA)는 같은 달 북한이 중국에서 자국민을 종업원으로 둔 식당 50곳 이상을 운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이는 2019년까지 북한 노동자를 귀국시키도록 요구하는 2017년 유엔 결의를 위반하는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