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생이 받은 브라질 9번’ 포스트 호나우두 자리 노리는 엔드릭···코파 아메리카에서 주목할 10대 선수들
브라질 도리바우 주니오르 감독은 2024 남미축구선수권을 앞두고 공격수를 대표하는 등번호 ‘9번’을 엔드릭에게 줬다. 역대 ‘삼바축구’ 최고 공격수 계보를 이을 것이란 기대감이 녹아든 결정이다.
브라질은 두 차례 월드컵(1994·2002) 우승자인 호나우두가 은퇴한 뒤로 제대로 된 ‘9번’ 후계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아드리아누, 알렉산드레 파투, 루이스 파비아누, 프레드, 가브리엘 제수스 등이 9번을 받았지만 실망스러운 득점력으로 혹독한 평가를 받았다.
그 자리에 2006년 7월21일생인 엔드릭이 들어간다. 대회 기간 17세인 엔드릭은 이번 여름 팔메이라스(브라질)에서 스페인 명문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이 확정돼 화제를 모았다. 팔메이라스에서 81경기를 뛰며 21골을 기록한 엔드릭 영입을 위해 레알 마드리드는 최대 7200만유로(약 1068억원)을 지출한다. 2022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는 호나우두가 15세의 엔드릭을 대표팀에 선발해야 한다고 말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엔드릭은 지난해 11월 A대표팀 데뷔전을 가졌다. 그리고 올해 치른 4경기 중 잉글랜드, 스페인, 멕시코를 상대로 3경기 연속 골을 뽑았다. 4경기 약 100여 분을 뛰면서 뽑은 3골이다.
엔드릭은 메이저대회 데뷔전에 나선다. ‘AP통신’은 “많은 사람들은 엔드릭을 이미 2026년 월드컵에서 뛸 브라질의 ‘타깃맨’으로 기대하고 있다. 향후 20년간 그 자리를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 코파 아메리카는 이 브라질의 미래가 어떤 모습일지 처음으로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1m73의 작은 키지만 다부진 체구의 엔드릭은 골문 앞에서 보여주는 치명적인 결정력을 높이 평가받는다. 체구부터 옷깃을 세우는 스타일까지 1994년 미국 월드컵 우승 당시의 호마리우를 연상시킨다는 말이 나온다.
엔드릭의 코파 아메리카 데뷔전은 25일 코스타리카전이다.
이번 코파 아메리카에는 엔드릭 외에도 주목할 10대 선수(2005년 이후 출생자)들이 무대에 선다. 2007년생인 에콰도르 공격형 미드필더 켄드리 파에즈는 소속팀 인데펜디엔테에서 48경기(10골 6도움)를 뛰며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지난해 10월 남미 월드컵 예선에서 최연소 득점 기록을 경신한 파에즈는 약 300억원을 들인 첼시(잉글랜드)의 뜨거운 관심 속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2005년생 아르헨티나 공격형 미드필더 발렌틴 카르보니는 ‘레전드’ 리오넬 메시로부터 “훌륭한 현재와 미래”로 기대한 선수다. 인터밀란(이탈리아) 유스팀에 스카우트된 카르보니는 2022년 7월부터 성인팀과 계약했고, 지난 시즌에는 AC몬차로 임대돼 31경기 2골 4도움의 준수한 성적을 남겼다.
캐나다를 대표하는 전천후 수비수 룩 데 포게롤레스도 2005년생이다. 런던 태생으로 풀럼 아카데미에서 잠재력을 인정받고 있다. 또 2005년생인 베네수엘라 공격형 미드필더 케르빈 안드라데, 코스타리카 포워드 앤디 로하스 등도 주목할 선수로 거론된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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