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후보가 9위라니...' 마침내 오늘(19일) 천군만마 출전한다, 국가대표 에이스 선발 특명
KT 위즈는 19일 오후 6시 30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홈 경기를 치른다.
KT는 올 시즌 29승 41패 1무(승률 0.414)로 리그 9위에 자리하고 있다. 올 시즌 출발을 앞두고 KT는 우승 후보로 꼽혔다. 그도 그럴 것이, 쿠에바스와 벤자민이라는 외국인 원투 펀치가 건재하고 고영표와 엄상백이 버티고 있는 토종 선발진도 탄탄했기 때문이었다.
여기에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소형준이 당초 6월 말 복귀할 예정이었다. '쿠에바스-벤자민-고영표-소형준-엄상백'으로 이어지는 로테이션이 돌아간다면 그야말로 10개 구단 중 최정상급 선발진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고영표가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지난 4월 초 전열에서 이탈했다. 오른쪽 팔꿈치 굴곡근에 미세 손상이 확인됐고, 결국 4월 5일 LG 트윈스와 경기를 앞두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당시 고영표는 2~3주 정도 휴식을 취한 뒤 5월께 복귀할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다소 재활 기간이 길어졌고, 결국 4월 2일 KIA전 이후 78일 만에 1군 마운드에 오르게 됐다.
퓨처스리그에서도 두 차례 실전 투구를 펼치며 컨디션 점검을 마쳤다. 특히 지난 11일 KIA 퓨처스 팀과 경기에서는 6이닝 2피안타 무4사구와 함께 무려 11개의 삼진을 뽑아내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당시 고영표는 6이닝 동안 20타자를 상대하면서 67개의 공을 던졌다. 이에 이날 롯데전에서는 충분히 80개 이상의 공을 뿌릴 수 있을 전망이다.
KT는 고영표와 소형준의 복귀를 기점으로 반등을 노리고 있다. KT는 선발진과 불펜진 모두 난조를 겪으면서 6월 4승 11패에 그치고 있다. 여기에 지난 5월 말 박병호까지 트레이드를 통해 떠나는 과정에서 팀적으로 어수선한 상황을 맞이하기도 했다.
일단 고영표가 돌아온 가운데, 소형준도 복귀를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다만 소형준은 7월께 복귀가 가능할 전망이다. 지난 퓨처스리그 두 번째 등판(6월 7일 익산 롯데전) 이후 우측 팔꿈치 바깥쪽에 불편함을 느꼈는데, 검진 결과 우측 팔꿈치 외측 굴곡근 미세 손상 진단을 받았다. 소형준은 일단 휴식을 취하면서 향후 재검진을 받을 계획이다.
한편 고영표는 2021시즌 일취월장한 실력과 함께 리그를 대표하는 토종 에이스 중 한 명으로 발돋움했다. 26경기에 등판, 11승 6패 1홀드 평균자책점 2.92의 빼어난 성적을 올렸다. 생애 첫 규정 이닝까지 채운 고영표는 평균자책점 3위에 이름을 올리며 KBO 리그를 대표하는 토종 선발로 우뚝 섰다. 2022시즌에는 13승 8패 평균자책점 3.26이라는 호성적과 함께 이닝도 개인 커리어에서 가장 많은 무려 182⅓이닝을 소화했다. 이어 2023시즌에도 고영표는 28경기에 등판해 12승 7패 평균자책점 2.78을 마크하며 자신의 커리어 중에서는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을 찍었다. 결국 2023시즌을 마친 뒤 고영표는 KT와 5년 총액 107억원(보장액 95억원, 옵션 12억원)에 비 FA 다년 계약을 맺으며, KT 구단 역사상 최초로 비FA 다년 계약을 맺은 주인공이 됐다.
과연 고영표가 복귀전에서 어떤 투구 내용을 보여줄 것인가. KT 팬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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