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들이었을수도" 착잡함 속 12사단 신병 수료식…숨진 훈련병 추모

한귀섭 기자 2024. 6. 19.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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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12사단 신병교육대대에서 군기훈련(얼차려)을 받다 쓰러져 숨진 훈련병 동료들의 수료식이 19일 강원 인제군 인제체육관에서 열렸다.

오전 9시 40분, 훈련병들의 수료식을 보기 위해 가족, 친인척, 연인, 친구들이 한 손에 꽃을 들고 약간의 미소를 띤 채 수료식장으로 들어갔다.

한 단체에서는 수료식장 밖에서 숨진 훈련병 사망사고의 진상규명과 엄벌을 촉구하는 현수막을 걸고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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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인제체육관서 신병·가족 등 참석한 가운데 진행
가족들 "이런 사고 늘 걱정"…군, 별도 추모공간 마련
육군 12사단에서 군기훈련을 받다 쓰러져 숨진 훈련병 동료들의 수료식이 19일 오전 강원 인제군 인제읍 남북리 인제체육관에서 열렸다. 이날 수료식장 옆에 마련된 숨진 훈련병의 추모공간에서 참석자들이 추모하고 있다.2024.6.19 ⓒ News1 한귀섭 기자

(인제=뉴스1) 한귀섭 기자 = 육군 12사단 신병교육대대에서 군기훈련(얼차려)을 받다 쓰러져 숨진 훈련병 동료들의 수료식이 19일 강원 인제군 인제체육관에서 열렸다.

오전 9시 40분, 훈련병들의 수료식을 보기 위해 가족, 친인척, 연인, 친구들이 한 손에 꽃을 들고 약간의 미소를 띤 채 수료식장으로 들어갔다. 숨진 훈련병을 의식한 듯 검은색 옷을 입은 참석자들이 곳곳에서 보였다. 수료식장은 비표를 받은 사람들만 입장할 수 있었다.

수료식장 바로 옆에는 숨진 훈련병의 추모 공간이 별도로 마련됐다. 이를 본 참석자들은 국화꽃을 놓고 추모를 하는가 하면, 지나가면서 눈을 떼지 못하며 한참을 바라보기도 했다.

20분 뒤 수료식이 시작하고 5주간 고된 훈련을 마친 씩씩한 병사들의 목소리가 수료식장 밖까지 울려 퍼졌다.

육군 12사단에서 군기훈련 받다 쓰러져 숨진 훈련병 동료들의 수료식이 19일 오전 강원 인제군 인제읍 남북리 인제체육관에서 열렸다. 2024.6.19/뉴스1 ⓒ News1 한귀섭 기자

한 단체에서는 수료식장 밖에서 숨진 훈련병 사망사고의 진상규명과 엄벌을 촉구하는 현수막을 걸고 서 있었다.

1시간가량 진행된 수료식이 끝나고 참석자들은 병사들에게 계급장을 달아주면서 기념 촬영을 하느라 바빴지만 곳곳에서 눈물을 보이는 이들도 있었다. 병사들은 참석자들을 달래주면서 늠름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날 아들의 수료식에 온 한 아버지는 “내 자식은 아니지만 이런 사고가 나면서 항상 걱정되고 이런 생각만 하면 슬프다”며 “내 자식 같고 지금도 감정이 올라온다. 입소한 지 얼마 되지 않은 훈련병에게 왜 이런 일이 생겼는지 모르겠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육군 12사단에서 군기훈련을 받다 쓰러져 숨진 훈련병 동료들의 수료식이 19일 오전 강원 인제군 인제읍 남북리 인제체육관에서 열렸다. 한시간 가량 진행된 수료식이 끝난 뒤 참석자들과 병사들이 외출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2024.6.19 ⓒ News1 한귀섭 기자

숨진 훈련병과 함께 군기훈련을 받았다는 병사의 가족은 “떠들지도 않았는데 벌을 받았다고 한다. 지금도 굉장히 억울해한다”며 “이걸 알면서도 위에서는 왜 가만히 있는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이어 “내 자녀라면 이런 일이 벌어졌겠냐”면서 “아직 군 생활이 많이 남았는데 이런 일이 절대 없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한 병사의 어머니는 “우리 아들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더 마음이 아프다”며 “이번 사건은 명백한 살인 행위라고 생각하고, 철저히 진상규명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수료한 병사들은 총 243명이다. 이들은 이날 가족, 친인척, 연인 등과 함께 인근에서 식사 자리를 가진 뒤 오후에 부대로 복귀한다.

han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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