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kg→100kg 벌크업, 도루하는 포수 출신 KT 안현민의 성장기 “김도영, 이재현 등 2003년생 동기들처럼…나도 이제 할 때가 됐다”

김하진 기자 2024. 6. 19.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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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구장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는 KT 안현민. 수원 | 김하진 기자



KT 외야수 안현민(21)은 지난 16일 수원 KIA전에서 데뷔 첫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는 영광을 안았다.

이날 안현민은 첫 타석에서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한 뒤 5회에는 내야 안타로 안타까지 기록했다. 이날 기록은 2타수 1안타 1사구 1득점이었다.

이강철 KT 감독은 안현민을 ‘성장해야 할 선수’라고 지목했다. 이강철 감독은 19일 “지금은 현재도 중요하지만 후반기, 그리고 또 내년도 중요하다. 우리가 지금 거포 외야수도 없으니까 준비를 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빨리 기회를 주려고 했다. 2군에서도 잘 하고 있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안현민은 마산고를 졸업한 뒤 2022년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4라운드 38순위로 KT의 유니폼을 입었다. 당초 아마추어 시절에는 포수로 뛰었지만 입단 뒤에는 외야수로 전향했다. 특이한 점은 포수이지만 도루에도 능했다는 점이다. 고교 시절 도루하는 포수로 불렸다. 16일 경기에서도 안현민은 진루할 상황이 오면 적극적으로 뛰었다.

게다가 군 문제도 해결했다. 입단 후 첫 시즌만 보내고 현역으로 입대한 안현민은 체격을 더 키워서 돌아왔다. 지난 15일 1군에 등록됐고 가능성을 보였다. 이 감독은 “방망이에 소질이 있다고 들었는데 빨리 적응했다”라고 흐뭇해했다.

지난 16일 수원 KIA전에서 선발 출장한 KT 안현민. KT 위즈 제공



첫 선발 출장 소감을 묻자 안현민은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그 이유로 “선발 출장을 처음 나가보니까 타석을 한 번 만 나가는게 아니고 여러번의 기회가 있더라. 형들이랑 그라운드에서 같이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재미있었다”고 했다.

군 입대 전까지만해도 안현민의 체중은 90㎏이었다. 키는 183㎝다. 현재는 10㎏이 불어난 100㎏으로 한 눈에 보기에도 좋은 체격을 자랑한다.

안현민은 “군대 가기 전에도 힘이 조금 있는 편이었는데 체격을 좀 더 키워보면 좋겠다 싶어서 키워왔다”고 했다. 그는 “전역 한 뒤 금방 돌아올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그래서 입대 후에는 기술적인 부분은 잠시 내려놓고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몸을 만들고 돌아오자는게 목표여서 집중했다”고 말했다.

군대에서 취사병으로 군 복무에 임했다. 안현민은 “원래 GOP 경계작전을 수행하는 임무를 했는데 허리가 안 좋아서 서서 경계를 하는게 힘들어서 취사병으로 바뀌었다”며 “동기 중에 조리과 출신이 있어서 음식은 그 친구에게 맡기고 나는 총괄하는 역할을 했다”라며 웃었다. 종종 제대 후에도 같이 생활을 했던 동기나 선임들이 경기를 보고 연락이 온다. 안현민은 “계속 축하한다고 연락이 온다”라고 했다.

체격은 키웠지만 빠른 발은 여전하다. 안현민은 “체격을 키웠다고 해서 주력이 느려졌다는 걸 아직은 못 느낀다. 느려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 그 쪽으로 신경 써서 운동하는 것도 있다”고 했다. 외야 수비는 아직은 조금 적응 단계가 필요하다. 안현민은 “포수를 할 때에도 뜬공을 잡을 일이 많이 없다보니까 아직은 조금 버겁기는 하더라. 그런데 조금씩 적응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선배들의 말도 모두 흡수해 내 것으로 만들려고 하는 중이다.

지난 16일 수원 KIA전에서 선발 출장한 KT 안현민. KT 위즈 제공



다행히 첫 선발 출장을 무사히 치렀고 그만큼 큰 동기 부여가 되고 있다. 안현민은 “나는 기록상 안타가 필요했다. 안타가 없는 나날이 길어지다보면 압박을 받을 수 있었을 것이다. 깔끔한 안타는 아니었지만 기록상으로 안타가 나와서 다행이고 이제는 조금 더 편하게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집중 할 수 있겠다”라고 밝혔다.

팀에서 성장을 바라는 것도 잘 안다. 안현민은 “전역한 지 4개월째인데도 기회를 주시는 건 보면 간접적으로 느끼고 배우라는 뜻”이라고 했다.

입단 동기들은 벌써 리그에서 활약을 펼치고 있다. 같은 팀에 있는 박영현과 KIA 김도영, 삼성 김영웅, 이재현 등이 동기다.

안현민은 “이제는 내 차례”라고 했다. 그는 “친구들을 보면서 나도 이제 할 때가 됐다라고 느꼈다. 이제 나도 기록이 좀 잘 나와야 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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