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이런 1번 타자가' 오타니, 145m 20호 홈런-NL 공동 선두... 팀은 9회 5점차 대역전승-3연승 [LAD 리뷰]
오타니는 19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원정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홈런 포함 5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이로써 오타니의 시즌 타율은 0.314에서 0.316로 올랐고 출루율은 0.388로 유지, 장타율은0.601에서 0.608로 상승했다. OPS(출루율+장타율)는 0.996이 됐다.
유격수와 리드오프를 동시에 맡아온 무키 베츠가 지난 17일 투구에 손을 맞고 손가락 골절상을 입었고 오타니는 2경기 연속 1번 타자로 경기에 나섰다. 전날 5타수 3안타 1볼넷 1타점 2득점에 도루까지 성공하며 톱타자 역할을 100% 이상 해낸 오타니는 이날도 다저스 공격의 선봉장을 맡았다.
1회초 첫 타석에서 존에 들어오는 공은 두 차례 파울로 걷어냈고 존을 벗어나는 공은 침착히 골라냈다. 6구 슬라이더에 시속 97.7마일(157.2㎞) 하드히트를 날렸지만 타구가 뜨지 않아 2루수에게 향해 범타로 물러났다.
6회엔 선두 타자로 나서서도 해결사 역할을 했다. 1,2구 낮은 코스의 공을 골라낸 오타니는 2-0으로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몸쪽 슬라이더를 강타, 중앙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날렸다. 시즌 20번째 홈런. 마르셀 오수나(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함께 내셔널리그(NL) 홈런 공동 선두로 올라서는 아치였다.
타구 속도는 113마일(181.9㎞)로 총알 같이 외야로 뻗어나갔고 무려 145m를 뻗어나가는 초대형 홈런이었다.
7회초엔 2사 1,2루에서 타석에 올랐고 바뀐 투수 제일런 빅스의 커터에 헛스윙을 했지만 볼 3개를 골라낸 뒤 5구 포심 패스트볼을 강타했다. 111.7마일(179.8㎞)의 강한 타구는 2명을 모두 불러들이는 2루타가 될 것으로 보였지만 브렌튼 도일의 슈퍼캐치에 도둑 맞았다. 빠르게 타구를 쫓은 중견수 도일은 몸을 날리며 타구를 걷어냈다. 쿠어스필드의 관중들은 열광했다.
다저스는 오타니(지명타자)-윌 스미스(포수)-프레디 프리먼(1루수)-테오스카 에르난데스(우익수)-앤디 페이지스(중견수)-미겔 로하스(유격수)-키케 에르난데스(3루수)-미겔 바르가스(좌익수)-크리스 테일러(2루수) 순으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워커 뷸러.
경기 초반 콜로라도의 공세가 거셌다. 1회말 블랙몬의 몸에 맞는 공, 도일의 좌전 안타에 이어 토바의 1타점 2루타, 맥마흔의 2타점 2루타를 날렸다. 토길라가 1루수 땅볼로 물러났지만 존스가 중견수 방면 희생플라이를 날려 단숨에 4득점에 성공했다.
콜로라도는 1회말 페이지스가 중월 솔로포를 날려 4-1로 한 점을 추격 받았지만 1사에서 트레호의 중전 안타, 대타 엘레후리스 몬테로의 중월 투런 홈런으로 6-1까지 달아났다.
오타니의 1타점 활약에 콜로라도도 대포로 응수했다. 4회말 2사에서 도일이 뷸러의 너클 커브를 통타, 좌월 솔로포를 날렸다.
6회초 오타니의 솔로포 이후에도 콜로라도는 추격을 허용치 않았다. 바뀐 투수 요한 라미레즈를 상대로 트레호가 볼넷, 몬테로가 우전 안타로 무사 1,3루 기회를 잡았고 도일이 1타점 좌전 안타로 5점 차로 도망갔다.
다저스는 7회초 추격에 나섰다. 페이지스와 로하스가 연달아 삼진으로 물러난 후에도 키케 에르난데스의 볼넷에 이어 바르가스의 1타점 2루타가 나왔다. 빅스로 투수를 교체한 뒤에도 테일러가 볼넷을 얻어냈고 타석에 선 오타니의 강력한 타구가 나왔다. 타구가 빠졌다면 2점 차로 추격할 수 있었으나 도일의 '더 캐치'가 콜로라도를 살렸다.
그러나 다저스의 마지막 한 방이 기다리고 있었다. 콜로라도는 5점 차 경기를 마치기 위해 타일러 킨리를 불러올렸으나 다저스의 막판 화력이 빛났다. 페이지스의 볼넷에 이어 로하스의 우전 안타로 무사 1,3루 기회를 잡았고 바르가스가 볼넷으로 걸어나갔다.
무사 만루 기회에서 다저스는 대타 제이슨 헤이워드를 타석에 내보냈다. 킨리가 집요하게 몸쪽 낮은 코스만 공략했지만 존 안으로 슬라이더가 들어오자 헤이워드의 방망이가 매섭게 돌았다. 우측 담장으로 뻗어나간 타구는 파울 폴 안쪽 외야 관중석에 떨어졌다. 단숨에 8-9 한 점 차로 좁히는 접전 양상이 됐다.
주자가 사라진 가운데 오타니는 콜로라도의 마무리 빅터 보드닉을 만났다. 시속 100마일(161㎞) 강속구를 뿌렸지만 오타니는 때를 기다렸고 91.3마일(146.9㎞) 체인지업을 받아쳐 좌전 안타로 출루에 성공했다.
윌 스미스의 타임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며 아쉬운 루킹삼진이 나온 뒤 폭투로 오타니가 2루에 안착했다. 결국 콜로라도는 자동 고의4구로 1루를 채웠다.
충격 요법도 분위기를 뒤집진 못했다. 보드닉이 시속 100.6마일(161.9㎞) 강속구를 뿌렸지만 한가운데로 몰린 공에 테오스카의 방망이가 힘차게 돌았다. 타구는 우측 담장으로 향했고 결국 역전 스리런 홈런포가 됐다.
다저스는 알렉스 베시아를 등판시켰다. 맥마흔과 토길라를 연달아 땅볼 타구로 잡아낸 뒤 존스에게 볼넷을 내줬다. 다저스 벤치가 다시 움직였고
3연승을 달린 다저스는 46승 29패를 기록하며 NL 서부지구 2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8.5경기 차이 선두를 지켰다. 콜로라도는 3연패에 빠지며 25승 48패로 지구 최하위로 다저스와 20경기로 벌어져 있다.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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