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타임' 무려145m 뻗어나간 182km의 대포…'20호 홈런 쾅!' 리드오프 체질? 오타니, 어느새 NL 공동 1위 등극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야구천재'에게는 어떠한 타순도 문제가 없는 모양새다. 전날 4출루의 경기를 선보이더니, 이날은 시즌 20호 아치를 그리며 내셔널리그 홈런 공동 1위로 올라서는데 성공했다.
오타니 쇼헤이는 19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 원정 맞대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 선발 라인업
다저스 : 오타니 쇼헤이(지명타자)-윌 스미스(포수)-프레디 프리먼(1루수)-테오스카 에르난데스(우익수)-앤디 파헤즈(중견수)-미겔 로하스(유격수)-키케 에르난데스(3루수)-미겔 바르가스(좌익수)-크리스 테일러(2루수), 선발 투수 워커 뷸러.
콜로라도 : 찰리 블랙몬(지명타자)-브렌론 도일(중견수)-에제키엘 토바(유격수)-라이언 맥마혼(3루수)-마이클 토글리아(1루수)-놀란 존스(좌익수)-헌터 굿맨(포수)-제이크 케이브(우익수)-알렌 트레호(2루수), 선발 투수 오스틴 곰버.
지난 17일 경기에서 'MVP' 무키 베츠가 97.9마일(약 157.6km)의 강속구에 왼손을 강타당해 골절상을 당하면서 오타니가 다저스의 리드오프 역할을 맡기 시작했다. 다저스로 이적한 이후 첫 리드오프 출전 경기에서는 무안타로 침묵했던 오타니. 하지만 전날(18일)은 달랐다. 오타니는 5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 1볼넷 1도루로 엄청난 존재감을 뽐냈는데, 이날은 내셔널리그 공동 1위로 올라서는 시즌 20호 아치까지 폭발시켰다.
오타니는 1회초 첫 번째 타석에서 콜로라도 선발 오스틴 곰버의 6구째 86.2마일(약 138.7km) 슬라이더가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로 몰리자 방망이를 내밀었다. 하지만 이 타구가 내야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2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그리고 두 번째 타석에서도 오타니는 1루수 땅볼에 그쳤지만, 이번에는 오타니 앞에 1사 3루의 기회가 마련됐던 까닭에 땅볼 타구였으나, 타점을 쌓는데 성공했다.
오타니가 방망이가 대폭발한 것은 6회였다. 선두타자로 나선 오타니는 다시 한번 곰버와 맞붙었는데, 3구째 83.9마일(약 135km)의 슬라이더가 몸쪽 스트라이크존으로 형성되자 다시 한번 힘껏 방망이를 돌렸다. 그런데 이번엔 결과가 달랐다. 오타니의 타구는 방망이를 떠남과 동시에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을 정도로 잘 맞았고, 113마일(약 181.9km)의 속도로 뻗어나간 타구는 무려 476피트(약 145.1m)의 초대형 홈런으로 이어졌다. 이 홈런으로 오타니는 내셔널리그 홈런 공동 1위로 올라섰고, 4년 연속 20홈런으로 연결됐다.
네 번째 타석에서는 '슈퍼캐치'에 안타를 빼앗겼다. 오타니는 4-8로 뒤진 7회초 2사 1, 2루의 득점권 찬스에서 콜로라도 제일런 빅스의 5구째 94.4마일(약 151.9km)의 포심 패스트볼을 통타했다. 그리고 이 타구는 111.7마일(약 179.8km)의 속도로 뻗어나갔고, 중견수 키를 넘어가는 2타점 적시타로 연결되는 것처럼 보였다. 그런데 이때 콜로라도 중견수 브렌톤 도일이 날아올랐고, 슈퍼 다이빙캐치를 선보였다. 때문에 오타니는 안타 한 개를 도둑맞게 됐다.
오타니는 다저스가 9회 4점을 뽑아내는 등 타순이 활발하게 돌면서 다시 한번 타석에 들어섰고, 바뀐 투수 빅터 보드닉을 상대로 좌익수 방면에 안타를 뽑아냈고,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역전 스리런포에 홈을 밟았다. 그리고 오타니는 팀의 승리와 함께 5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2득점을 기록하며 기분 좋게 경기를 마쳤다.
전날(18일) 콜로라도의 마운드를 두들겼던 다저스. 이날은 줄곧 콜로라도의 타선에 당했는데, 경기 막판 짜릿한 역전승을 손에 넣었다. 콜로라도는 1회 찰리 블랙몬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하며 물꼬를 틀더니, 브렌톤 도일의 안타로 마련된 1, 3루 찬스에서 에제키엘 토바가 다저스 선발 워커 뷸러를 상대로 적시타를 터뜨리며 선취점을 손에 넣었다. 흐름을 타기 시작한 콜로라도는 라이언 맥마혼이 두 명의 주자를 홈으로 추가로 불러들였고, 놀란 존스가 자신의 아웃카운트와 한 점을 맞바꾸며 0-4까지 간격을 벌렸다.
다저스는 2회초 공격에서 앤디 파헤즈가 솔로홈런을 터뜨리며 추격의 고삐를 당겼으나, 2회말 콜로라도는 블랙몬의 대타로 투입된 엘리후리스 몬테로가 달아나는 투런포를 작렬시키며 1-6까지 간격을 벌렸다. 이에 다저스는 3회초 크리스 테일러의 3루타로 마련된 1사 3루에서 오타니가 땅볼로 한 점을 보탰지만, 이미 크게 벌어진 간격을 좁히는 것은 쉽지 않았다. 이후 양 팀은 간격을 좁히고, 달아나는 흐름을 거듭했다.
4회말 공격에서 브렌튼 도일의 적시타로 콜로라도가 간격을 벌리자, 6회초 다저스는 오타니의 솔로홈런으로 응수했다. 그러자 콜로라도는 7회말 도일이 다시 한번 타점을 생산했고, 다저스는 8회초 미겔 바르가스의 적시타로 4-8로 고삐를 당겼다. 하지만 8회말 콜로라도가 한 점을 더 뽑아내면서 무게의 추가 확실히 기우는 듯했다. 그런데 다저스가 9회초 공격에서 제이슨 헤이워드가 그랜드슬램을 폭발시키며 8-9로 콜로라도를 턱 밑까지 추격하며 승부의 행방은 알 수 없는 방향으로 흘렀다.
다저스는 이어지는 공격에서 오타니가 안타를 뽑아내며 좋은 흐름을 이어가는데 성공, 프레디 프리먼이 볼넷을 얻어내며 1, 2루 기회를 잡았다. 여기서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천금같은 역전 스리런포를 때려내며 11-9로 경기의 주도권을 손에 쥐었다. 그리고 9회말 콜로라도의 공격을 실점 없이 막아내며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2연승을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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