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러, 오늘 정상회담…군사·경제 협력 방안 주목

이은정 2024. 6. 19.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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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애초 예정보다 늦은 오늘 새벽, 평양에 도착했습니다.

24년 만의 방북 일정은 1박 2일에서 당일치기로 줄었는데요.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이은정 기자.

[기자]

네, 푸틴 대통령은 오늘 새벽 2시가 넘어서야 평양 국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10년 만에 찾은 러시아 극동 사하 공화국 방문 일정을 소화하느라 국빈 방문에 지각한 겁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등 주요 간부들의 수행 없이 통역을 대동한 채 홀로 푸틴 대통령을 맞이했습니다.

의전을 담당하는 현송월 노동당 부부장의 모습만 북한 방송 카메라에 포착됐을 뿐입니다.

조선중앙통신은 "열렬한 환영 일색으로 단장됐다"고 보도했지만, 늦은 시간 탓에 양국 국가 연주나 예포 발사 등 예상했던 성대한 영접은 없었던 거로 보입니다.

김 위원장은 러시아제 고급 리무진 '아우루스'를 함께 타고 숙소인 금수산 영빈관까지 푸틴 대통령을 직접 안내했습니다.

북한 매체들은 일제히 푸틴 대통령의 방북 소식을 전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역사적인 상봉이 평양에서 이뤄졌다"고 자평했는데요.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푸틴 대통령 도착 당일 아침, 1~2면에 걸쳐 방북 소식을 특집면처럼 꾸며 보도했습니다.

라디오 조선중앙방송도 오전 7시 푸틴 대통령의 평양 도착 소식을 전했습니다.

이번 푸틴 대통령의 방북은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만났던 2000년 이후 24년 만입니다.

지난해 김 위원장이 러시아 보스토치니 우주기지를 방문한 이후 9개월 만의 답방입니다.

[앵커]

오늘 오후 베트남 출국 이전까지 시간이 많지는 않은데, 어떤 일정들이 예정돼 있습니까?

[기자]

네, 오늘 일정은 정오에 예정된 공식 환영식으로 시작됩니다.

이후 참모들이 배석한 확대 형식과 두 정상 간의 격식 없는 대화 등 다양한 형식의 정상회담이 이뤄집니다.

특히 '가장 중요하고 민감한 문제'가 논의될 비공식 회담에 꽤 많은 시간을 할애할 것이라고 크렘린궁은 밝힌 바 있습니다.

크렘린궁은 회담 결과에 대해 "두 정상이 언론 앞에서 말할 것"이라고 밝혔는데, 구체적인 형식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대규모 공연과 연회에도 참석한 뒤 오늘 오후 늦게 베트남으로 향할 예정입니다.

푸틴 대통령이 지각 도착하는 바람에 방북 일정이 사실상 당일치기로 축소된 셈입니다.

[앵커]

오늘 두 정상이 서명할 '포괄적 전략 동반자 협정', 양국 관계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 건가요?

[기자]

네, 푸틴 대통령은 평양에 도착하기 전 북한과의 '포괄적 전략 동반자 협정' 초안을 승인했습니다.

회담에서 두 정상이 최종 합의하고 서명할 것으로 보입니다.

러시아의 대외 관계 수준에서 보면 2000년 맺은 '선린 우호 관계'에서 한 번에 여러 단계 격상되는 겁니다.

2008년 우리나라와 맺은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보다 협력 수위가 높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우리 정부는 '유사시 자동 군사개입'과 비슷한 수준의 군사 협력 내용이 협정에 명시될지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푸틴 대통령이 북한 노동신문 기고문에서 밝힌 것처럼 자체 무역·결제 시스템을 갖춰 경제 협력 수준을 높이는 방안도 합의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지금까지 정치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a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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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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