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대 인기 시들… 수능 ‘4등급’도 합격권

김선영 기자 2024. 6. 19.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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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교육대학 40% 정도가 지난해 정시 수능 평균 합격선이 4등급대까지 추락했다.

최상위권 학생의 교대 기피로 공교육의 질이 악화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19일 종로학원이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입정보포털 '어디가'에 합격점수를 공개한 교대 12곳의 2024학년도 정시(수능 일반전형) 최종 등록 신입생 상위 70% 합격점수를 분석한 결과, 국어·수학·탐구영역(국·수·탐) 합격선이 평균 4등급 이하(백분위 평균 점수 77점 미만)인 교대는 5곳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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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입시 교대 12곳중 5곳
수능 합격선 4등급대로 ‘최저’
2023년 입시 땐 한 곳도 없어
최상위 서울교대도 3등급대로
“전문직 선호·교대 기피 심화”

전국 교육대학 40% 정도가 지난해 정시 수능 평균 합격선이 4등급대까지 추락했다. 최상위권 학생의 교대 기피로 공교육의 질이 악화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교대 합격선 추락은 2025학년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종로학원이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입정보포털 ‘어디가’에 합격점수를 공개한 교대 12곳의 2024학년도 정시(수능 일반전형) 최종 등록 신입생 상위 70% 합격점수를 분석한 결과, 국어·수학·탐구영역(국·수·탐) 합격선이 평균 4등급 이하(백분위 평균 점수 77점 미만)인 교대는 5곳인 것으로 나타났다. 진주교대가 75.20점을 보였고, 제주대 초등교육(73.83점), 공주교대(71.42점), 청주교대(70.83점), 대구교대(67.75점)도 4등급 이하였다. 대구교대의 경우 지난해 국·수·탐 평균 82.50점에서 67.75점으로 떨어져 하락 폭이 가장 컸다. 공주교대는 82.15점에서 71.42점, 광주교대는 87.67점에서 78.17점으로 각각 하락했다. 특히 합격선이 가장 높은 서울교대(87.67점)도 국·수·탐 평균이 3등급대로 떨어져 2023학년도(90.67점)까지 유지했던 2등급 커트라인이 무너졌다.

이번 입시 결과는 2023학년도 입시 당시 국·수·탐 평균이 4등급 이하인 교대가 한 곳도 없었던 것을 고려하면 교대의 위상 추락을 잘 보여준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이에 2025학년도 교대 수시 입시 합격생 중 수능 최저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학생이 크게 늘어 정시로 이월되는 인원이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초등 교사들에게 돌봄·행정 업무가 과도하게 전가되면서 최상위권 수험생들이 전문직 선호와 함께 교대 기피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며 “2025학년도에 교대 모집 정원이 축소됐지만, 입학성적은 더 떨어질 가능성이 커 교대 선호도를 높일 정책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지난해 서이초 교사 사망사건 등 교권 침해 사건이 연달아 발생하자 취업 후 삶의 질을 중요시하는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가 교직을 꺼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배상훈 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는 “교사 임용 수가 줄고 교권 침해 사건이 빈번히 발생한 게 취업 가능성·직업 안정성을 중시하는 Z세대의 선택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은 교육과 인재의 힘으로 발전한 나라인데, 교대에 우수 인력이 진학하지 않는다는 건 우리 사회가 공교육을 중시하지 않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말했다.

김선영 기자 sun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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