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對中 경상수지 '역대 최악'…對美 수지는 '역대 최대'
대중 경상수지 310억 달러 적자…2년째 마이너스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지난해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대폭 확대된 가운데 지역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미국에 대한 경상수지 흑자는 912억 달러를 돌파하며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운 반면, 중국에 대한 경상수지는 310억 달러 적자로 2년 연속 마이너스를 보이며 역대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당분간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과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함께 고성능 AI(인공지능)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 개선세가 이어지면서 미국과 중국 향 경상수지 디커플링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대미 경상수지 통계작성 이후 최대 달성
미국에 대한 지난해 경상수지는 912억5000만 달러 흑자로 전년(689억7000만 달러)에 비해 흑자 규모가 확대됐다. 1988년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대 흑자다. 두 번째는 2022년 기록한 689억7000만 달러다.
상품수지는 821억6000만 달러로 역대 최대 흑자를 보였다. 상품수출이 승용차와 기계 등 중심으로 증가하며 1529억6000만 달러로 역대 1위를 기록했다. 반면 원자재 등 수입은 감소했다.
본원소득수지는 이자수입 증가 등으로 186억8000만 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서비스수지는 74억9000만 달러 적자를 보였다. 운송수입 감소 등으로 적자폭 확대된 영향이다.
문혜정 한은 국제수지팀 팀장은 "미국의 견조한 소비와 투자 확대에 힘입어 승용차를 중심으로 수출이 호조를 보인 가운데 미국의 고금리 정책 기조로 이자 수입도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하며 상품수지와 본원소득수지 모두 역대 최대 흑자를 보인 결과"라고 말했다.
대중(對中) 경상수지 2년 연속 마이너스…역대 최대 적자
상품수지는 309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역대 최대 적자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크게 감소하면서 적자 폭이 확대됐다.
문 팀장은 "대중 경상수지는 IT 업황 부진 등으로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 수출이 크게 감소하면서 상품수지를 중심으로 역대 최대 적자가 나타났다"면서 "2020년 대미(對美) 경상수지가 대중 경상수지를 추월한 후 본격화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성장이 좋은 반면, 중국은 부진하고,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의한 영향도 있다"먄서 "대 미국 및 고성능 AI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 개선세가 이어지면서 디커플링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일(對日) 경상수지 적자 축소…EU는 흑자폭 확대
상품수지가 화공품, 정밀기기 등의 수입 감소로 적자폭이 축소된 반면 서비스수지는 여행지급 증가로 적자 전환됐다.
EU(유럽연합)에 대한 경상수지는 63억900만 달러 흑자로 전년(+55억1000만 달러)에 비해 흑자규모가 확대됐다.
서비스수지가 운송수입 감소로 적자폭이 확대됐지만, 본원소득수지는 배당지급 감소 등으로 흑자 폭이 확대됐다며 사상 최대 흑자를 보였다.
동남아에 대한 경상수지는 516억7000만 달러 흑자로 전년(+774억5000만 달러)에 비해 흑자규모가 축소됐다.
상품수지가 반도체, 석유제품, 화공품 등의 수출 감소로 흑자폭이 축소됐고, 서비스수지가 운송수입 감소로 적자 전환했지만, 본원소득수지는 배당수입 증가로 흑자폭이 확대됐다.
중동에 대한 경상수지는 737억4000만 달러 적자로 전년(-884억3000만 달러)에 비해 적자가 축소됐다. 상품수지가 국제유가 하락으로 원유, 가스 등 원자재 수입이 감소하면서 개선됐다.
중남미에 대한 경상수지는 5억9000만 달러 적자로 전년(-20억3000만 달러)에 비해 적자규모 축소됐다. 상품수지가 원유, 곡물 등의 수입이 감소하면서 개선됐다.
문 팀장은 "중동 지역은 국제유가 하락으로 원자재 수입이 감소하면서 적자 폭이 축소됐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njh3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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