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보다 중요한 건 '이것'"…190개 대학 총장 관심사 살펴보니

유효송 기자 2024. 6. 1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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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주요 대학총장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재정지원 사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학령인구 감소로 신입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는데다 장기간 등록금 동결로 재정난을 겪는 대학의 현실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대학 총장들은 '관심 영역 우선순위(복수응답)'를 묻는 질문에 '재정지원 사업'(71.8%)과 '신입생 모집 및 충원'(59.5%)을 지난해와 동일하게 1·2위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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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한국대학교육협의회

우리나라 주요 대학총장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재정지원 사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학령인구 감소로 신입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는데다 장기간 등록금 동결로 재정난을 겪는 대학의 현실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가 '2024년 하계 대학총장 세미나' 개최를 앞두고 전국 4년제 대학 190개교 총장을 대상으로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진행한 이같은 설문조사 결과를 19일 발표했다. 설문에 참여한 대학은 131개교(68.9%)로 사립대 101개교, 국공립대 30개교 등이다. 육군·해군·공군·국군간호 사관학교와 경찰대학, 전통문화대학, 한국방송통신대학 등 7개 특별대는 제외됐다.

대학 총장들은 '관심 영역 우선순위(복수응답)'를 묻는 질문에 '재정지원 사업'(71.8%)과 '신입생 모집 및 충원'(59.5%)을 지난해와 동일하게 1·2위로 꼽았다. 주로 대학의 재정위기와 학생충원에 관심 초점이 맞춰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광역시와 시·도단위 대학, 소규모 대학에서 신입생 모집에 관심을 둔 대학들이 많았다. 뒤를 이어 대학총장들의 눈길을 끈 건 '외국인 유학생 유치 및 교육'(52.7%)이었다. 국공립과 소규모 대학을 제외한 모든 영역에서 상위 2~3위권을 차지했다. 지난해(35.5%) 대비 17.2%포인트(p) 증가한 수치다. 전체 관심도 순위도 지난해 7위에서 올해 3위로 상승했다.

'교육과정 및 학사 개편'(44.3%)과 '재학생 등록 유지'(39.7%)이 5위 안에 들었고, '등록금 인상'(38.2%)은 전년(52.2%) 대비 14%p 떨어져 6위로 밀려났다. 정부는 2009년부터 15년간 등록금 동결 정책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국가장학금Ⅱ' 유형을 통해 등록금을 동결·인하하는 대학에 지원금을 주고 있다.

대학총장들은 '대학혁신을 위한 최우선 과제'로 '교육과정 체제 개편 및 운영 개선'(28.2%)을 최우선 순위로 선정했다. '전공 간 장벽 해소 및 융복합 교육과정 체제 구축'(18.3%), '대학 관련 규제 완화'(16.0%) 등의 순이었다. 이를 위해 △사회변화에 대응 △구성원 간의 소통·공감대 형성 △대학 운영의 자율성 강화 △안정적 재정 지원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밖에 미래 대학사회에 생성형 인공지능(AI)이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대부분(83.2%)이 긍정적으로 봤다. 현재 생성형 AI에 대한 공식적인 학교 정책을 적용·채택하고 있는 대학은 30개교(22.9%)에 그쳤다. 생성형 AI 관련 수업을 개선한 대학은 58개교(44.3%)였고, '챗봇'이나 '연구 및 데이터 분석'에 활용하고 있는 대학은 각각 54개교(41.2%), 49개교(37.4%)로 나타났다.

대교협측은 "4차산업혁명과 AI가 이끄는 디지털 대전환 시대에 대학들은 '변화'와 '혁신'의 강한 필요를 체감하고 있다"고 전제한 뒤 "무엇보다 교육과정 체제 개편을 통한 융복합 교육으로 역량을 갖춘 인재 양성이 가장 필요하다"면서 "대학혁신을 위해 규제 개선과 정부 고등교육재정 확충 및 안정적 지원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유효송 기자 valid.s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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