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시스코 회장과 회동… 미래 지능형 자동차 협업 액셀밟나

이근홍 기자 2024. 6. 19.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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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네트워크 장비 회사인 미국 시스코의 척 로빈스(오른쪽 사진) 회장이 서울 서초구 현대자동차그룹 양재사옥을 방문해 정의선(왼쪽) 현대차그룹 회장을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자동차가 단순한 이동수단이 아닌 움직이는 전자기기로 진화하며 현대차그룹과 시스코의 협업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당시 로빈스 회장은 "현대차와의 협업을 통한 기술적 혁신은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창출할 뿐 아니라 자동차 산업의 디지털 파괴를 이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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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빈스, 현대차 본사 방문
AI·보안·클라우드 기술 등
전동화 모빌리티 협력 논의
신시장 선점 합종연횡 가속

세계 최대 네트워크 장비 회사인 미국 시스코의 척 로빈스(오른쪽 사진) 회장이 서울 서초구 현대자동차그룹 양재사옥을 방문해 정의선(왼쪽) 현대차그룹 회장을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급격한 전동화 전환 과정에서 초연결 지능형 자동차가 미래 먹거리로 떠오른 가운데 신시장 선점을 위한 글로벌 기업 간 합종연횡이 가속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9일 정보기술(IT) 업계 등에 따르면 로빈스 회장은 전날 오전 현대차그룹 양재사옥을 찾아 정 회장과 비공개 회동을 했다. 세계 네트워크 및 자동차 산업을 대표하는 거물급 CEO가 만나 미래 모빌리티 시대의 도래와 관련해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빈스 회장은 방한 일정 직후 일본으로 향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가 단순한 이동수단이 아닌 움직이는 전자기기로 진화하며 현대차그룹과 시스코의 협업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이번 만남도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의 핵심인 차량 네트워크 및 보안, 인공지능(AI), 클라우드 기술 등의 협력 가능성을 모색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로빈스 회장의 양재사옥 방문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2016년에도 취임 직후 방한해 현대차와 커넥티드 카(인터넷에 연결된 자동차) 핵심 기술 중 하나인 ‘차량 네트워크 기술’을 함께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차량 네트워크 기술은 차량 내부에서 이뤄지는 데이터의 송수신을 제어하는 기술이다. 기존 자동차는 제어해야 할 데이터양이 많지 않아 소용량의 저속 네트워크가 기본적으로 적용됐지만, 미래 커넥티드 카의 경우 데이터양의 증가는 물론 실시간 전달도 필수적이라 차량 내 초고속 연결망 구축이 필요하다. 당시 로빈스 회장은 “현대차와의 협업을 통한 기술적 혁신은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창출할 뿐 아니라 자동차 산업의 디지털 파괴를 이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차량 보안 부문에서의 협업도 기대된다. 정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 방안으로 ‘미래를 지킬 수 있는 보안 의식’을 제시했다. 보안은 생존과 직결되는 중요한 문제라는 뜻이다. 현대차그룹은 차량의 사이버 보안을 강화하기 위해 방화벽과 침입 탐지 시스템(IDS) 등 IT 보안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으며,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를 통해 기술을 최신 버전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시스코는 자동차 업계와의 협업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메르세데스 벤츠에는 지난해 이 회사의 화상회의 앱 ‘웹엑스’(Webex)를 적용했다. 운전자가 앱을 차량에 내려받으면 휴대전화 없이도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터치스크린에서 화상회의를 할 수 있다. 자동차를 ‘달리는 사무실’로 만든 셈이다.

웹엑스는 애플의 차량용 운영체제(OS) ‘카플레이’와 연동돼 초연결 지능형 자동차를 강화하는 업계에 필수적인 앱으로 꼽힌다.

이근홍·이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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