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제재 피해… 러, 中서 중고 공작기계 싹쓸이

박세희 기자 2024. 6. 19. 11:5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서방의 제재로 무기 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러시아가 장비 확보를 위해 중국에서 중고 공작기계들을 샅샅이 뒤져 사들이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18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 비영리 싱크탱크 선진국방연구센터(C4ADS) 보고서를 인용해 러시아가 서방의 제재와 수출 통제를 피하는 이른바 '그림자 네트워크'를 이용해 중국에서 중고 공작기계를 찾아 구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그림자 네트워크’ 거쳐 유입
러 무기업체 생산장비 늘려

베이징=박세희 특파원 saysay@munhwa.com

서방의 제재로 무기 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러시아가 장비 확보를 위해 중국에서 중고 공작기계들을 샅샅이 뒤져 사들이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18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 비영리 싱크탱크 선진국방연구센터(C4ADS) 보고서를 인용해 러시아가 서방의 제재와 수출 통제를 피하는 이른바 ‘그림자 네트워크’를 이용해 중국에서 중고 공작기계를 찾아 구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고 공작기계 확보 네트워크는 모스크바에 본사를 둔 군사 공급업체 AMG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이 회사는 미국의 제재 리스트에 오르기도 한 곳이다. AMG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일본의 공작기계 제조업체 츠가미의 제품을 대량 구입했는데 이를 중간에서 중개한 업체들이 바로 ‘그림자 네트워크’의 핵심이라고 보고서는 전했다. 중개업체 중 한 곳인 이엘이 테크놀로지(ELE Technology)는 웹사이트상으로는 미국 일리노이에 창고를 가지고 있다고 주장하나, 실제로는 중국 선전 인근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벤슨 정이라는 중국 무역상이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츠가미는 이엘이 테크놀로지에 직접 물품을 공급한 적이 없다고 밝혔는데, 대신 츠가미는 지난 20년 동안 중국 시장에 의존, 10만 대 이상의 공작기계를 중국에서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내 중고 츠가미 공작기계가 중국에 기반한 그림자 네트워크를 통해 러시아 업체로 넘어간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또 다른 러시아 회사인 UMIC는 이스라엘과 일본, 한국, 독일, 스웨덴, 스위스 등에서 만든 290만 달러(약 40억 원) 규모의 공작기계와 부품을 조달했다. C4ADS의 분석가 알렌 마가드는 “러시아 무기 관련 업체들이 생산 능력을 확장하려 안간힘을 쓰면서 수십 년 된 중고 공작기계들이 러시아로 넘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