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재건축 신고가 행진… 삼부, 강남 은마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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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비 급등으로 정비사업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지만 서울 여의도 재건축 아파트의 시세는 고공행진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조합 설립 호재로 시세가 상승했다가 공사비 급등 이슈로 몸값이 낮아지고 있는 강남구 대표 재건축 단지인 은마아파트와 대비된다.
평균 연령이 50살 전후인 여의도 아파트 재건축이 "이번에는 된다"는 시장 심리가 강해지면서 올해 들어 강남 주요 재건축 단지의 시세를 따돌리는 양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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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새 매물 728→283개 급감
삼부, 지난달 24억 신고가 기록
단지 곳곳 사업 홍보 현수막도
공사비 급등으로 정비사업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지만 서울 여의도 재건축 아파트의 시세는 고공행진하고 있다. 일반 주거지역을 상업지역으로 바꿔 용적률을 대폭 높여주는 지구단위계획이 지난해 말 확정된 이후 올해 들어 여러 단지에서 신고가가 속출하고 매물도 자취를 감추고 있다.
지난 17일 방문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동 일대 아파트 단지에는 ‘여의도 정상의 랜드마크로 보답하겠다’ ‘신속한 사업 추진을 응원한다’ 등 문구가 적힌 건설사 현수막이 곳곳에 걸려 있었다. 공작 아파트 내 공인중개사에서는 “매수 타이밍이 2~3달 늦었다, 지금은 살 만한 매물이 다 빠지고 신고가보다 훨씬 비싼 매물만 남아 있다”며 “여의도가 강남보다 진입장벽이 훨씬 낮은 지역이었지만 최근에는 별로 차이가 없을 정도로 오른 시세로 거래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19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영등포구 여의도동의 매매 매물은 최근 3개월 사이 728개에서 283개으로 61.2%가 급감했다. 이는 서울 25개 자치구의 모든 동 중에서 압도적으로 높은 감소율이다. 두 번째로 큰 매물 감소폭을 보인 동은 성동구 금호동2가(-41.4%)였다. 성동구는 준신축 위주의 매물이 감소한 영향이 커 재건축 아파트가 주를 이루는 여의도와는 대조된다.
매물이 줄자 여의도 재건축 아파트들의 시세도 오르고 있다. 재건축의 비교적 초기인 추진위원회 설립 단계에 있는 삼부아파트 전용 77.69㎡는 지난해 2월 17억 원에 실거래된 바 있으나, 1년여가 흐른 지난 5월 24억3000만 원의 신고가를 기록했다. 지난 3월 23억 원의 신고가를 두 달 만에 갈아치운 것이다. 이는 지난해 조합 설립 호재로 시세가 상승했다가 공사비 급등 이슈로 몸값이 낮아지고 있는 강남구 대표 재건축 단지인 은마아파트와 대비된다. 은마아파트 전용 76㎡는 지난해 2월 18억~20억 원에 실거래됐으나, 지난 5월 22억~23억 원에 실거래가가 형성돼 있다.
평균 연령이 50살 전후인 여의도 아파트 재건축이 “이번에는 된다”는 시장 심리가 강해지면서 올해 들어 강남 주요 재건축 단지의 시세를 따돌리는 양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여의도 대교’ 아파트는 지난해 5월 16억 원대에 매매 거래가 있었지만 이달 초에는 21억7000만 원(전용 95㎡)의 신고가를 경신했다. 지난해 5월까지만 해도 16억7000만 원에 팔렸던 곳이다. 서울 알짜 재정비 사업장에서조차 수주 경쟁이 실종되고 있는 상황에서 여의도에서만큼은 시공 순위 상위 건설사들이 경쟁 입찰에 나서고 있는 것도 여의도 재건축 아파트의 몸값을 높이고 있다.
김영주·이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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