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장남 대표 선임 왜 미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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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그룹 창업주인 고(故) 임성기 회장의 장남인 임종윤 한미약품 사내이사의 대표이사 선임이 돌연 연기됐다.
사내이사 선임에 이어 이사회를 거쳐 한미약품 사장에 오르는 수순이었지만, 예정된 이사회가 돌연 연기되면서다.
앞서 한미약품 지분 9.95%를 가진 국민연금은 임종윤 사내이사 선임을 반대한다고 밝혔었다.
하지만 임종윤 사내이사의 한미약품 대표이사 선임은 일단 미뤄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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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정된 이사회는 돌연 연기
‘모녀’ 의중 따른 것이라면
경영권 분쟁 또 불거질수도
한미그룹 창업주인 고(故) 임성기 회장의 장남인 임종윤 한미약품 사내이사의 대표이사 선임이 돌연 연기됐다. 사내이사 선임에 이어 이사회를 거쳐 한미약품 사장에 오르는 수순이었지만, 예정된 이사회가 돌연 연기되면서다.
연기된 배경을 두고 해석이 분분하다. 업계에서는 앞서 경영권 분쟁을 겪었던 한미사이언스의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 모녀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한미그룹 경영권 분쟁의 불씨가 아직 남아 있다는 의미로 풀이될 수도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18일 오전 서울 송파구 한미약품 본사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주총에서는 사내이사 임종윤·임종훈, 기타비상무이사 신동국, 사외이사 남병호, 4인의 이사를 선임하는 안건이 올라왔다. 다만 참석할 것으로 예상됐던 임종윤 사내이사는 주총장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신규 이사 4명 선임 안은 원안대로 의결됐다. 앞서 한미약품 지분 9.95%를 가진 국민연금은 임종윤 사내이사 선임을 반대한다고 밝혔었다. 하지만 임종윤·종훈 형제와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의 한미약품 지분이 50%가 넘었던 만큼, 주총에서 이사 선임 안도 무난히 통과됐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새로운 이사진은 탁월한 역량과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미약품의 방향성 제시에 큰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정작 돌발 상황은 그 이후에 발생했다. 원래 주총 이후 열릴 예정이던 이사회가 돌연 연기됐기 때문이다. 원래 예정된 이사회에서는 임종윤 사내이사의 대표이사 선임 안이 올라올 예정이었다. 이사회 10인 중 과반수 이상의 찬성을 받아 임종윤 사내이사가 대표이사가 될 것이 예상됐다. 하지만 이사회가 열리지 않으면서 임종윤 사내이사의 대표이사 선임은 미뤄지게 됐다.
한미측은 “새로 선임된 4명의 이사는 기존 6명의 이사들과 일정을 조율해 이사회 개최 날짜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사회 연기 배경에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 모녀의 의중이 있지 않을까 해석하는 목소리도 있다. 이에 따라 일단락된 것으로 알려졌던 한미그룹 오너가(家)의 경영권 분쟁 이슈도 다시 살아나는 분위기다.
올해 3월 한미사이언스 임시 주주총회에서는 임종윤·종훈 형제가 소액주주들의 지지를 받아 경영권 싸움에서 승리했다. 당시 형제는 임종훈이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 임종윤이 한미약품 대표이사로 복귀해 새로운 한미가 될 것이라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후 임종훈이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로 먼저 복귀했다. 하지만 임종윤 사내이사의 한미약품 대표이사 선임은 일단 미뤄진 상태다.
앞서 5월 형제 측과 모녀 측은 당면한 상속세 해결을 위해 힘을 합치겠다고 밝힌 바 있다. 2020년 임성기 회장이 타계하면서 한미그룹 오너가에는 5400억원의 상속세가 부과됐다. 아직 2600억원의 상속세가 남은 상황이다.
손인규 기자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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