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줄 알았던 아들이 23년 만에 돌아왔다

양효원 기자 2024. 6. 19.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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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전 가족을 떠나 실종신고 후 사망처리 됐던 50대 남성이 경찰 도움 끝에 기적처럼 가족에게 돌아간 사연이 알려졌다.

19일 경기 수원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전 7시30분께 한 택시기사가 "승객과 요금 문제로 다툼이 생겼다"며 율천파출소를 찾아왔다.

이처럼 23년 전 가족을 떠났던 A씨가 우연히 파출소에 왔고, 경찰이 실종프로파일링과 원스톱신원확인시스템 등을 활용해 가족을 찾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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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요금 다투던 승객, 인적 사항 보니 실종 후 사망 처리
경찰, 50대 남성 프로파일링 등 활용해 가족 품으로 돌려보내

[수원=뉴시스] 양효원 기자 = 23년 전 가족을 떠나 실종신고 후 사망처리 됐던 50대 남성이 경찰 도움 끝에 기적처럼 가족에게 돌아간 사연이 알려졌다.

19일 경기 수원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전 7시30분께 한 택시기사가 "승객과 요금 문제로 다툼이 생겼다"며 율천파출소를 찾아왔다.

택시기사는 A(54)씨가 택시요금을 낼 수 없을 것으로 보이자 그를 파출소에 두고 떠났다.

A씨 기적은 이때 일어나기 시작했다.

경찰이 A씨 인적 사항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실종 말소로 사망처리된 점을 확인한 것.

당시 파출소에 있던 A씨는 "텔레파시를 보냈다"며 횡설수설하는 등 정신이 온전치 않은 모습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와 대화를 이어가며 이름 등을 확인했고 인적 사항을 조회했는데, 실종 후 사망처리된 사실이 확인됐다.

A씨 사연은 이랬다. 2001년 5월께 사업에 실패한 A씨는 경제적 문제를 이유로 상경한다며 가족을 떠났다.

가족들은 A씨가 떠나고 16년 뒤인 2017년 A씨에 대해 실종신고를 했다. 그러나 A씨는 발견되지 않았고, 2023년 7월께 사망 처리됐다.

이처럼 23년 전 가족을 떠났던 A씨가 우연히 파출소에 왔고, 경찰이 실종프로파일링과 원스톱신원확인시스템 등을 활용해 가족을 찾은 것이다.

그러나 가족을 찾은 A씨에게 가족과 연락이 닿지 않는 또 한 번의 난관이 찾아왔다.

경찰은 가족 주소지가 대전인 점을 파악하고 관할 지구대에 공조 요청해 거주지에도 찾아갔으나 가족을 만날 수 없었다.

이에 경찰은 1시간여 동안 17번에 걸쳐 전화를 시도했고, 결국 우여곡절 끝에 연락이 닿았다.

당시 A씨 아버지는 외부에서 일을 하고 있어 연락이 어려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 가족이 수원으로 오는 동안 A씨 건강 상태를 점검하는 등 보호했고, 파출소를 찾은 가족과 A씨가 무사히 만날 수 있도록 도왔다.

파출소에 도착한 A씨 아버지는 A씨를 알아보지 못하고 어색한 모습을 보였으나 과거 사진 등을 보여 아들이 맞음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를 가족에게 인계하면서 실종 후 사망처리 취소와 생활 지원 등 행정서비스와 A씨 치료에 대해서도 안내했다.

박영대 수원중부서장은 "중부경찰서는 범죄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대응하지만, 시민을 가족처럼 생각하는 따뜻한 경찰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y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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