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코스피 영업익 57%증가 전망...한국증시 낙관론·경계론 혼재

2024. 6. 19.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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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지난 18일 2년 4개월만에 2760대로 올라서면서 연고점(14일·2758.42)을 다시 경신했다.

1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날 기준 코스피 상장사들의 2분기 영업이익 증가율(전년동기대비) 컨센서스는 65.8%로 집계됐다.

코스피 상장사들의 연간 영업이익 증가율 평균은 56.8%다.

지난 1분기에도 코스피 상장사들의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84% 증가할 수 있었던 1등 공신은 국내 증시 가운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반도체 종목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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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00論 뒷받침” vs “리스크 관리 필요”
美 증시 상승세, 한국증시 커플링 기대

코스피가 지난 18일 2년 4개월만에 2760대로 올라서면서 연고점(14일·2758.42)을 다시 경신했다. 그럼에도 엔비디아 등에 힘입어 독주하고 있는 미국 증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진한 국내 증시에 답답함을 호소하는 투자자들이 적지 않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가 전망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의 올해 분기별 영업이익 증가율 추정치 평균(컨센서스)이 50%를 상회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증권사 코스피 전망 밴드 상단인 3150선을 기대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동시에 상장사 영업이익이 매 분기 50%씩 증가했던 적은 글로벌 금융위기와 코로나19 유행기 등 특수한 시기 두 번뿐이었던 만큼 지나친 낙관은 경계해야 한다는 신중론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1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날 기준 코스피 상장사들의 2분기 영업이익 증가율(전년동기대비) 컨센서스는 65.8%로 집계됐다. 이는 코스피 전체 상장사(949개) 중 증권사 3곳 이상이 추정치를 발표한 212개사 가운데 186개사를 기준으로 집계된 수치다.

코스피 상장사들의 올해 3·4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평균 147.3%, 232.2%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3분기는 196개사 대상, 4분기는 177개사 대상으로 집계됐다.

각 분기별로 적자전환, 흑자전환 등 구체적인 수치가 제시되지 않은 상장사들은 제외됐다. 코스피 상장사들의 연간 영업이익 증가율 평균은 56.8%다.

증권가가 예상한 코스피 상장사들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분기별 평균 50%가 넘는 ‘장밋빛’이다. 현 시점에서 실적이 더 주목 받는 이유는 하반기 미국의 금리인하 일정이 비교적 명확해지면서 매크로 불확실성이 다소 감소된 탓이다. 이에 앞으로 증시가 기업들의 이익 결과에 큰 영향을 받는 이른바 ‘실적 장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컨센서스는 추정 시점에 따라 달라지긴 하지만 실적을 가늠할 수 있는 척도다.

영업익 50% 성장 전망에 힘을 싣는 건 반도체 업황 회복이다. 지난 1분기에도 코스피 상장사들의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84% 증가할 수 있었던 1등 공신은 국내 증시 가운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반도체 종목 때문이었다.

박윤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인공지능(AI) 관련 반도체(주가)가 많이 올랐지만 여전히 글로벌 수요가 있는 상황으로 파악 된다”며 “국내도 반도체 섹터에 기대가 있는 데다 하반기 갈수록 금리 인하가 가시화되면 AI반도체뿐만 아니라 메모리 반도체도 반등할 가능성에 기반해 (영업이익)추정치가 높아지는 흐름”이라고 했다. 금리인하시 거시 환경이 우호적으로 변화하면서 반도체를 중심으로 증시가 반등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올 들어 코스피 상장사 주가 상승률 평균은 4.74%다.

반대로 컨센서스에 기반한 낙관적 실적 장세를 경계하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미 1분기 상장사들의 영업익 증가율이 전년 대비 50%를 넘어갔지만, 1년 내내 이어졌던 흐름은 전세계적으로 경기가 악화하면서 각종 부양책이 나왔던 특수한 시기뿐이라는 이유에서다.

강현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50%가 넘을 때는 직전에 완전 경제가 붕괴돼서 기저효과가 확실히 아주 좋은 상태에서 부양책도 동시 다발적으로 고루 나올 때 유지됐다”며 “부양책 없이 민간 자생적으로만 기댈 땐 50%가 나오지 않는다”고 했다. ‘매분기 영업이익 50% 증가’ 랠리는 역대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과 코로나19 직후인 2020년뿐이라는 특수한 시기라고 짚었다.

유동현 기자

dingd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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