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 장애 아동에도 교과서를"…체험형 공감 전시
[앵커]
대부분 전시장에는 '만지지 마세요'라는 문구가 붙어있죠.
이 전시는 '만져보세요'라고 적극적으로 안내합니다.
시각장애인의 교과서 문제를 알리기 위해, 장애 아동 부모들이 연 전시인데요.
신새롬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큐브 위에는 비즈가, 천에는 한 편의 시가 새겨졌습니다.
한 땀 한 땀 놓인 수로 '점자'를 새긴 작품들입니다.
<김시연 / 작가ㆍ한미서점 대표> "자수를 놓다가 이렇게 나무를 수놓고 있었는데 '어, 이게 어쩌면 점자로 느껴질 수 있겠다' 점자를 심미화해서 비시각장애인에게 관심을 유도하고 싶었어요."
학습자료를 따라 선을 붙이고, 삐뚤빼뚤한 글씨와 색연필로 채운 작품도 있습니다.
<임민지 / 시각장애아동 학부모> "그동안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면서 만들어 왔던 수작업들을 전시하는 게 제일 주된 목표였어요. 수작업을 전시해서 문제점을 이야기하고 이 문제점을 통해서 어떻게 해결해 나가면 좋은지…."
전시를 통해 알리려는 건, 40년 넘게 시각 장애 아동들에게는 허락되지 않은 교육권, 교과서 문제입니다.
출판사들이 저작권을 이유로 디지털 자료를 제공하지 않다보니, 학기 전 교과서를 받지 못하는 게 가장 큰 문제입니다.
책 1권이 6권 분량으로 늘어나고, 통합학교 교사는 물론 친구들도 도움을 주기 어려운 백지 점자책이라는 점도 아쉬운 대목입니다.
<임민지 / 시각장애아동 학부모> "선생님이나 혹은 친구들이 함께 도와주기가 어려워요. (어디를 공부하는지만 알아도) 아이들과 같이 한 공간에서 같은 걸 하고 있다는 감정을 느낄 수 있어요."
앞으로 나아가는 것을 의미하는 선블록과 멈춤이나 방향 전환을 의미하는 점블록으로 구성된 유도블록을 통해 시각장애인이 되어보는 체험을 할 수 있는 곳도 마련됐습니다.
연합뉴스TV 신새롬입니다. (ro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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