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시', 시즌2는 당연히 해야지

아이즈 ize 이경호 기자 2024. 6. 19.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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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즈 ize 이경호 기자

설레는 로맨스 하나 없이 시청자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 현실에서도 있을 법한 범죄자를 통쾌하게 응징해 대리만족을 높였다. 분노를 속 시원하게 풀어주는 통쾌 질주였다. "시즌2는 해야지"를 외치게 만든 '크래시'다. 

ENA 월화드라마 '크래시'가 지난 18일 12회 방송을 끝으로 종영했다. 시청자들의 관심 속에 시청률 6.6%(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이하 동일 기준)를 기록하며 흥행을 마무리했다. 신드롬급 인기몰이를 했던 tvN 월화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자체 최고 시청률 5.8%(16회))도 이루지 못한 성적표였다. 

'크래시'는 칼 대신 운전대를 잡은 도로 위 빌런들을 소탕하는 교통범죄수사팀(TCI, Traffic Crime Investigation)의 노브레이크 직진 수사극이다. 총 12부작으로 지난 5월 13일 첫 방송됐다. 

이민기, 곽선영, 허성태 등이 주연을  맡고, 이호철, 문희, 강기둥, 허정도 등이 출연한 '크래시'는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으며 월화극 강자가 됐다. 극 후반부에 돌입하면서 애청자들이 시즌2 제작에 대한 바람을 드러내면서 인기를 실감케 했다. 극 초반 예상치 못한 시즌2를 향한 기대감이었다. 

사실, '크래시'가 초반부터 인기 질주를 한 것은 아니다. 1회 시청률 2.2%를 기록하며, 흥행에 대한 의구심을 갖게 했다. 이후 2회 3.0%, 3회 3.8%를 기록했다. 이후 4회, 5회가 4.1%, 6회 5.0%, 7회 5.1%, 8회 5.9%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2회부터 8회까지 7회 연속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한 '크래시'는 동시간대(오후 10시대) 지상파 프로그램과의 경쟁에서 앞서면서 케이블 채널의 한계도 넘어 월화극 강자로 자리를 굳혔다.  

또한 '선재 업고 튀어'가 지난 5월 28일 종영한 후, '크래시'가 월화 안방극장에서 "볼만한 드라마" "재미있는 드라마"로 입소문이 나면서, 흥행 질주를 이어갔다. 9회에서 시청률이 5.4%로 잠시 주춤했지만, 10회에서 6.3%의 시청률을 경신하며 제동이 걸렸던 인기 질주를 다시 이어갔다. 이어 11회 5.5%로 다시 한번 인기에 브레이크가 걸렸지만, 12회 6.6%의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월화극 인기'를 재입증했다. 만듦새 좋은 드라마는 채널의 한계를 언제든 넘어설 수 있음을 보여준 좋은 예였다. 

'크래시'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자체 최고 시청률 17.5%(16회))에 이어 ENA 드라마 역대 시청률 2위까지 올랐다. 

'크래시'의 이같은 인기 비결은 극 전개, 연출 그리고 몰입도 높은 배우들의 열연이 더해져 가능했다.

'크래시'의 극 전개는 간단명료했다. 교통범죄와 관련한 사건 발생, 이후 교통범죄수사팀(이하 TCI)이 사건 해결에 나선다. 이 과정에서 범인을 꽁꽁 숨기지 않았다. 12회까지 등장한 회차별 에피소드에서도 이 같은 방식이 이어졌다. 시청자들이 의심할 수 있는 인물을 충분히 보여주고, 빠른 검거로 사건을 해결했다. 지루할 틈을 주지 않았다. 2회 만에 대부분의 사건을 해결하는 방식이다. 회차별 에피소드도 메인 스토리도 갈팡질팡, 혼란을 주지 않았다. 반전을 위해 애써 감추지 않았다. '저 놈(범인)을 어떻게 잡나 보자'라는 흥미를 유발했다. 범죄자를 향한 일격에는 통쾌함이 가득 담기면서 시청자들의 분노를 풀어줬다. 

또 현실에서 알려졌던 교통범죄 관련 보험사기, 전동킥보드 무면허 운전, 음주운전, 뺑소니 등에 대한 정보까지 담아냈다. 재미와 흥미 그리고 현실적 전개가 시청자들의 본방 사수로 이어졌다. 

이와 함께 극 중에서 현재로 이어지는 주인공 차연호(이민기)의 과거 사건과 이와 관련한 인물들의 범죄도 놓치지 않았다. 때로 에피소드 사건, 메인 사건의 교집합은 빌런 처단을 향한 사전 준비임을 시청자들에게 알렸다. 이에 흐름 끊기지 않고 '크래시'를 충분히 즐길 수 있었다.  

이 같은 전개에서 카체이싱을 비록한 여러 액션 장면들도 '크래시'에 빠져들에 하는 매력 포인트였다. SBS 드라마 '모범택시' 시즌1을 연출했던 박준우 감독은 '크래시'에서도 긴장감 넘치는 추격전, 격투 액션을 보여주면서 지루함을 느끼지 않게 했다. 몰입도 높은 연출력은 시청자들이 '크래시'에서 벗어나지 않게 했다.

이 과정에서 배우들의 열연이 '크래시'의 재미를 한층 끌어올렸다. TCI 소속 멤버들의 활약이었다. TCI를 이끄는 팀장 정채만 역의 허성태, 반장 민소희 역의 곽선영, 주임 차연호 역의 이민기의 조합은 상호보완 관계였다. 삼각형의 꼭지점인 이들은 각기 다른 매력으로 조화를 이뤘다. 액션의 곽선영, 두뇌의 이민기, 통찰력의 허성태는 '크래시'의 완성도를 높였다. 좌충우돌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한 몸이 된 것처럼 범죄자를 응징하는 주인공들의 활약은 통쾌했다. 때로 현실에서 이뤄지지 못한 주먹 한 방, 위선적인 직장 상사의 갑질에 대한 반격 등 인간미 넘치는 주인공들의 감성은 감정이입으로 이어졌다. 주인공들이 겪은 혼란과 아픔, 성취감 등의 감정은 '크래시' 중반을 넘어서면서 배우들의 표정과 목소리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그대로 전달됐다. 

이와 함께 후반부에서는 주인공들이 각자 한계선을 한걸음 넘어섰다. 성장형 캐릭터임을 보여주면서 공감대를 끌어냈다.

여기에 우동기 역의 이호철, 어현경 역의 문희, 메인 빌런 표명학 역 허정도, 표정욱 역 강기둥 등 여러 조연들의 열연도 '크래시'을 빛나게 했다. 

이처럼 '크래시'는 전개, 배우, 연출 등 시청자들이 흥미를 가질 수밖에 없는 작품이었다. 현실과 동떨어진 드라마가 아닌, 현실 사건을 바탕으로 한 현실 공감형 드라마가 됐다. 한 시즌으로 끝내기보다 시즌제로 노브레이크 직진이 기대되고 있다. ENA를 대표하는 시즌제 드라마로 시청자 곁으로 돌아오는 날을 기대해 본다. "이 정도 관심에 시즌2로 직진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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