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방러에 한미 정찰활동 강화…MDL도 샅샅이 살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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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4년 만에 북한을 방문하자 한국과 미국이 대북 경계·감시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김대영 한국국가전략연구원 연구위원은 "현 정부 들어 최대의 안보적 위기상황으로 MDL 상의 북한군 활동과 푸틴 대통령의 방북은 향후 북한의 도발 가능성이 높다는 걸 보여준다"라며 "위기 상황 대응을 위해 우리 군과 미군의 정찰기 활동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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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4년 만에 북한을 방문하자 한국과 미국이 대북 경계·감시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한미는 향후 북한이 여러 가지 유형의 도발에 나설 가능성에 유의하며 대비태세를 유지 중이다.
19일 항공기 경로 추적 웹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에 따르면 주한미군의 RC-12X '가드레일' 항공기가 이날 오전 경기도와 강원도 일대를 비행했다.
RC-12X는 미사일 발사 준비 신호와 북한군의 교신 등을 파악하기 위한 대북 감청 임무에 특화된 항공기로, 지난 2020년 4월 20일 당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신변이상설이 처음 보도된 날에도 하루에만 3대가 한반도 상공에 뜬 적이 있다. RC-12X의 이날 비행은 주한미군이 현재의 한반도 정세를 엄중하게 보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새벽 2시 45분쯤 평양순안공항에 도착해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와 만났다. 북러는 정상회담 개최를 통해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협정을 체결하는 등 밀착관계 강화를 위한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무기 및 군사기술 거래 확대는 물론 각종 국제사회의 제재 회피를 위한 논의도 있을 전망이다.
이날 오전 항공기 경로 추적 웹사이트에는 기종을 숨긴 항공기 1대가 북한과 인접한 서부·중부·동부 전선을 장시간 비행한 항적도 드러났다. 정찰기로 추정되는 이 항공기는 군사분계선(MDL) 인근 북한군의 움직임을 살피는 작전을 수행한 것으로 보인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MDL 인근에 대전차 방벽 추정 구조물을 세우고 전선지역 일대에 지뢰를 묻는 등 '남북 단절' 작업을 심화하고 있다. 지난 9일과 18일에는 북한군이 MDL을 침범했다 우리 군의 경고 방송·사격에 퇴각하는 사건도 발생했다.
군 소식통 등에 따르면 E-737 '피스아이' 항공통제기를 비롯한 우리 공군 정찰기와 일본 오키나와 가데나 기지에 배치돼 있는 미 공군의 RC-135 계열 정찰기들은 최근 한반도 정찰에 자주 나서고 있다.
특히 RC-135S '코브라볼'은 지난 14~16일 사흘 연속으로 북한과 러시아 인근의 동해상에 출격하는 항적을 공개했다. RC-135S는 미사일 발사 징후와 발사 후 비행궤적을 추적할 수 있는 정찰기로, 과거에도 북한의 미사일 도발 직전에 한반도 주변을 비행한 경우가 많다.
김대영 한국국가전략연구원 연구위원은 "현 정부 들어 최대의 안보적 위기상황으로 MDL 상의 북한군 활동과 푸틴 대통령의 방북은 향후 북한의 도발 가능성이 높다는 걸 보여준다"라며 "위기 상황 대응을 위해 우리 군과 미군의 정찰기 활동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라고 말했다.
우리 군은 북한이 푸틴 대통령의 방북 이후 협의내용을 소개하면서 여러 가지 유형의 도발에 나설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지난 9일 북한군의 MDL 침범 11시간 후 "우리의 새로운 대응을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또한 이달 중 미국 해군의 핵추진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함'이 부산항에 입항한 후 한반도 주변 공해상에서 한미일 3국 훈련을 실시할 예정이어서, 북한이 이에 반발해 군사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이번 훈련은 지난 2일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를 계기로 한미일 국방수장이 올여름부터 실시하기로 합의한 다영역 3자 훈련 '프리덤 엣지' 시범 훈련이다.
hg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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