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연패→5연승→4연패→5연승→3연패...삼성, 공포의 롤러코스터 행보 도대체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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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팬들은 최근 천당과 지옥을 오가고 있다.
연승, 아니면 연패다.
4연패, 5연승, 4연패, 5연승을 반복했다.
팀 분위기가 좋아 '으�X'할 때는 연속 호투가 나오거나 타선이 터져 연승이 나올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연패에 빠지기 충분한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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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삼성 라이온즈팬들은 최근 천당과 지옥을 오가고 있다. 연승, 아니면 연패다. 선두 싸움을 할 듯 희망을 주다, 갑자기 처진다. 그래도 다시 연승을 해 상위권 자리는 붙들고 있으니 그나마 다행이다.
개막부터 뭔가 심상치 않았다. KT 위즈와의 개막 2연전, 엘도라도의 부활과 함께 2연승을 달리며 '올해 삼성은 진짜 다르다'며 팬들을 흥분시켰다. 그러더니 거짓말 같은 8연패에 빠졌다.
'올해도 마찬가지'라고 실망하고 있을 때, 깜짝 5연승. 죽다 살아났다. 이후 완벽한 상승 페이스였다. 4연승 후 1패, 그리고 또 4연승. 9경기에서 8승을 쓸어 담아버리니 개막 후 당했던 8연패 아픔이 단숨에 치유됐다.
하지만 5월 말부터 극단적 롤러코스터 행보다. 4연패, 5연승, 4연패, 5연승을 반복했다. 그리고 18일 SSG 랜더스에 패하며 다시 3연패다.
도대체 왜 이렇게 롤러코스터 야구가 이어지는 것일까.
물론 다른 팀들도 마찬가지이긴 하지만 삼성이 유독 심하다.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가장 먼저 선발 얘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올시즌 삼성 선발진, 무난하지만 강하다는 인상은 주지 못한다. 기록이 말해준다. 외국인 원투펀치인 코너와 레예스는 이닝 소화력이 떨어진다. 레예스 80⅔이닝으로 10위, 코너 80⅓이닝으로 11위다. 돌아온 토종 에이스 원태인이 어깨 불편함으로 지난 9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던 열흘 공백도 뼈아팠다. 13경기 74이닝을 소화하며 사실상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닝이야 그렇다 쳐도, 선발 투수의 핵심 평가 요소인 퀄리티스타트를 보면 힘이 빠진다.
레예스는 7차례로 리그 공동 14위, 코너는 4차례의 퀄리티스타트로 공동 22위다. 공동 1위인 KT 위즈 쿠에바스와 롯데 자이언츠 윌커슨이 각각 11번의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한 걸 비교하면 제법 큰 차이다. 6승의 원태인 역시 퀄리티스타트는 6회에 그친다. 좌완 이승현, 이호성 등 젊은 선수들이 로테이션을 지켜주고 있지만 아직은 경험과 체력적 한계가 있다.
선발 투수들의 기복, 팀에 안정감을 주지 못하는 1번 요소다. 팀 분위기가 좋아 '으�X'할 때는 연속 호투가 나오거나 타선이 터져 연승이 나올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연패에 빠지기 충분한 구조다. 장기 레이스는 누가 뭐라 해도 안정된 선발진이 가장 중요하다.
선발진이 불안하면, 결국 그 부하는 불펜으로 간다. 불펜 피로도가 쌓일 수밖에 없다. 특히 삼성은 오승환-김재윤-임창민 베테랑 필승조가 승리를 지키는 팀이다. 연승할 때는 이 선수들이 버텨주다, 힘이 빠지면 한두경기 뒤집어지며 연패 흐름을 타고, 또 연패를 하는 동안 이 선수들이 힘을 비축하면 다시 연승 기반을 마련하는 식이다.
기본 전력과 올시즌 팀 분위기를 볼 때 상위권 싸움을 계속할 가능성은 매우 높아 보인다. 다만, 이 '갈지자' 행보가 계속되면 1위 경쟁은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 중요한 건 결국 가을야구다. 압도적인 선발, 그리고 시즌 후반 힘을 유지하는 불펜이 있어야 큰 꿈을 꿀 수 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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