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치만점 입담’ 류지현, 더그아웃 비밀 대방출 “찬규는 분위기 메이커 해야” “감독 퇴장은 대부분 의도적”
"사령탑 퇴장? 선수들에겐 자극제! 의도적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LG 트윈스 신바람 3총사의 주역이었고 현역 선수 시절 '꾀돌이'로 불렸던 류지현 KBSN 해설위원이 감독의 퇴장은 대부분 의도적인 경우가 많다고 털어놨다.
LG 트윈스 사령탑을 역임했던 류지현 해설위원은 KBSN 야구의 참견에서 "규칙을 모르고 퇴장당하는 감독은 없을 것이다."
"때론 분위기 반전을 위해서 (퇴장 불사) 하는 것이다. 소속팀의 선수들을 보호하고 커버하기 위해서 고의로 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좌담'으로 불리는 권성욱 야구 캐스터가 "그러면 퇴장당하는 감독은 집에 가시나? 버스에 계시나? "라며 농담을 한 뒤 "어디에서 보고 어디에서 작전 지시를 하나"라는 질문을 던지자 "더그아웃 뒤편 감독실에서 TV로 시청하면서 공수 교대 2분 동안 수시로 작전을 전달한다."고 답했다.
하지만 퇴장 이후에 수석 코치가 독자적으로 직접 결정하는 부분도 있다고 했다.
"수석 코치가 감독 대행이다. 순간적인 작전 결정은 수석 코치가 직접 해야 한다. 그건 순간적으로 일어나는 일이기 때문에 (즉흥적으로 결정된다.)"고 말해 감독의 퇴장 이후에 변수가 많은 야구에서 매우 급한 상황들이 많음을 암시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이끈 명장 바비 콕스 감독이 역사상 가장 많은 158회의 퇴장을 당했다.
미국 스포츠에서 감독의 어필과 퇴장은 야구 일부분이자 퍼포먼스로 받아들여 지고 있는 분위기다.
한국 프로야구에선 최근 이승엽 두산 감독이 연이틀 주루방해와 스리피트 라인 어필 등으로 퇴장당한 사례가 있다.
공교롭게도 2경기 모두 이승엽 사령탑의 소속팀 두산이 모두 승리했다.
뿐만 아니라 토요일 경기에선 롯데 김태형, 일요일 경기에선 LG 염경엽 감독이 퇴장당했는데 2경기 모두 퇴장당한 사령탑이 속해 있는 팀이 승리했다.
감독 퇴장 = 필승 공식이 성립되는 셈이다.
KBS N 야구의 참견에 출연한 류지현 전 LG 감독은 이 밖에도 더그아웃의 비밀, 클럽 하우스의 숨겨진 스토리도 대거 방출했다.
"만루와 같은 황금 찬스에서 타자가 삼진을 당하면? 감독은 타자에게 어떻게 말하나?"라는 질문에 대해서 류지현 위원은 "감독의 필수 덕목이 참아야 하는 것"이라고 전제한 뒤 "더그아웃에서 결과를 가지고 직접적으로 질타하거나 눈 빛으로 레이저(강렬한 시선을 보내는 것)를 쏘거나 하는 류의 행동들은 하지 않는다. 무조건 자제한다. 더그아웃의 동료들도 전부 당시에 삼진 당한 타자를 쳐다보고 있기 때문에..."라고 말했다.
팀이 수세에 몰려 실점 위기 일 때 더그아웃 분위기도 숨가쁘게 돌아간다고 덧붙였다.
"분위기가 나쁠 때 감독이 선택할 경우가 있다. 그런데 저는 야수 출신이라 투수 코치가 투수의 심리에 대해 더 잘 안다. 투수 코치가 마운드에 가보겠다고 먼저 의견을 제시하는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류 위원은 잘 나가는 팀은 더그아웃 분위기부터 다르다고 강조했다.
"예전엔 더그아웃 안에서 잡담하지말라고 명령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3시간을 계속 야구 경기에 집중 하기는 어렵다. 동료들끼리 의견도 교환 할수 있고 서로 서로 조언을 할 수 있다. 10년 전에는 선수들끼리 대화하거나 떠드는 것을 잡담이라고 해서 금기했지만 별로 좋은 방법이 아니다. 더그아웃이 너무 조용하면 흥이 나지 않는다."
흥미로운 건 임찬규에 대한 일화였다.
"임찬규가 인정받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임찬규는 수다를 떨어야 리듬이 올라가고 경기력이 좋아지는 선수였다. 예전에 (실명을 말하긴 어렵지만) 누군가가 임찬규! 너 조용하라고 명령했더니 임찬규 투수가 마운드에서 공이 안나가더라.(제 실력 발휘를 못하더라) 그 잔소리 듣고 경기력이 떨어졌다. 다시 떠들고 신나게 하라고 했더니 본래 실력이 다시 나오더라."
선수들의 제 2의 집, 더그아웃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그대로 경기에 반영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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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솔지 기자 (solji26@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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