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순례 갔다 550명 사망.. 사우디 메카 '52도 폭염' 악몽

김수연 2024. 6. 19.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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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최대 종교행사인 '하지(Haji·성지순례)'를 맞아 이슬람 최고 성지 사우디아라비아 메카를 찾은 인파 중 최소 550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의 사인은 대부분 온열 질환인 것으로 확인됐다.

AFP 자체 집계에 따르면 각국에서 보고된 하지 기간 사망자는 577명으로 숨진 순례객들의 사인은 대부분 온열 질환인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는 무슬림이 반드시 행해야 할 5대 의무 중 하나로 가장 성스러운 종교의식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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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현지시간) 이슬람 최고 성지인 사우디아라비아 메카 인근 미나에 정기 성지순례 인파가 몰려 있다./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이슬람 최대 종교행사인 '하지(Haji·성지순례)'를 맞아 이슬람 최고 성지 사우디아라비아 메카를 찾은 인파 중 최소 550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의 사인은 대부분 온열 질환인 것으로 확인됐다.

18일(현지시간) AFP통신은 복수의 아랍 외교관을 인용해 지난 14일 하지가 시작된 이후 이집트인 최소 323명, 요르단인 최소 60명을 포함해 최소 550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이는 메카 인근 알무아셈에 위치한 병원의 영안실 현황을 집계한 결과다.

AFP 자체 집계에 따르면 각국에서 보고된 하지 기간 사망자는 577명으로 숨진 순례객들의 사인은 대부분 온열 질환인 것으로 파악됐다.

한 외교관은 "이집트인 사망자들은 군중 밀집에 따라 눌려서 죽은 한 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무더위 때문에 숨졌다"고 밝혔다.

하지는 무슬림이 반드시 행해야 할 5대 의무 중 하나로 가장 성스러운 종교의식으로 알려졌다. 매년 이슬람력 12월 7∼12일 치러지는데, 올해 하지는 19일까지 이어진다. 사우디 당국은 지금까지 약 180만명의 순례자가 성지를 찾았고, 그중 160만명이 해외 입국자라고 밝혔다.

그러나 올해 하지는 여름과 겹친 데다 기후 변화에 따른 극단적인 기후 현상이 더해지면서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AFP는 "메카 현지에서는 폭염을 피하기 위해 순례객들이 물을 머리에 들이붓거나 자원봉사자들이 시원한 음료와 초콜릿을 나눠주는 장면이 목격됐다"며 "일부 순례객들은 길가에서 움직임이 없는 사람 신체를 목격했고, 때론 어쩔 줄 몰라 하는 구급대원들의 모습도 봤다"고 전했다.

앞서 사우디 당국은 열온 질환을 앓는 순례객 2000명 이상을 치료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16일 이후 그 집계치를 업데이트하지 않았으며, 사망자에 대한 정보도 제공하지 않고 있다.

한편 사우디 국립기상센터에 따르면 지난 17일 메카 대사원 마스지드 알하람의 기온은 섭씨 51.8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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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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