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홈런 펑펑' NC 데이비슨, 2016년 테임즈의 향기가 난다

62경기 만에 20홈런 선착하며 홈런 1위
NC, 테임즈 이후 8년 만에 홈런왕 배출 기대

NC 소속 선수로는 8년 만에 홈런왕을 노리고 있는 맷 데이비슨. (NC 다이노스 제공)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NC 다이노스의 외국인 타자 맷 데이비슨(33)의 활약이 심상치 않다. 시즌 초반 부진을 이겨내고 타격감을 뽐내더니 현재 홈런 1위로 홈런왕 레이스를 이끌고 있다.

데이비슨은 2023시즌부터 NC의 레이더망에 걸렸던 선수다. 메이저리그(MLB) 통산 54홈런, 마이너리그 통산 226홈런을 기록했을 만큼 장타력이 장점으로 꼽혔다.

그러나 당시 NC의 선택은 제이슨 마틴이었다. 데이비슨의 장타력은 의심할 여지가 없었지만, 삼진이 많고 볼넷이 적어 위험 부담이 컸다고 판단했다.

2023시즌을 마친 뒤 NC는 타율 0.283(435타수 123안타) 17홈런 90타점에 그친 마틴을 교체하고 데이비슨을 선택했다. 기존의 우려 요소는 여전했으나 한 번 믿어보기로 했다.

데이비슨은 4월 한 달간 득점권에서 타율 0.355(31타수 11안타) 2홈런 16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043으로 해결사 역할을 다했다. 그러나 5월에는 득점권 타율 0.200(25타수 5안타) 1홈런 8타점 OPS 0.610으로 부진했다.

이에 강인권 감독은 데이비슨과 면담을 통해 아쉬운 부분을 직접 지적하기도 했다. 감독의 지적을 받아들인 데이비슨은 6월 들어 뜨거워졌다. 6월 14경기에서 타율은 0.236으로 저조하지만, 홈런을 7개나 쏘아 올리며 월간 홈런 1위에 올라 있다.

특히 15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는 3-4로 뒤진 7회 동점 솔로포에 이어 9회 끝내기 투런포를 치며 인생 경기를 펼쳤다. 데이비슨은 10개 구단 모든 선수 중 가장 먼저 20홈런 고지에 올랐다.

이 페이스라면 시즌 종료 시점에는 42홈런까지 기대할 수 있는 흐름이다.

현재 홈런 2위 멜 로하스 주니어(KT 위즈), 최정(SSG 랜더스·이상 19개)과는 1개 차이밖에 나지 않아 데이비슨의 홈런왕을 예측하기에는 이르나 언제든 넘길 수 있다는 자신감만은 충만하다.

2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6 KBO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의 플레이오프 4차전 4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 NC 테임즈가 우익수 뒤를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친 뒤 홈으로 향하며 기뻐하고 있다. 2016.10.25/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데이비슨의 활약에 NC 팬들은 자연스레 에릭 테임즈를 떠올리고 있다. 2014년 NC에 입단한 테임즈는 2014시즌 37홈런, 2015시즌 47홈런, 2016시즌 40홈런을 때려냈다. 2016년에는 홈런왕에 오르기도 했다.

이후 NC는 7년 동안 홈런왕을 배출하지 못했는데 데이비슨이 8년 만에 테임즈의 뒤를 이어 홈런왕에 오를 것이라는 기대다.

강인권 감독은 데이비슨에 대해 "지금 같은 모습을 유지하면 홈런 개수는 더 증가할 것으로 본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eggod61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