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슈타츠카펠레 최초 여성 악장 이지윤 “오케스트라는 전체 회의, 리사이틀은 대화”
베를린 슈타츠카펠레 악장인 바이올리니스트 이지윤(32)이 독주회로 한국 관객을 만난다.
이지윤은 29일 서울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일리야 라시콥스키의 피아노 반주로 바그너, 슈만, 슈트라우스, 브람스의 곡을 연주한다. 이지윤은 e메일 인터뷰에서 “이번 공연 프로그램 작곡가들은 독일에 살면서 제일 많이 다뤄보고 연주해본 작곡가들”이라며 “예술의전당에서 처음으로 이름을 걸고 하는 독주회기 때문에 제일 편하게 느끼는 작곡가의 작품들을 모았다”고 말했다.
이지윤은 450년 역사의 명문 베를린 슈타츠카펠레에서 최초 동양인, 최초 여성이자, 최연소 종신 악장으로 임명됐다. 그는 칼 닐센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 다비드 오이스트라흐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 등 다양한 콩쿠르에서 입상하며 개인 실력을 입증한 연주자이기도 하다. 2018~2019 시즌 베를린 피에르 불레즈홀에서 솔로 리사이틀을 열었고, 다니엘 바렌보임이 이끄는 베를린 슈타츠카펠레의 협연자로 연주한 적도 있다.
“오케스트라는 타협하는 일이 중요하고 옆 단원들의 소리를 많이 들어야 합니다. 내 감정을 내려놓고 지휘자의 해석을 포착해 이끌어 가는 자리입니다. 전체 회의를 하듯 연주하는 것이 오케스트라라고 할까요. 반면 리사이틀은 피아니스트와 대화하듯 연주하곤 합니다. 사실 재미있고 흥미로운 건 독주회입니다.”
이지윤은 베를린 슈타츠카펠레에서 자신보다 연배가 높고 경력이 오래된 연주자를 이끌어가야 한다. 2022년 베를린 슈타츠카펠레의 첫 내한 당시 바렌보임이 건강 악화로 갑자기 지휘봉을 잡지 못하자, 대타로 나선 크리스티안 틸레만과 호흡을 맞추는 임기응변을 발휘한 적도 있다. 이지윤은 “악장은 모든 것을 떠나 인간관계는 물론 음악적으로도 신뢰를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그날 악장이 저로 정해지면 신뢰를 주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다. 항상 믿음직한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지윤은 리사이틀을 마치고 독일로 돌아간 뒤 7월 다시 내한해 평창대관령음악제에서도 연주한다.
백승찬 선임기자 myungworr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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