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변하다 불똥 튈라”... 미중 갈등에 정부 눈치보는 미국 협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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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의 신경전이 거세지면서 미 정부와 의회가 중국 기업에 대한 강경 조치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중국 기업이 미국의 영향력 있는 단체에서 퇴출당하거나 가입이 제한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이들 미국 단체 입장에서는 중국업체를 괜히 받아줬다가 본국 정부로부터 미운털이 박힐 것을 우려한 것이다.
이처럼 미국 여러 단체와 잇따라 중국과의 관계를 끊는 것은 중국을 대변할 경우 생길 수 있는 불이익 때문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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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의 신경전이 거세지면서 미 정부와 의회가 중국 기업에 대한 강경 조치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중국 기업이 미국의 영향력 있는 단체에서 퇴출당하거나 가입이 제한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이들 미국 단체 입장에서는 중국업체를 괜히 받아줬다가 본국 정부로부터 미운털이 박힐 것을 우려한 것이다.
18일(현지 시각) 폴리티코에 따르면 메타, 구글 등이 회원사로 있는 미국 테크기업 단체인 넷초이스는 지난달 중국 동영상 플랫폼 틱톡을 회원사 명단에서 제외했다. 해당 단체는 미국 의회가 틱톡을 금지하려고 했을 때는 물론 강제매각법 처리 이후에도 법정에서 틱톡의 편을 들고 방어했으나 하원 다수당인 공화당의 스티브 스칼리즈 원내대표의 압박 이후 결국 방침을 변경했다.
바이오기술 단체인 미국 바이오협회(BIO)는 회원사였던 중국의 바이오테크 기업인 우시와 관계를 끊었다. 의회에서 우시를 회원사로 두고 있는 BIO가 로비 관련 법상 외국 대리인으로 등록해야 할 필요성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문제가 지난 3월 제기되자 조치에 나선 것이라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전미소매업연맹(NRF)은 중국 전자상거래 패션기업인 쉬인의 회원 가입 요청을 수차례 거절했다. 이에 따라 쉬인은 로비스트로 워싱턴DC 사무실을 꾸리고 5개의 외부 로비 회사를 고용하는 등 지난 2월부터 대대적인 채용을 하고 있다.
주미 중국대사관이 최근 로비 업체와 계약을 종료한 것 역시 중국에 적대적인 워싱턴의 분위기를 반영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법무부 자료에 따르면 거의 20년간 주미 중국대사관을 대표해 업무를 했던 로비회사인 ‘스콰이어 패튼 보그스’는 지난해 말 더 이상 주미 중국대사관을 대표하고 있지 않다고 신고했다. 이 업체는 2005년부터 2023년까지 주미 중국대사관 업무로 920만달러(약 127억원) 이상을 받았다.
중국과 연결을 끊은 것은 비단 이 로비회사만이 아니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올해 최소 6곳의 로비업체들이 중국 업체들과의 계약을 종료했다. 미 의회가 중국군과 연계된 회사를 위해 일하는 업체를 블랙리스트에 올리겠다고 위협한 이후 로비업체들이 중국 업체들에게서 등을 돌린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로비업체들은 이해관계자들을 미 정치권에 이어주는 역할을 하는데, 로비업체 계약이 힘들어지면 미국 정치권에 대한 영향력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이처럼 미국 여러 단체와 잇따라 중국과의 관계를 끊는 것은 중국을 대변할 경우 생길 수 있는 불이익 때문으로 분석된다. 미국 로펌 킹 앤드 스팔딩의 톰 스퍼락 파트너는 “이곳에서 많은 사람들은 ‘평판이 우리가 가진 전부’라고 말한다”면서 “만약 의회에서 평판이 손상된다면 사업을 계속하는 데 치명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싱크탱크 민주주의수호재단의 크레이그 싱글턴 중국 프로그램 국장은 “이러한 현 추세는 통신, 전기, 자율주행차, 배터리, 드론 등 중국이 우위를 모색하는 산업 전반에 걸쳐 파급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앞서 미국 상원은 4월 틱톡의 미국 내 사업권을 360일 이내에 강제 매각토록 하는 법안을 가결 처리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이 곧바로 이 법안을 통과시키며 법안이 확정됐다. 미국 의회는 그동안 틱톡의 모회사 바이트댄스가 중국 공산당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만큼 틱톡 데이터가 미국민을 감시하거나 대선 등에 정치적 선전도구로 악용할 수 있음을 우려했다. 연방통신위원회는 같은 달 중국 통신사의 미국 내 광대역 인터넷 서비스를 금지하는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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