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역 2번째 과학고는 어디에…지자체 유치 경쟁 활발

현재 의정부에 유일…성남·화성·고양 등 10여곳 유치전

(수원=연합뉴스) 최종호 기자 = 경기도교육청이 도내에 과학고등학교를 추가 설립하는 방안을 공식화한 이후 과학고를 유치하려는 지자체들의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19일 경기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도 교육청은 올해 4월 과학고 추가 설립을 골자로 한 이공계 인재 육성 계획을 발표했다.

그동안 경기도에 과학고를 추가로 설립해야 한다는 의견은 꾸준히 제기됐지만 도 교육청이 공식적으로 발표한 것은 처음이다.

도 교육청의 공식화 이후 도내 시군들이 속속 유치전에 뛰어들고 있다.

현재 경기도 내 과학고는 경기북과학고 1곳뿐으로, 이 학교가 의정부에 있다는 점에서 2번째 과학고 유치전에는 주로 경기남부 지자체들이 참전하고 있다.

성남시는 지난달 신상진 시장이 오찬숙 성남교육지원청 교육장, 김은혜(국민의힘) 분당을 국회의원과 만나 과학고 유치를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후 이달 7일 성남시와 성남교육지원청은 과학고 유치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유치 활동에 속도를 내고 있다.

화성시도 반도체·미래차·바이오 관련 전략 산업 기반을 갖추고 100만 특례시 도약을 앞둔 점 등을 내세워 과학고 유치에 나서 지난 3일 화성시, 화성오산교육지원청, 화성시연구원 등과 과학고 유치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민근 안산시장은 전날 경기도교육청을 방문해 안산에 첨단로봇 산학연 클러스터인 안산사이언스밸리가 조성된 점을 들어 과학고 교육과정 운영에 장점이 있다며, 과학고의 안산 유치를 제안하는 건의서를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에 전달했다.

도 교육청의 과학고 추가 설립 발표 이전부터 과학고 유치에 나선 곳도 있다.

부천시는 기존 부천고를 과학고로 전환하는 방식을 추진 중인데, 이를 위해 지난해 12월 부천고, 부천시의회, 부천교육지원청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특히 고양시는 경기북부에 위치했음에도 2022년 9월 일찌감치 과학고 설립을 도 교육청에 제안했고, 이후 시 차원에서 도·시 의회, 민간단체, 교육 전문가 등과 전담팀을 꾸려 여론조사와 연구용역, 설립 제안서 도 교육청 접수 등을 완료한 상황이다.

이 밖에 용인, 시흥 등도 나서 현재까지 10곳가량이 유치전에 뛰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도 교육청은 과학고 유치전이 본격화하자 불필요한 오해가 생기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듯 구체적인 공모 일정, 지정 시기, 고려 요소 등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는 등 조심스러워하는 모습이다.

도 교육청 관계자는 "과학고 추가 설립과 관련한 구체적인 일정은 내부 논의 중으로, 8월 말께 공모 일정 등을 안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zorb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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