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허브도시 두바이에서 부산의 미래를 본다
항만과 공항, 철도 활용한 트라이포트 물류 시스템으로 중동 넘어 세계 물류 허브로 자리매김
부산글로벌허브도시특별법 통한 규제 완화 필요성 보여줘
부산글로벌허브도시특별법이 발의된 가운데 글로벌허브도시로 자리매김한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현재에서 부산의 미래를 살펴봤다.
규제와 세금의 담장을 허물어 세계 물류 허브로 거듭난 두바이의 성장 동력은 현재보다 미래를 바라본 과감한 시도였다.
항만·공항·철도 활용한 트라이포트 시스템 구축…물류 허브로 거듭나
특히, 제벨알리항과 알막툼국제공항, 에티하드 철도를 아우르는 트라이포트(Tri-Port) 물류 운송 수단은 세계 유수의 기업들이 이곳을 중동 진출의 교두보로 삼는 이유가 됐다.
현재 제벨알리 프리존에는 9500여개 회사가 입주해 있다. 전체 외국인 직접 투자 유입의 32%를 차지하고 매년 두바이 국내총생산(GDP)의 21%가 이곳에서 나온다.
고용 창출 효과는 14만4천여명에 달한다. 기업들이 제벨알리 프리존으로 모여들게 하는 마중물은 무엇보다 개방과 자유다.
이곳에는 외국인이 100% 지분을 갖고 사업자 등록을 할 수 있다. 법인세와 소득세 등도 면제된다. 무제한 환전과 기업 등록 간소화 등 불필요한 행정 절차를 없애고 자유도를 높였다.
제벨알리 프리존을 소개하는 직원의 태도에서 두바이 정부의 적극적인 기업 유치 마케팅도 톡톡히 역할을 했을 것으로 미뤄 짐작할 수 있었다.
해당 직원은 제벨알리를 소개하는 내내, 마치 분양 아파트를 소개하듯이 프리존의 이점과 입주 방법 등을 세밀하게 설명하며 마치 제벨알리에서 기업을 하지 않으면 손해를 볼 수 있을 거라는 기분마저 불러일으켰다.
제벨알리 프리존을 지탱하는 가장 큰 축은 뭐니 뭐니 해도 제벨알리항이다. 정부 소유의 다국적 물류회사인 DP월드가 운영하는 이곳은 연간 2240만TEU(1TEU는 길이가 20피트인 컨테이너 1개)를 처리하는 중동 최대, 세계 9위권 규모의 항구다.
수심이 얕아 매년 바다 밑 공사를 해야 하는 탓에 다른 항구보다 이용료가 비싸지만, 지리적 이점과 DP월드가 가진 효율적인 항만 운영과 글로벌 네트워크는 이곳으로 물동량을 모여들게 하고 있다.
DP월드 관계자는 "이곳 제벨알리가 게이트웨이가 돼 어디서 생산하고, 어디서 가지고 오든 아프리카와 인도 어디로든 다시 보낼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돼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실제, 이 같은 시스템 속에서 금이 거의 생산되지 않은 두바이가 아프리카의 금을 들여와 주요 금 수출국으로 자리 잡았다.
"특구 조성을 통한 세금 감면과 규제 완화는 미래를 위한 투자"
두바이공항 프리존 역시 법인세와 소득세가 완전 면제되는 7개 경제자유구역에 포함된다. 한화로 3천 원가량의 돈만 있으면 사업자 등록을 하고 공용 사무실을 구할 수 있다.
세금과 규제에서 자유로우니 기업들이 모여든다. 현재 이곳에는 20여 종, 2만5천여개 기업이 입주해 있다. 일하는 이들은 4만 명에 달한다.
제벨알리 프리존의 기업들이 제벨알리항을 통해 세계와 거래를 하듯, 이곳에 있는 기업들은 항공을 통해 물류를 실어 날랐다.
제벨알리 프리존과 두바이공항 프리존은 글로벌허브도시 두바이를 지탱하는 구심점이다.
이들 프리존이 기업을 유치하는 가장 큰 원동력은 세금 감면과 규제 완화였다. 이해는 됐지만, 납득은 쉽지 않은 결론이었다.
'세금을 받지 않으면 국가가 얻을 수 있는 건 뭐란 말인가요?'
두바이공항 프리존 관계자가 답했다.
"프리존은 기본적인 목적이 투자 유치입니다. 비즈니스에 대한 규제를 덜면서 더욱더 매력적인 환경을 만들고 기업을 불러 모을 수 있습니다. 기업이 오면 직원들을 고용해야 하고, 그 가족과 아이들이 학교에 다니고 주말에 나들이도 해야 합니다. 그런 것을 통해 국가 경제가 활성화됩니다"
부산이 글로벌허브도시에 한 발 짝 더 다가가기 위해 부산글로벌허브도시특별법이 필요한 이유가 담겨 있는 두바이의 현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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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부산CBS 박중석 기자 jspark@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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