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최다 포디엄' 오네 레이싱 김동은이 말하는 슈퍼레이스 나이트 레이스
나이트 레이스 최다 포디엄 피니시 기록의 김동은
오네 레이싱의 올 시즌 나이트 레이스 활약 예고
지난 2012년, 태백 레이싱 파크에서 첫 개최된 나이트 레이스는 말 그대로 모두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했다. 어둠 속에서 더욱 돋보였던 강렬한 사운드, 화려한 퍼포먼스는 현장을 찾은 이들에게 특별한 기억을 선사했고, 수 많은 '밤의 황제'를 탄생시켰다.
시간이 흐른 2024년, 여전히 나이트 레이스는 슈퍼레이스의 특별한 이벤트 중 하나이자, 슈퍼레이스 팬들이 가장 기다리는 순간 중 하나로 자리를 잡으며 그 계보를 이어가고 있다. 더불어 슈퍼레이스는 올 시즌, 세 번의 나이트 레이스를 예고한 상태다.
올 시즌 첫 번째 나이트 레이스가 인제스피디움에서 역대 나이트 레이스 최다 포디엄의 주인공, 오네 레이싱의 김동은을 만나 '나이트 레이스'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김동은(이하 김): 슈퍼레이스를 참가해오며 느낀 건 '슈퍼레이스는 꾸준히 노력하고 변화해왔다'라는 것이다. 특히 나이트 레이스가 도입될 무렵에는 '더 재미있게 즐길 수있는 모터스포츠'에 집중했던 시기였던 것 같다. 그리고 나이트 레이스가 '성공적인 변화' 중 지금까지 이어지며 자리 잡은 것 같다.
2012년, 태백 레이싱파크에서 처음 열렸던 나이트 레이스는 나름 '경력이 쌓인' 내 스스로에게도 무척 신선한 경험이었다. 아무래도 밤에도 달리는 레이스는 해외에서는 그리 낯선 건 아니었지만 국내에서는 사실 상 처음이었던 만큼 대회, 팀, 선수 그리고 팬 모두가 낯선, 새로운 경험이었던 것 같다.
아무래도 가장 좋은 예라고 한다면 소리가 더 강렬하게 들리고, 반짝이는 레이스카들이 보일 것이다. 더불어 평소에는 잘 보이지 않을 붉게 달아오른 브레이크나 배기구에서 분출되는 미스 파이어링 등 역시 즐거움을 더하는 부분일 것이다.
김: 아무래도 해가 진 상태에서 레이스를 하게 되면 기온도 낮고, 태양이라는 가장 큰 광원이 사라진다. 소리와 빛이 느껴지는 감각 자체가 달라지며 더 '강렬하게 느껴져' 선수들은 물론이고 팬 여러분들도 '몰입도'가 더욱 커지는 것 같았다.
여기에 레이스 상황에서는 아무래도 시야가 제한되는 부분도 생기고, 노면의 온도가 달라지는 부분, 그리고 밤이 되며 비가 내리는 경우고 잦았다. 또 비가 오지 않더라도 순간적으로 습도가 확 오르는 등 다양한 부분에서 '변수'가 많아진다.
분명 나이트 레이스가 팀과 선수들에게는 부담이 되는 건 사실이다. 다만 개인적으로 밤 시간, 그리고 비가 내리거나 구름이 가득한 그런 날을 좋아해 슈퍼레이스의 나이트 레이스는 늘 '조금 까다롭지만 즐거운 레이스'가 된 것 같다.
김: 맞다. 레이스에 있어서 '시각 정보'는 무척 큰 비중을 차지한다. 그렇기에 어둠 속에서, 제한된 조명으로 시야가 밝혀지는 나이트 레이스는 평소보다 더 까다롭고 어려운 레이스가 되는 것이 사실이다.
실제 나이트 레이스 처음에는 '조명'에 대한 준비, 혹은 고민이 다소 부족해 몇 차례 조명을 수정하고 추가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래도 대회 측에서 매년 꾸준히 고민하고, 발전을 이어갔다. 덕분에 현재에는 더 안전하고 즐거운 레이스가 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현재는 인제와 용인에서 나이트 레이스를 하고 있는데 인제의 경우 일부 구간이 어둡긴 해도 '코스 리미트 표식' 등 다양한 부분이 잘 되어 있어서 주행을 하기에 그렇게 까다롭거나 치명적인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김: 사실 슈퍼 6000 클래스에서 순위 경쟁을 펼치는 대부분의 선수들은 이미 '수준급의 기량'을 겸비한 상태다.
그렇기에 대부분의 상황에서는 큰 실수를 하거나, '주행의 오류' 등이 발생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사실 한국 컴피티션이나 볼가스 모터스포츠 등 국내 레이싱 팀과 선수들의 해외 활동, 성과를 보면 이를 잘 알 수 있다.
그러나 밤이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사실 주행을 하다 보면 조명과 코스 리미트 표식 등이 있어도 순간적으로 '길이 보이지 않는 경우'가 더러 있고, 노면 상태의 변화까지 더해져 낮 상황보다 실수가 발생될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진다.
즉, 평소의 레이스보다 순위 경쟁, 추월 등의 장면이 많아진다. 사실경쟁의 빈도 증가는 팀과 선수들에게는 다소 부담스러운 부분이지만 '팬' 여러분께는 모터스포츠의 매력을 더 풍부하게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된다.
김: 기본적으로 내 스스로 '나이트 레이스에 대한 자신감'은 꽤나 큰 편이다. 레이스 중에 다른 선수들의 주행, 움직임을 관찰하고 그 상황을 이용하는 편이기에 나이트 레이스라는 '변수'가 많아지는 레이스에서 '이점'을 누리는 경우가 많다.
사실 내 스스로가 '안정적인 운영'에 초점을 맞추는 편이다. 나이트 레이스 외에도 슈퍼레이스의 해외 대회, 그리고 많은 비가 내리는 경우 등과 같이 '실수'가 많이 나오올 수 있는 상황에서 조금 더 높은 고지를 점하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다.
그 외에도 몇몇 선수가 있는데 현재 같이 달리는 선수로는 아무래도 서한 GP의 정의철 선수가 떠오른다. 다만 이번 경기는 노면이 생각보다 빠르게 마르고, 타이어 선택의 미스로 인해 다음 경기를 기약해야 할 것 같다.
또 올 시즌에는 해외에서의 모터스포츠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김재현 선수 역시 나이트 레이스에 강한 선수다. 자신의 주행을 확실히 구현할 수 있는 기량을 갖고 있다. 더불어 서주원 선수 역시 나이트 레이스에 강한 선수 중 한 명이다.
김: 솔직히 말해 올 시즌을 준비하며 가장 '반가운 소식' 중 하나였다.
아직 팀과의 호흡, 그리고 내 스스로의 경쟁력이 온전한 편은 아니기 때문에 '확신'을 가질 수 있는 건 아니지만 분명 내게 유리하고, 좋은 변화라 생각하고 있다. 오는 5라운드, 그리고 6라운드 모두 잘 준비해서 더 좋은 성적으로 팬 여러분께 보답하고 싶다.
김: 맞다. 어두울 때 눈이 잘 보이지 않는다.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 시각 정보를 인식하는 속도라고 해야 할까? 그런 것이 좀 늦는 편이다. 어둠 속에서 움직이는 물체를 보면 잔상이 길게 이어지는 것처럼 보인다. 사실 그래서 밤에 축구, 농구 등의 스포츠 활동을 전혀 못한다.
레이스가 동체시력이 중요한 스포츠지만 주행 자체는 '동체시력'만으로 하는 건 아니다. 코스 레이아웃에 대한 기억, 노면에서 올라오는 피드백 등 다양한 부분의 정보를 통해 내가 어느 정도로, 어떻게 움직이고 있음을 파악하고 주행을 이어갈 수 있다. 마치 눈이 보이지 않을 때 다른 감각기관들이 조금 더 예민해지는 그런 것 같다.
그리고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의 경우 스톡카로는 달려보진 못했지만 다른 차량으로는 야간에 주행을 해보았을 때 충분히 마음 껏 달릴 수 있다는 판단을 내릴 수 있었다. 용인에서도 좋은 모습을 약속드릴 수 있을 것 같다.
김: 우선 인제 스피디움의 경우, 추월이 가장 잦은 3번 코너와 이후 이어지는 4~6번 코너 구간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여기에 브레이킹 타이밍의 오류로 인해 추월이 이어질 수 있는 1번 코너 역시 언제나 주목할 부분이라 생각한다.
해당 구간들은 조명의 빈 틈, 혹은 시각적인 인식의 차이 등으로 인해 '순간적인 실수'가 많이 발생될 수 있는 부분이다. 덕분에 경쟁을 하며 '파고들 수 있는 기회'가 많이 발생하고, 이후 여러 이벤트로 이어지는 편이다.
참고로 조명이 많아 보여도 선수 입장에서는 '제대로 보이지 않은 경우'가 무척 많은 편이다. 과거 정의철 선수와 이찬준 선수의 사고가 그런 예시 중 하나일 것이다.
5라운드인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의 나이트 레이스는 상대적으로 노면이 좁고 인제스피디움에 비해 고저차가 적은 코스인 만큼 '배틀'을 풀어나가는 모습이 주된 포인트가 될 것 같다.
서울경제 오토랩 김학수 기자 autolab@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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