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먹 날리고 난리 났다! 유로 난투극 발발, 경기장 지붕도 뚫렸네... '대혼란' 속 튀르키예, 조지아에 3-1 승

[스타뉴스 | 박건도 기자]

조지아 관중석에 배치된 경찰들(오른쪽). /AFPBBNews=뉴스1

경기 전 관중 폭력 사태로 인해 배치된 경찰들. /AFPBBNews=뉴스1

유로 대회에서 관중들끼리 난투극을 벌였다. 경찰까지 출동해 서로를 뜯어말렸다.

튀르키예와 조지아는 19일(한국시간) 독일 도르트문트의 BVB 스타디온 도르트문트에서 열린 유로 2024 F조 1차전에서 맞붙었다.

경기 시작 전 관중끼리 폭력 사태가 벌어졌다. 영국 '이브닝 스탠다드'는 "유로 2024 경기 전 튀르키예와 조지아 팬들이 관중석에서 몸싸움을 벌였다"라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유포된 영상에 따르면 경기장 한 구석에서 관중들은 서로 주먹을 날렸다. 폭력 현장을 진압하기 위해 경찰들도 나섰다"라고 보도했다.

아수라장이었다. 매체에 따르면 이날 독일 도르트문트 지방에는 폭우가 내렸다. 경기장 지붕이 갈라져 물이 쏟아졌다. 그 와중에 튀르키예와 조지아 관중들은 집단난투극을 벌였다.

영국 '메트로'도 "조지아 팬들과 튀르키예 팬들은 유로 경기를 앞두고 서로 주먹을 날리기 시작했다. 경기 시작 70분 전쯤 보안 요원들이 개입할 수밖에 없었다"라며 "물건을 던지기도 했다. 혼란스러운 상황이었다"라고 알렸다.

홍염을 터트린 튀르키예 관중. /AFPBBNews=뉴스1

스태프들이 경기장에 쏟아진 물을 빗자루로 직접 쓸고 있다. /AFPBBNews=뉴스1

이어 "폭우로 지붕에서 좌석 아래로 물이 쏟아지기도 했다. 동쪽 관중석에 앉은 관중들은 경기 시작 전 자리를 옮겨야 했다. 경기장 직원들은 빗자루로 물을 치웠다"라고 덧붙였다.

경기는 튀르키예의 승리였다. 전반전에 각각 한 골씩 주고받은 뒤 후반전 튀르키예가 두 골을 더 기록하며 3-1로 이겼다.

선수들도 우중 혈투를 펼쳤다. 축구 통계 전문 매체 '풋몹'에 따르면 튀르키예는 조지아를 상대로 슈팅 36개를 몰아쳤다. 큰 기회도 서로 5회씩 있었다. 예상 득점은 튀르키예가 2.80골로 조지아(1.59)를 앞섰다.

튀르키예는 4-2-3-1 포메이션으로 나왔다. 바리스 일마즈(갈라타사라이)가 원톱 공격수로 나서고 케난 일디즈(유벤투스), 오르쿤 코쿠(벤피카), 아르다 귈러(레알 마드리드)가 2선에 포진했다. 칸 아이한(갈라타사라이)와 하칸 찰하노글루(인터밀란)가 중앙 미드필더를 맡았다.

조지아에서는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나폴리)가 최전방 공격수로 나왔다. 조르지 미카우타제(메스)와 공격진에서 호흡을 맞췄다.

경기 막바지 득점 후 세리머니하는 튀르키예. /AFPBBNews=뉴스1

전반 25분 만에 선제골이 터졌다. 튀르키예 수비수 멜트 뮐디르(페네르바체)가 뜬 공을 그대로 발리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골키퍼가 손을 뻗었지만 막을 수 없는 궤적으로 빨려 들어갔다.

조지아는 곧바로 받아쳤다. 32분 미카우타제가 낮게 깔린 크로스를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다. 골키퍼와 골대 사이의 좁은 공간을 절묘하게 노렸다.

후반전은 튀르키예의 흐름이었다. 20분 레알 마드리드 초신성 공격수 귈러가 왼발 중거리 슈팅을 꽂아 넣었다. 먼 거리에서 감아 찬 공이 왼쪽 골망을 갈랐다. 환상적인 득점 후 귈러는 포효했다.

후반 추가 시간까지 알 수 없는 경기였다. 크바라츠헬리아가 과감한 돌파로 결정적인 기회까지 만들었다. 하지만 끝내 득점은 실패했다.

드라마가 펼쳐질 뻔했다. 조지아는 경기 종료 직전 골키퍼까지 공격에 가담시켰다. 프리킥 상황에서 공이 골대를 맞고 나왔다. 코너킥 상황에서도 골키퍼가 상대 페널티 박스 안으로 들어왔다.

골문이 빈 상황에서 튀르키예 공격수 케렘 아크튀르콜루(갈라타사라이)가 조지아 진영으로 질주했다. 후반 추가 시간 7분 쐐기골을 넣은 튀르키예가 3-1로 승리했다.

같은 날 포르투갈은 체코를 2-1로 이겼다. 튀르키예가 조 1위, 포르투갈이 2위를 차지했다.

득점 후 기뻐하는 튀르키예. /AFPBBNews=뉴스1

박건도 기자 pgd15412@mtstar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