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대한항공 자금 의존도 높인다 [투자360]
통합 전 지원금 1조 초과
부채비율 2007%, 재무안정성 취약
[헤럴드경제=심아란 기자] 아시아나항공이 대한항공에 인수될 가능성을 전제로 일찌감치 자금 의존도를 높이고 있다. 신주 인수 계약이 완료되기 전에 이미 대한항공에서 지원 받은 자금이 1조원을 넘어섰다. 아시아나항공은 재무적으로 ‘홀로서기’에 어려움을 겪는 만큼 대한항공의 유동성 공급이 지속될지 주목된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28일 1750억원 규모 영구 전환사채(CB)를 사모 형태로 발행한다. 인수자는 대한항공이며 표면 만기는 30년, 쿠폰금리와 만기보장수익률 모두 5.1%로 책정됐다.
발행 후 2년이 경과하면 쿠폰금리에 300bp를 더하는 스텝업(Step-up)이 발동된다. 가산금리로 발행사의 콜옵션을 유도하는 일반적인 형태의 영구 CB다. 사실상 대한항공 입장에서 2년 만기로 아시아나항공에 대출 실행한 셈이다. 추후 아시아나항공 주가가 CB의 행사가격을 웃돌 경우 대한항공은 CB를 주식으로 전환해 지분 소유 비율을 높이고 아시아나항공의 상환 부담을 덜어줄 수도 있다.
올 3월 말 연결기준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비율은 2007%에 달하고 있어 재무건정성 관리는 필수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번에 찍는 영구 CB를 통해 자본 공백을 메운다. 영구 CB는 외형상 만기가 30년에 달해 자본으로 회계처리가 가능하다. 이달 2년 전 발행했던 1750억원어치 영구 CB의 콜옵션 기일이 도래하면서 아시아나항공은 중도상환을 마쳤다. 기존 영구채가 빠져나간 자리를 대한항공을 상대로 발행한 신규 영구채로 채운 구조다.
이번 영구 CB가 발행되면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에 지급한 자금은 1조1750억원을 기록한다. 앞서 2020년 11월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통합 계획을 발표했으며 당시 3000억원의 영구 CB, 1조5000억원어치 신주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신주 인수 계약에 따라 계약금과 중도금으로 7000억원을 아시아나항공에 납입한 상태다. 2020년에 처음 발행된 영구 CB의 경우 지난해 차환 발행해 금리 조건을 700bp가량 낮춰주기도 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엔데믹 이후 영업활동을 재개하면서 대한항공에 통합될 명분이 약해졌다는 지적도 따랐다. 특히 양사는 해외 경쟁당국의 기업결합 심사를 통과하기 위해 주요 여객 노선의 운수권을 반납한 것은 물론 아시아나항공은 핵심 자산인 화물사업까지 분리 매각을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시아나항공의 취약한 재무구조를 감안하면 현재로선 대한항공과 통합이 필수인 모습이다. 대한항공에서 수령한 신주 인수 계약금 7000억원 가운데 3월 말 기준 4000억원을 인출해 운영 자금에 보탠 상태다. 만약 통합이 불발될 경우 1500억원에 대해 반환 의무가 없지만 나머지는 채무로 전환돼 상환 부담은 남는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을 최종 인수하기 전부터 재무 리스크를 일정 부분 공유해주는 상황이다. 그만큼 거래 종결 의지가 크다는 의미로도 풀이된다. 통합 과정 초기부터 거래 구조의 적정성을 두고 잡음이 있던 탓에 양사 통합에 공들이는 모습이다.
아시아나항공 구조조정을 주도하는 KDB산업은행은 양사 합병 계약 과정에서 대한항공의 최대주주인 한진칼에 8000억원의 공적 자금을 투입했다. 국가 항공산업 경쟁력을 높인다는 입장을 강조했으나 당시 경영권 분쟁을 겪던 한진칼 지배주주의 백기사로 나섰다는 지적도 불가피했다.
약 4년 동안 여러 허들을 통과한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과 기업결합을 목전에 두고 있다. 이제 아시아나항공 화물 매각을 통한 유럽집행위원회(EC)의 최종 승인, 미국 법무부 판단이 남아 있다. 인수를 위한 사전 절차가 마무리 되면 아시아나항공에 신주 인수 계약의 잔금 8000억원을 지급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아시아나항공 지분 63.9%를 확보해 최대주주로 올라선다.
ar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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