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는 반등에 성공했는데…감독 교체 세이부 63년 만의 '100패' 페이스, 평균득점 2.27-타율 0.229가 팀 내 1위[민창기의 일본야구]

세이부는 인터리그를 앞둔 지난 5월 말 마쓰이 감독을 경질하고 와타나베 단장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이미 한 차례 사령탑을 지낸 와타나베 단장 겸 감독 체제에서 세이부는 더 깊은 수렁에 빠졌다. 인터리그 18경기에서 4승14패를 기록했다. 사진캡처=세이부 라이온즈 SNS

한화는 김경문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치른 13경기에서 7승1무5패를 기록했다. 가을야구 진출을 위한 반등의 디딤돌을 놓았다. 연합뉴스

주전 유격수이자 간판타자 겐다. 18일 현재 타율 2할2푼9리를 기록 중인데 규정타석을 채운 세이부 타자 최고 타율이다. 세이부는 팀 타율 2할2리를 기록하고 있다. 양 리그 12개팀 중 압도적인 꼴찌다. 사진캡처=세이부 라이온즈 SNS

5~6월 전반기에 한일 프로야구 두 팀이 사령탑을 교체했다. 팀이 침체에 빠져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자 리더십 교체를 결정했다. 시즌 초반 승부수를 던졌다.

먼저 세이부 라이온즈가 움직였다. 인터리그(교류전) 시작에 앞서 마쓰이 가즈오 감독(49)을 사실상 경질했다. 5월 26일 오릭스 버팔로즈와 홈 경기가 끝나고 마쓰이 감독이 휴양에 들어가고 와타나베 히사노부 단장(58)이 남은 시즌을 지휘한다고 발표했다.

공교롭게도 8연패를 당하고 2경기 연속 역전승을 거둔 직후 변화가 왔다. 45경기에서 15승40패, 승률 3할3푼3리를 기록한 시점에서 벌어진 일이다. 양 리그 12개팀 중 유일하게 3할대 승률에 머물고 있었다.

한화 이글스는 6월 2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이 끝나고 김경문 감독(66)이 팀을 지휘한다고 발표했다. 최원호 감독이 사퇴하고 5일 만에 새 사령탑 선임이 이뤄졌다. 개막전을 내주고 7연승을 달린 한화는 잠시 1위에 올랐다가 급전직하했다. 기대를 높여 놓고 갑자기 추락해 충격이 컸다.

두 팀이 나란히 경험 많은 베테랑 지도자를 소방수로 투입했다.

와타나베 단장 겸 감독은 세이부 소속으로 세 차례 다승왕에 오른 레전드다. 이미 2008년부터 2013년까지 6년간 팀을 이끌었다. 첫해 세이부를 재팬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고, 이후 5시즌 동안 세 차례 준우승을 했다. 사령탑으로 통산 864경기에서 438승31무395패, 승률 5할2푼6리를 기록했다.

김경문 감독은 긴 설명이 필요없는 한국야구의 자산이자 최고 지도자다. 두산 베어스, NC 다이노스를 최고 팀의 반열에 올려놨고,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2008년 베이징올림픽 우승을 지휘했다. 최근 한화에서 통산 900승을 넘었다.

두 지도자의 행보가 엇갈린다. 김경문의 한화는 13경기에서 7승1무5패를 기록했다. 승률 5할8푼3리다. 첫 3연전에서 KT 위즈를 상대로 스윕까지 했다. 바닥까지 떨어졌던 팀 분위기가 살아난다. 조금 더 지켜봐야겠으나 이전과 다른 흐름이다. 김 감독은 5할 승률과 가을야구를 목표로 잡았다. 31승2무37패, 승률 4할5푼6리, 5위 SSG 랜더스에 5경기 뒤진 7위. 18일 현재 한화 성적이다.

반면, 세이부는 더 깊은 수렁에 빠졌다.

5월 26일 오릭스전이 끝난 직후 휴양에 들어간다고 발표한 마쓰이 가즈오 감독. 세이부에서 시작해 메이저리그를 거쳐, 라쿠텐에서 뛰다가 세이부에서 선수 은퇴했다. 세이부에서 2군 감독, 1군 수석코치를 지내고 사령탑에 올랐다. 사진캡처=스포츠닛폰

한화가 18일 청주구장에서 열린 히어로즈전에서 3대0 영봉승을 올렸다. 김경문 감독 취임 후 치른 13경기에서 7승1무5패를 기록했다. 연합뉴스

세이부는 와타나베 단장이 감독을 겸하면서 치른 18경기에서 4승14패를 기록했다. 이 기간 팀 타율이 1할7푼1리에 그쳤다. 사진캡처=세이부 라이온즈 SNS

18일 히어로즈전에 등판해 8이닝 무실점 역투를 펼친 한화 류현진. 연합뉴스

세이부는 16일 요코하마 베이스타즈에 0대5 완패를 당했다. 올해 9번째 영봉패다. 전날(15일)엔 0대4로 졌다. 요코하마에 3연전을 모두 내주고, 4연패로 인터리그를 마쳤다.

와타나베 단장 겸 감독 체제로 치른 18경기에서 4승14패, 승률 2할2푼2리를 기록했다. 인터리그 꼴찌를 했다. 이 기간에 팀 타율이 1할7푼1리다. 마쓰이 감독이 지휘하던 이전보다 더 안 좋았다.

18일 현재 19승44패. 승률이 3할2리까지 떨어졌다. 1위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승차가 23.5경기다. 5위 오릭스 버팔로즈에 10.5경기 뒤진 압도적인 최하위다.

63경기를 치러 80경기가 남았다. 일본언론은 시즌 100패 페이스라고 했다. 일본프로야구에선 1961년 긴테쓰의 103패(36승1무)가 단일 시즌 마지막 100패다. 라쿠텐 이글스가 2005년 창단 첫해에 97패를 했는데 최근 기록한 최대 패다.

타선의 부진이 심각하다. 팀 타율(2할2리)과 득점(143개)이 모두 양 리그 12개팀 중 압도적인 꼴찌다.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가 2명뿐이다.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일본대표 출신 유격수 겐다 소스케가 2할2푼9리를 기록 중인데, 팀 내 타율 1위다. 참담한 현실이다.

세이부는 올시즌 메이저리그 통산 114홈런을 기록한 아귈라를 영입했다. 중심타자로 기대가 컸지만 극심한 타격 부진에 빠져 2군으로 내려갔다. 사진캡처=세이부 라이온즈 SNS

세이부 에이스 이마이. 선발로 나선 11경기 중 9경기를 퀄리티스타트로 마쳤는데 3승에 그쳤다. 세이부는 시즌 내내 타선의 부진으로 고전하고 있다. 팀 타율, 득점 모두 12개구단 꼴찌다. 사진캡처=세이부 라이온즈 SNS

세이부는 마쓰이 감독 취임 첫해인 지난해 65승1무77패, 승률 4할5푼8리를 기록했다. 퍼시픽리그 6개팀 중 5위를 했다. 2022년에 3위를 했는데, 2년 연속 뒷걸음을 치고 있다.

세이부는 2018~2019년 2년 연속 퍼시픽리그 우승팀이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