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격수 톱10에 김하성은 없다" ESPN, 그래도 트레이드 '블루칩'인 이유...LAD-BOS-SF-CLE 수요↑

노재형 2024. 6. 19.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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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이 지난 11일(한국시각)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에서 4회 적시타를 터뜨리고 있다. AFP연합뉴스
김하성은 올시즌 6월 들어 타격 수치가 호전되고 있지만 작년 이맘때처럼 폭발적이지는 않다. USATODAY연합뉴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이 지난 18일(한국시각)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에서 6회말 브라이스 하퍼의 3루수 병살타 때 1루주자 트레이 터너를 2루에서 포스아웃시킨 뒤 1루로 던지고 있다. AF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은 19일(이하 한국시각)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경기에 결장했다. 휴식 차원에서 나온 배려로 김하성은 지난달 23일 신시내티 레즈전에 이어 올시즌 두 번째로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김하성은 6월 들어서도 꾸준히 타격감을 유지하고 있지만, 지난해처럼 반전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6월 16경기에서 타율 0.235, 2홈런, 11타점, 6득점, OPS 0.825를 마크 중이다. 4,5월에 비해 타율, OPS 모두 호전됐으나, 폭발적이지는 않다. 톱클래스 유격수 반열에 오르기 위한 공격력 업그레이드가 좀처럼 이뤄지지 않는 것이다.

ESPN이 이날 'MLB 각 연고지의 유격수들 드래프트: 누가 1위인가?'라는 제목의 흥미로운 기사를 게재했다. 매체 소속 기자와 분석위원들이 각 구단 유격수들을 평가해 드래프트 1순위를 각각 선택했다. 질문 내용은 '지금 당장 유격수를 중심으로 팀을 꾸릴 수 있다면 누구를 드래프트할 것인가?'이다.

캔자스시티 로열스 바비 윗 주니어. USATODAY연합뉴스

그 결과 캔자스시티 로열스 바비 윗 주니어가 전체 유격수 가운데 1순위 선택을 받았다. 그 뒤를 볼티모어 오리올스 거너 헨더슨, 텍사스 레인저스 코리 시거, 신시내티 레즈 엘리 데라크루즈, LA 다저스 무키 베츠, 필라델피아 필리스 트레이 터너, 볼티모어 잭슨 홀리데이, 뉴욕 양키스 앤서니 볼피, 콜로라도 로키스 에제키엘 토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조던 롤러 순으로 나타났다.

김하성의 이름은 보이지 않는다. 각 구단 붙박이 유격수들 가운데 '톱10'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얘기다. 이유는 간단하다. 김하성의 공격력이 상위권 수준은 아니기 때문이다.

ESPN의 선택을 받은 유격수 10명은 수비보다는 '공격형'에 가깝다. 8위 볼피가 지난해 AL 유격수 골드글러브를 받으며 공수 겸용 이미지를 심었을 뿐, 대부분은 타격이 강해 주목받는 유격수들이다. 베츠의 경우 외야수 및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를 6차례 수상했지, 유격수 골드글러브는 없다.

윗 주니어와 거너 헨더슨은 AL MVP 후보로 거론될 정도로 올해 빅리그 3년차를 맞아 전성기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시거와 터너는 FA 시장에서 거액을 보장받고 팀을 옮겼다. 순전히 공격력 덕분이다. 데라크루즈는 호타준족의 상징으로 떠오르고 있는 괴물 유격수다. 홀리데이는 올해 MLB네트워크 유망주 랭킹 1위에 오른 공격형 유격수다.

지난 18일 MLB가 발표한 올스타 1차 팬투표 집계 결과 김하성은 11만4657표를 얻어 NL 유격수 부문 6위에 올랐다. 양 리그를 합치면 13위로 처진다. 올스타 역시 평가 기준은 수비가 아닌 공격력이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의 기동력은 정상급 수준이다. AP연합뉴스

이럼에도 김하성이 요즘 트레이드 소문에 자주 노출되는 건 화려하면서도 안정적인 수비력 때문이다. 그렇다고 타격이 형편없는 것도 아니다. 타석과 베이스에서 평균 이상의 파워와 스피드를 갖춘 유격수라고 보면 된다.

최근 김하성에 눈독을 들일 수 있는 구단으로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보스턴 레드삭스가 거론됐다. 세 팀 모두 유격수 자리에서 공격력이 아쉬운 팀들이다.

현지 매체 디 애슬레틱은 지난 13일 '가디언스는 (유격수 보강이)내부에서 해결이 안되면 단기적인 방법을 찾을 수 있다. 유격수 포지션에서 즉각적인 공격력 강화를 해 줄 수 있는 타자가 필요하다'면서 '현재로서는 가능성이 희박하지만 파드리스가 (가을야구)레이스에서 멀어진다면 김하성이 매력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하성의 수비는 물론 타격 실력을 믿어볼 만하다는 뜻이다.

여기에 LA 다저스도 무키 베츠가 왼손 골절상을 입고 6~8주 진단을 받아 유격수 대체자가 필요하기는 하다. 그러나 단기 해법으로 김하성을 데려갈 상황은 아니다. 다만 다저스가 내년 시즌 베츠를 2루로 복귀시키고, FA 시장에서 김하성을 노릴 수 있다는 조심스러운 전망이 나오는 정도다.

올해 포스트시즌 진출을 놀리는 샌디에이고가 김하성을 내다 팔 이유는 없다. 분명한 것은 트레이드 시장이든, FA 시장이든 김하성은 각광을 받고 있다는 점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유격수 김하성. USATODAY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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