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만 벌써 두 번째 IL, 세월 앞 장사 없네…'리빙레전드' 금강벌괴 이번엔 목 통증, 또 전열에서 이탈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역시 세월 앞에는 장사가 없었다. '금강벌괴' 저스틴 벌랜더(휴스턴 애스트로스)가 벌써 두 번째 부상자명단(IL)의 신세를 지게 됐다.
'MLB.com'은 19일(이하 한국시각) 저스틴 벌랜더가 목 통증으로 인해 15일 짜리 부상자명단(IL)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는 소식을 전했다. 캐치볼을 하지도 못할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은 듯하다.
지난 2004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의 지명을 받고 프로 커리어를 시작한 벌랜더는 명실상부 빅리그를 대표하는 '리빙레전드'다. 벌랜더는 2006년 30경기에 등판해 17승 9패 평균자책점 3.63으로 활약하며 '신인왕' 타이틀을손에 넣는 등 디트로이트에서만 13시즌을 뛰며 183승 114패 평균자책점 3.49의 엄청난 성적을 남겼고, 2017시즌 중 휴스턴 애스트로스로 유니폼을 갈아입게 됐다.
휴스턴에서도 승승장구의 길을 걸은 벌랜더는 디트로이트와 휴스턴에서 총 9번의 올스타로 선정, 한 차례 MVP(2011)와 함게 세 차례의 사이영상(2011, 2019, 2022)을 수상하는 등 두 번의 월드시리즈(WS)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끝에 2023시즌에 앞서 뉴욕 메츠와 2년 8666만 달러(약 1197억원)이라는 엄청난 규모의 계약을 맺고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하지만 '돈'으로 우승을 노렸던 메츠의 전략이 실패하게 되면서, 다시 '친정' 휴스턴으로 돌아오게 됐다.
그런데 올해 벌랜더의 모습은 심상치가 않다. 스프링캠프 기간 중 어깨 문제로 인해 부상자명단에서 시즌을 시작한 벌랜더는 4월 하순에서야 빅리그 마운드로 돌아왔다. 벌랜더는 4월 2경기에서 1승 무패 평균자책점 1.74를 마크, 5월에는 무려 6경기에 등판해 2승 2패 평균자책점 3.68로 좋은 흐름을 이어갔는데, 6월 2경기에서 모두 5이닝 4실점(4자책)이라는 아쉬운 결과를 남기게 됐다. 이러한 가운데 부상까지 찾아왔다. 이번엔 목 통증이었다.
지난 10일 마운드에 올랐던 벌랜더는 16일 디트로이트를 상대로 등판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목 통증으로 인해 등판이 연기됐는데, 이탈 기간은 조금 더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MLB.com'은 "벌랜더는 이번주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3연전에 돌아올 가능성이 있었지만, 벌랜더는 캐치볼을 할 수 있을 만큼 상태가 좋지 않다. 결국 휴스턴은 벌랜더가 지난 몇 주 동안 목의 불편함과 경직을 완화할 시간을 주기 위해 15일 짜리 부상자명단에 올리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지난해까지 7년 연속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 무대를 밟았던 휴스턴은 올 시즌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는 등 극심한 부진을 겪었다. 하지만 조금씩 승리를 쌓아나가며 어느새 2위까지 올라서는데 성공한 가운데 '에이스' 벌랜더의 이탈은 분명 뼈아프다. 특히 무려 12시즌 동안 200이닝 이상을 던지는 등 '금강벌괴'라는 별명을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자기 관리가 철저했던 선수의 부상이라 더욱 치명적이다.
벌써 두 번이나 부상자명단에 이름을 올린 벌랜더는 지금의 흐름이라면 올해 그리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벌써 시즌이 반환점을 향해 달려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벌랜더가 소화한 이닝은 10경기에서 57이닝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휴스턴에게 위안거리가 있다면, 장기간 공백기를 가져야 할 정도의 큰 부상은 아니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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